시간은 아무것도 해결해주지 않는다.

그저 흘러갈 뿐

by 임선경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 속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시간이 전부 해결해 줄 거야.”

어쩌면 신이 주는 너무나 잔인한 형벌이지 않을까 싶다. ‘시간이 지나면 다 괜찮아질 거야. 시간이 지나면 다 무뎌질 거야.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 줘.’ 그렇게 기약 없는 버팀의 순간들은 마치 나를 무기징역수로 만들어버린다.

과연 시간이 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걸까?

아니. 시간은 아무것도 해결해주지 않는다.

시간은 그저 흘러갈 뿐이다.

그 흘러감 속에서 우리가 스스로, 혹은 서로 함께하며 맞이한 시간이 우리를 속이고 있는 것이다. 감쪽같이 속았던 우리는 시간에 또 의지하고 시간을 믿으면서 또 오늘을 살아간다.

하지만 그 시간이 나를 허락해주지 않을 때, 나는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시간은 나에게 해준 것도, 해줄 수 있는 것도 아무것도 없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계절의 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