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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점심메뉴고민 Aug 18. 2022

뭔가 해결하려고 엄청 고민할 때

기발하고 효율적인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할수도 있겠다



먼로가 언급한 4층 구조의 공장, 배터리셀부터 완성차까지 모두 한 곳에서 만드는 일관생산, 이전 단계의 무거운 부품을 중력을 활용해 아래로 이동시키는 구조 등은 기발할 뿐 아니라 효율 극대화에 대한 깊은 고민의 산물입니다.


 똑똑하다.


 자동차 공장 시스템은 잘 모르지만, 뉴스에서 본 자동차 생산공장의 모습을 보면, 좌우로 컨베이어벨트가 돌아가면서 그 중간에 사람이 서서 부품을 조립하는 작업을 한다. 이 때, "좌우로 부품을 옮기는 컨베이어 벨트에 들어가는 비용까지 줄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면, 나는 아마 못했을 것 같다. 전기차 보조금이 점점 감소하고 있고, 어떻게든 생산 원가를 줄이려는 것은 전기차를 생산하는 기업의 고민일것이다. 


 컨베이어 벨트를 돌리는 데 전기가 필요 할 것이고, 그걸 on/off 하는 등 공장관리인력이 필요할 것이며, 특히 지금처럼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로 자동차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지속적으로 공장가동비용이 변동비용으로서 소모된다. 모든 기업(장사꾼)이 마찬가지겠지만, 물건을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 물건을 운반/유통 하는 데 드는 비용, 물건을 판 후 사후관리 하는 데 드는 비용 등 어떻게든 들어가는 비용을 줄여야 하는 것이 기업의 목표이다.


 위에서 인용한 대로, 테슬라에서 지난 4월 가동을 시작한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은 4층구조로 되어있고, 무거운 배터리셀이 제일 높은 4층에서 생산된다. 그리고 그것을 다른 여타 자동차공장과는 달리 4층에서 3층으로 "중력을 이용하여" 떨어뜨리고, 거기서 작업을 한다. 실제로는 뭐 4층에서 3층으로 떨어뜨릴 때 배터리셀을 보호할 수 있는 완충재, 그것을 완충재로부터 옮기는 작업들이 필요하겠지만, 어찌됐든 만약 그 비용이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보다 저렴하다면 목표는 달성한것이다. 


 그리고 더 기가막힌것은, 단순히 중력을 이용한다는 것이 아니라 한 단계 더 나아가서 "제일 무거운 결과물이 나오는 공정은 가장 아래층에서 생산된다"는 것이다. 제일 가벼운 배터리셀을 4층에서, 셀을 이어붙인 팩을 3층에서, 팩을 탑재한 차체를 2층에서 생산한다는 것은 단순히 중력을 이용했을 뿐 아니라 더 무거운 결과물을 아래에 배치함으로써 안정성까지 확보한다.(어찌보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생각 같기도 하다)


 굉장히 기발하고, 창의적인 발상이다. 근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위에서 아래로 물건을 떨어뜨리는 것이 그렇게 대단히 기발한건가? 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진짜 기발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한 데 있을 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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