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를 전역하고 복학 대신 제 진로에 대해
깊게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어요.
단순히 남들 다 하는 취업 준비보다는,
실력 하나로 승부할 수 있는 전문직이
저에게는 훨씬 매력적으로 다가왔죠.
그렇게 공인회계사라는 목표를 세우고
패기 있게 덤벼들었는데,
시작도 하기 전에 CPA 시험자격이라는
장벽에 부딪히게 됐습니다.
시험만 잘 보면 장땡인 줄 알았더니,
회계랑 세무, 경영학 같은 특정 과목의
이수 학점이 반드시 필요하더라고요.
수능 성적 맞춰서 대충 들어갔던
전공과는 전혀 딴판이었고,
이걸 채우려고 대학을 다시 가거나
편입을 하는 건 시간 낭비가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전에
금융감독원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CPA 시험자격 요건을
낱낱이 훑어봤습니다.
회계 및 세무 12학점, 경영학 6학점,
경제학 3학점, IT 3학점까지
총 24학점을 미리 만들어 놔야 하더군요.
이 조건을 확인하는 순간
머릿속이 좀 복잡해졌어요.
이미 정해진 커리큘럼이 있는
대학교에서 이 학점들을 채우려면
최소 1년은 잡아야 하는데,
저는 하루라도 빠르게 1차 시험
준비에 올인하고 싶었거든요.
응시 자격을 만드는 데
소중한 시간을 다 써버리면
정작 수험 생활에서
힘이 빠질 게 뻔했으니까요.
좀 더 효율적인 루트가 절실했습니다.
여기서 제 판단의 기준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굳이 학교 캠퍼스에 묶여 있을 필요 없이,
교육부 제도를 활용하면
필요한 과목만 골라서 이수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이때 저만의 기준을 딱 세웠죠.
'남들이 하는 방식인가'가 아니라
'내 수험 기간을 얼마나 빠르게
줄여줄 수 있는가'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이 기준으로 따져보니
온라인 수업을 활용하는
학점은행제가 저한테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지였어요.
통학하는 시간까지 아껴서
재무회계 기본서 한 자라도
더 볼 수 있다는 점이
저 같은 수험생에게는
엄청난 메리트로 느껴졌거든요.
결과적으로 제가 찾던
CPA 시험자격 해결의 실마리는
대학 밖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마음을 굳히고 나서는 제가 들어야 할
과목들만 골라 전략적으로
수강 신청을 했습니다.
오프라인 대학이었다면 원치 않는
교양 수업이나 팀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겠지만,
이 방식은 오로지 CPA 시험자격에
필요한 핵심 과목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정말 편하더라고요.
덕분에 불필요한 군더더기 없이
딱 필요한 24학점만 빠르게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온라인 수업이라 강의 조절도 가능했고,
남는 시간에는 온전히 1차 시험
과목들을 파고들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게 신의 한 수였던 것 같아요.
과정을 진행하면서 느낀 건데,
공부에도 다 때가 있잖아요.
만약 제가 일반 대학에 복학해서
학점을 채우려고 했다면,
학교 중간·기말고사 기간에는
정작 회계사 공부를 손에서
놓아야 했을 거예요.
하지만 저는 이 효율적인 우회로를
택한 덕분에 남들이 대동제니 뭐니 하며
학교 생활을 즐길 때,
오로지 수험생의 본분에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빠르게 학점 이수를
끝낼 수 있었고,
남들보다 반 학기 이상 앞서서
전업 수험생으로 전환할 수 있었죠.
제 판단이 맞았다는 걸
증명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모든 학점 인정 신청을 끝내고
금융감독원에서 '응시 자격 충족'이라는
네 글자를 확인했을 때,
그 쾌감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남들은 대단한 전공자여야만
가능한 줄 알지만,
사실 CPA 시험자격은 본인이
어떻게 전략을 짜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단축할 수 있는 영역이더라고요.
고졸이나 비전공자라고 해서
주저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걸
몸소 깨달은 순간이었죠.
비싼 등록금 버리지 않고,
아까운 내 청춘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면서도 가장
확실하게 시험장에 들어설 준비를
마친 제 자신이 참 대견했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CPA 시험자격 때문에
시작조차 못 하고 고민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특히 시간 싸움이 핵심인 20대라면
더더욱 조급함이 느껴질 텐데요.
제가 직접 겪어보니 정석적인
길만이 정답은 아니라는 걸
꼭 말해주고 싶어요.
방법은 널려 있고, 본인이 의지만
있다면 빠르게 조건을
갖추는 건 일도 아닙니다.
겉치레보다는 실속을 챙기세요.
저처럼 효율적으로 자격을 갖추고
수험 공부에만 몰입한다면,
여러분이 원하는 합격이라는
결과값도 훨씬 빨리
도출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다들 건승하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