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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B2B 플랫폼, 글로벌 브랜드 만드는 핵심 인프라

해외 쇼룸·B2C 플랫폼 연계할 국내 B2B 플랫폼 절실

#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비메르(VIEMER)는 서울지사를 통해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의 해외 시장, 특히 홍콩IT와 인도네시아 타임인터내셔날, 싱가폴 탁린몰 등 동남아 유력 리테일러들과 연계한 B2B 사업을 전개중이다. 시즌별 수주회는 물론 1~2개월 주기로 팝업스토어를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브랜드 선정에서부터 대면 수주회, 라인시트 관리, 온라인 회의를 통해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의 수주액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다.


# 지난 2015년에 출범한 하이서울쇼룸(www.hiseoulshowroom.kr)은 올해로 8년째를 맞고 있다.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의 국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출범한 이 쇼룸은 매년 100개 이상의 브랜드를 지원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캐논과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를 통해 초두에만 3억5000만원 이상을 수주받는 등 꾸준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하이서울쇼룸은 입점 기업들에게 패션쇼, 해외판매, CS교육, 지적재산권 보호 지원 등 실질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 대구 FDS(FXCO Design Studio)는 올 초 성장가능성 높은 디자이너 브랜드를 선정해 종합 매니지먼트 지원하는 BAMP(Brand Accelerating & Management Platform)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이는 브랜드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으로서 이커머스 활성화, 브랜딩, 해외세일즈 등 브랜드별 요구에 맞춰 지원하고 있다. 무한경쟁의 국내외 이커머스 마켓에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브랜딩에서부터 머천다이징, SCM, 이커머스, 해외세일즈, 투자유치 등 사업 전반에 걸쳐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이 사업의 취지이다.

 

 

- 디자이너 브랜드 양적팽창…이젠 체계적 육성으로 글로벌 경쟁력 갖춰야

B2B 패션 플랫폼이 국내 디자이너들을 지원할 새로운 해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디자이너 지원 사업은 초기에는 서울트레이드쇼, 인디브랜드페어(트렌드페어), 패션코드 등 전시회 기반의 지원 사업에 집중됐지만, 전시회가 거듭되고 무신사와 W컨셉, 29CM, HAGO 등 이커머스 플랫폼이 이들의 성장을 뒷받침하면서 양적으로 충분히 팽창했다.

양적 팽창은 마켓 사이즈 확장이란 순기능도 있었다. 그러나 상위 20~30% 외에는 출혈경쟁을 피할 수 없고, 낮은 이익율을 반복하다 브랜드에 대한 꿈을 포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특히 무한경쟁의 보더리스 마켓인 글로벌 이커머스 마켓에서 국내 디자이너들이 지속가능한 브랜드 비즈니스를 펼치기 위해서는 브랜딩에서부터 SCM, 글로벌 세일즈, 풀필먼트 물류, CS와 재무회계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육성시킨 JYP와 HYBE의 종합 지원 시스템과 일맥상통한다는 것이다.

이런 배경에서 최근 민간 기업은 물론 지자체들도 성장가능성 높은 브랜드를 선발해 기초적인 브랜딩에서부터 투자유치에 이르기까지 사업 전반에 걸친 체계적인 브랜드 육성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안준호 비메르 서울지사장은 “최근 싱가폴과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장에서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 선호도가 높다. KIRSH, SETSETSET 같은 브랜드는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는 유니크한 디자인과 적기 공급력, 적절한 가격전략을 갖춘다면 잠재력은 충분하다”며, “그러나 디자이너 개인이 해외 리테일러들 요구사항에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고, 이들이 리테일러들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세일즈랩이나 쇼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 위상 상승…국가별 특성에 맞는 전문 에이전시 절실

쇼룸을 기반으로 한 세일즈랩(Sales Rep) 사업은 디자이너 브랜드 사업이 활발한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쇼룸 역할이 일반적이지만, 국내 시장에선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브랜드 제조사(Manufacture)와 리테일러의 역할이 명확히 구분됐던 해외시장과 달리 국내 시장에선 제조기업이 직접 유통 플랫폼에 입점해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구조였기 때문에 세일즈랩의 역할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해외시장에서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하고, 마켓도 유럽과 미국, 중국과 일본, 동남아, 중동 등 글로벌 시장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지역별 특성에 맞는 세일즈를 펼칠 수 있는 전문 에이전시가 필요하게 됐다.


패션 전문가들은 “국내 디자이너 지원사업은 국내외 전시회 지원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디자이너 개인이 전시회 사전, 사후 대응하기엔 한계가 있다. 코로나 이후 글로벌 사업이 재개된 만큼 국내 브랜드를 제대로 육성해 해외 쇼룸이나 리테일러들과 상시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다”며 하이서울쇼룸, 대구FDS, 경기창작스튜디오와 같은 지자체 지원 쇼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내 패션 쇼룸은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하이서울쇼룸이 대표적이다. 올해로 8년차를 맞은 하이서울쇼룸은 최근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홍콩과 동남아, 중국 내 유력 패션 쇼룸들과 연계를 통해 글로벌 B2B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한 디지털 혁신과 BM진화, 글로벌 비즈니스, 재무/회계 등 전문 분야에 대한 세미나를 기획해 디자이너 브랜드의 지속가능성 향상에 기여할 계획이다.


하이서울쇼룸을 운영중인 홍재희 JK디자인랩 대표는 “디자이너 브랜드의 글로벌 사업은 공급망이 중요하기 때문에 동대문 인근 제조공장과 연계해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가교 역할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수주상담회와 플로우 패션쇼, 온라인 라이브, 팝업스토어를 진행할 수 있는 상설 쇼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이서울쇼룸에서는 국내외 바이어들과 수시로 수주 상담회를 진행중이다.


하이서울쇼룸은 디지털 생태계 시장흐름을 반영해 라이브 커머스도 지원하고 있다.

 

 

- 대구시, BAMP Biz로 지원사업 업그레이드

대구시가 지원하는 FDS(FXCO Design Studio)는 올 가을 BAMP Biz로 디자이너 지원사업을 업그레이드했다. 올 상반기 10개 디자이너 브랜드를 선발해 브랜딩과 SCM, 이커머스, 재무회계, 마케팅, 해외사업 등 전문가 1:1 컨설팅을 통해 사업에 필요한 실질적인 지원사업을 진행했다. 그리고 8월에는 이 가운데 빅3 브랜드를 선정해 ‘혁신성장 종합 매니지먼트(BAMP)’ 사업으로 확대했다. 브랜딩(세미코드)과 이커머스(시그레이트), 해외세일즈(프럼이스) 등 3개 사업모델에 대해 선발된 브랜드를 집중 육성해 구체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것이 추진 배경이다.


김세라 FDS 팀장은 “성장가능성 있는 브랜드에 현업 전문가들을 PM으로 조인시킴으로써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고 있다. 예를 들어 브랜딩 BM은 시그니쳐 아이템을 만들고, 이커머스 부문은 머천다이징에서부터 인플루언서 시딩, SCM에 이르기까지 현업 전문가와 함께 움직이고 있다. 또 해외세일즈는 태국과 싱가폴 팝업에 참가할 계획”이라며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된 디자이너 브랜드 지원사업을 설명했다.

FDS는 브랜딩에서 투자유치까지 디자이너 브랜드 성장에 필요한 체계적인 BAMP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포럼 전경.


FDS는 오르빗뷰와 같은 디지털 장비를 갖추고 디자이너 브랜드의 비즈니스 혁신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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