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아득한 초등학교 1학년때의 일 이다. 강당안에는 아이들이 붐벼있다. 연주자 아이들이 강당에 오르기 시작한다. 그중 낑낑거리며 노란색 하드케이스를 들고가는 선배 언니가 보인다.
저 안에 뭐가 있을까...
언니는 큰 악기를 꺼내더니
익숙한 손놀림으로 활을 감고,
악기를 감싸 안는다.
그렇게 나는 첼로와 처음 마주한다.
그러나 그렇게 매료되었던 첼로를
육아와 직장사이를 오가며 10년 넘게 방치했다.
그러다 학교 도서관에서 우연히 만난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첼로"
일본의 작가 이세 히데코 의 그림책이다.
고베 대지진 복구지원 자선행사였던
'천 명의 첼로 음악회'를 모티브 삼아 쓴 동화이다.
글의 주인공인 두 아이는
사랑했던 강아지, 새들에 대한 그림움을
첼로 연주로 승화시킨다.
수채화의 잔잔한 그림과
천개의 첼로오케스트라!의 감동이
가슴으로 파고든다.
다시 첼로를 열심히 연습해야 겠다는 소망이 생겼다.
천명의 첼로 오케스트라를 모집하고
의미있는 연주회를 만들어 참여하는
상상한다.
상상은 자유니까.
세월호. 역사사국정화. 위안부문제합의.테러방지법.
가슴아픈 역사속에
천개의 바람이 일어나기를 염원한다.
내가 할수있는 일은 무엇인가...씁씁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