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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MH와 MCM은 왜 패션테크에 투자할까?

디지털 혁신으로 패션산업 지속가능성 확장


Maison DIOR이 인공지능의 기능을 활용하여 고안한 LVMH 이노베이션 어워드 트로피


세계적 패션기업 LVMH는 2017년부터 ‘LVMH 이노베이션 어워드(LVMH Innovation Award)’를 개최하고 있다. 루이비통, 크리스찬디올, 펜디, 셀린느 등 70여 개 브랜드를 보유한 LVMH 그룹이 독창성과 혁신성을 갖춘 스타트업을 선정하는 프로그램이고, 선정된 기업은 유럽 최대 혁신기술 컨퍼런스 비바테크에서 ‘LVMH 이노베이션 랩’을 통해 선보인다. 지난 2022년에는 한국의 마크비전(대표 이인섭)이 대상을 수상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MCM으로 유명한 성주재단은 지난 19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KIFT(Korea Italy Fashion Tech, 한국 이탈리아 패션 테크) 얼라이언스 포럼을 개최했다. 이는 밀라노 패션위크 기간에 맞춰 특별 기획됐으며, 양국의 패션산업의 발전을 위한 패션테크 기술과 패션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국제적 협력을 추진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번 포럼은 패션과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만남, 패션의 혁신을 꾀하는 AI, 규모에 따른 서스테이너블 패션 혁신 등 3개 섹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과 주세페 살라 밀라노 시장이 개회사와 축사를 맡아 의미를 더했다.



LVMH, 성주그룹과 같은 세계적 패션 메이저들은 왜 패션테크에 투자할까?

최근 업종이나 카테고리를 막론하고 모든 산업에서 디지털 테크놀로지와 AI를 활용한 혁신이 활발하다. 패션산업 또한 B2C 영역에서 1차 디지털 혁신에 이어 엔데믹 이후 S2B2B, 즉 밸류체인 전반에서 시스템과 프로세스 혁신에 과감히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패션산업은 정량화가 어려운 소비자 감성을 빅데이터로 분석하는 트렌드 예측에서부터 상품기획 디자인 원부자재 소싱 제조 물류 재고관리 고객관리에 이르기까지 매우 길고 복잡하고 변수가 많은 밸류체인을 형성하고 있어 여느 산업과 카테고리에 비해서도 디지털 혁신이 난해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제8회 LVMH 이노베이션 어워드에서 대상을 수상한 팬시테크 외 수상자들



이런 배경에서 LVMH와 성주그룹의 패션테크에 대한 특별한 투자는 패션 산업 발전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5월에 개최된 제8회 LVMH 이노베이션 어워드에서는 3D 제품 모델과 크리에이티브 브리핑에서 비디오를 생성하는 데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플랫폼 팬시테크(FancyTech)가 대상을 수상했다. 89개국에서 1,545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지원할 만큼 열띤 경쟁을 벌인 이번 어워드에서 팬시테크는 사실적인 3D 모델과 결합해 매우 높은 품질의 비디오를 생성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중견 패션기업 경영자는 “최근 생성 AI가 가져다준 변화는 기존 업무 시스템과 프로세스에 대한 근본적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패션산업 시각에서 어떤 기술을 어디에, 어떻게 도입해야 할지가 고민이다. LVMH와 MCM 같은 메이저들이 어워드를 통해 새로운 기술 기업을 발굴하고, 이를 앞서서 검증해서 획득한 노하우를 컨퍼런스로 공유함으로써 단순히 기술적인 발전을 넘어 산업의 미래 비전까지 향상시키는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UX 관점의 기술 발전이 중요하다. 최근 이슈인 생성 AI를 예를 든다면, 이를 단순히 인간을 대체하는 효율로서 접근해서는 산업의 지속가능성 향상에 한계가 있다.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효율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는 수단으로 접근해야 한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경영자와 직원 모두가 새로운 기술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정확히 피드백해야 상호 발전이 가능하다”며 사용자, 패션업 종사자들의 적극적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디자인과 상품기획, B2B 거래 플랫폼 등 전문성 뚜렷

디지털 혁신 영역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초기에는 소비자들의 구매패턴 변화에 따라 검색과 추천, 배송 예측 등 B2C 영역에서 DX가 활발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음 시즌 스타일 디자인에서부터 적정 수량 기획과 가격책정, 최적의 거래선 추천과 입고 예측까지 패션산업에서 가장 까다롭게 생각하는 상품기획 부문까지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패션 AI를 활용한 디자인 솔루션 ‘빔(VIIM)’은 디자이너들을 위한 ‘AI Custom Design Assistant’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디자이너들이 새로운 디자인을 창작하는데 도움이 되는 솔루션으로서 기존 레퍼런스 중심의 분석에서 한 단계 진화됐다고 한다.

김근재 VIIM 대표는 “디자이너는 빔을 활용해 선택한 콘셉트를 기반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시각화할 수 있고, 무드 보드도 브랜드 콘셉트를 반영한 시각 이미지를 기반으로 기획 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디자이너는 빔을 활용해 신제품 아이디어 시각화, 협업 제품 콘셉트 개발, 글로벌 트렌드 반영, 디자인 컨펌 과정 단축 등 프로세스를 혁신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 상하이에서 출범했던 F&Plus(대표 권혁민)는 최근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패션 AI 솔루션 ‘에바(EVA)’ 서비스를 시작한다. 에바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브랜드 맞춤형 디자인을 개발할 수 있는 솔루션.

권혁민 대표는 “글로벌 브랜드 컬렉션과 지난 시즌 판매분석, 각종 포털과 SNS를 통해 수집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브랜드 콘셉트와 시즌 트렌드를 반영한 브랜드 맞춤형 디자인이 가능하다. 또한 브랜드 정체성과 TPO에 맞는 모델 설정과 이커머스 커머스 플랫폼용 콘텐츠까지 제작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 IT 강국 강점 살려 상호 발전 계기 만들어야

패션산업 디지털 혁신은 기업들의 최대 과제로 주어졌다. 특히 소수 정예로 효율을 높여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디지털 생태계에서 밸류체인 디지털 혁신과 비즈니스모델 진화는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로 주어졌다.

다행히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IT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고, 패션산업에 대한 테크 기업들의 관심도 높은 만큼 다양한 컨퍼런스를 통한 정보와 지식 교류가 필요하다. 특히 사용자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검증함으로써 지속가능성을 확장하려는 경영자들의 인식 전환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봉진 XP 고문은 “디지털 생태계로 전세계 마켓이 하나로 통합된 현실에서 디지털 전환, 특히 AI 활용은 필연이다. 선택은 기업이 결정하겠지만, 선택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미래는 생존이란 단어로 구별될 것이다. AI 시대, 기업이 지속성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비슷한 고민을 가진 경영자들이 10명이든, 20명이든 정기적으로 모여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교류하며 함께 진화하는 선의의 경쟁이 필요하다”며 크고 작은 지식 컨퍼런스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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