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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예찬 Feb 23. 2024

실력만 키우면 망하는 이유

P X Q = Output

문득, 나는 객관적으로 실력적으로는 그리 뛰어나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Application 측면에서의 유연함과 통찰이야 어느정도 있으나 (이거 없으면 그냥 내 업무 자체를 못한다)


딥하게 수학을 많이 파본 것도 아니고 높은 학력 학벌이 있는 것도 아니다. 뭐 흔히 말하는 내 나이대의 “어린 천재” 들처럼 올림피아드 실적같은거 있는 것도 아니고 공부한다고 내가 잘하는 영역 아니라는거 일찌감치 깨달았다.


암산같은거 잘하지도 않고  수학적 직관도 겨우 흉내? 정도 내는 수준이고 iq도 대충 평균 수준이지 싶다. 스스로 자기객관화는 되어있다.


근데 사회에서 가치를 쌓는다는 것 그냥 포장해서 가치이지 돈과 사회적 지위를 쌓는다는 것은 조금 다른 차원에서 보아야 하는 일이다.


IMO 1등 한다고 “AI 사업” 을 잘하는 것과는 정말 정말 별개거든. 결국 자본주의의 기초인 P X Q 공식으로 돌아간다. 결국에 Product가 좋은 것은 흔히 말하는 “실력” 의 개념이고, Quantity가 좋은 것은 자기PR, 마케팅, 퍼스널브랜딩 등등 여러가지 미사여구를 붙지만 사회적 자본의 영역이다.


물론 P가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최소수준의 P조차 없다면 어떻게 사회적 자본을 형성하겠는가? 다만 P의 효용은 P가 linear하게 증가한다면 logarithmic 하게 증가한다는 것이고, Q의 효용은 Q가 linear하게 증가한다면 exponentially 증가하는 것이다.


저렇게 똑똑한 분이 왜 저 자리에서 저러고 있지 왜 저 친구는 나보다 똑똑한거 같은데 저기서 헤메고 있지 라는 생각을 (마음속으로) 많이 했었다. 생각해보면, 그들의 상태는 P가 거의 극한에 있지만 Q가 아주 작은 수준이었던 것 같다.


무언가를 이루고자 할 때 P가 최소수준이 아니라면 최소수준의 P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최소수준이 된다면 P는 상대적인 내 P의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Q를 올리기 시작하는 것이 (자본주의적) 아웃풋을 극대화 하는 좋은 전략인 듯 하다.


“실력을 키워라” - 한국 사회에서 많이들 하는 말이다. 물론 P가 최소수준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긴 한데, 그 이후에도 뭐가 안 된다면 계속 linear하게 P를 키워 봐야 효용이 exponentially는 거녕 logarithmic하게 증가하고 - 결국 공부해봐야 소용도 없더라 시간만 버렸다 어른들 조언 때문에 인생 꼬였다는 말을 하는 것이다.


의대정원 늘리고 다시 의대를 가네 마네 하는 이야기들 많은데, 적어도 돈 때문에 가는 것이라면 P X Q 게임을 더 빠르게 많이 안정적으로 할 곳이야 많을 것 같아서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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