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제 사회는
후천적 경쟁을 억압하고, 선천적 사주팔자를 신앙했다.
신분 상승의 꿈은 반역이었고, 안빈낙도는 이상이었다.
자유민주주의 사회는
무제한의 사적소유와 규제 없는 자유경쟁을 추앙한다.
경제적 성장을 위해
자본이 인간을, 인간이 인간을, 내가 나를
이기려 든다, 다그친다, 몰아세운다.
삶의 시공간이
자본과 기술에 의해 확장될수록
‘나’는 작아지고, 자본은 거대해지고
소득, 소유, 소비는 양극화한다.
자본이 인간 위에 군림한다.
주객이 전도했다, 전도 당했다.
비정규직이 늘어나고
지방의 집값은 서울 강남과 아득히 멀어지고
사교육비가 증가하고
지방대가 존폐 위기에 내몰리고
미혼, 비혼이 늘어나고,
출산율이 떨어진다.
자유민주주의 사회는
소득 경쟁, 소유 경쟁, 소비 경쟁을 추앙한다.
인권보다 고객 만족을 우선시하고,
‘나’의 소비 수준으로
‘나’의 존재가치를 평가하려 달려든다.
부귀공명은 상대평가로 우열을 나누므로
아무리 애를 써도, 경쟁에서 뒤처진
어떤 이는 불안하다, 우울하다, 화도 난다.
누구는 앞서가도 불안하다, 우울하다.
무제한 자유경쟁은
승패와 우열을 강제하므로
언제라도 뒤처질 수 있으므로
결국엔 누군가에게 추월당하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