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은 여행, 천천히 오르면 됩니다

by 콩민

저는 등산을 여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제가 체력이 좋아서 거침없이 산을 오르는 줄 아는데요,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아요. 오히려 저는 산을 아주 천천히, 여유롭게 오르는 편이랍니다.


길 위의 절을 지나고, 수많은 돌계단을 오르고, 억새풀밭 사이를 걸으며 바람에 잠시 멈춰서기도 합니다. 약수터에서 시원한 물 한 잔을 마시고 나면, 몸이 조금 가벼워지는 기분도 들죠. 그렇게 약 한 시간 반 넘게 오르다 보면, 드디어 금정산 정상에 닿습니다. 그 순간 불어오는 바람이 얼마나 시원하고 기가 막히던지… 오랜만에 탁 트인 풍경을 마주하니, 그 자체로 큰 선물이 되더군요.


이번엔 평소 등산을 전혀 하지 않는 지인과 함께했는데요. 정상에 올라선 그는 “너 아니었으면 이런 데 못 와봤을 거야. 고마워.”라며 웃어 보였습니다. 그 한마디에 제가 느낀 보람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어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산은 꼭 빨리 오르지 않아도 된다고요. 천천히, 여행하듯 걸어 올라가면 됩니다. 그 길에서 만나는 작은 풍경들이, 결국엔 우리를 정상까지 이끌어 주니까요.


혼자 보기에는 아까운 풍경들, 오늘은 누군가와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천천히, 우리 같이 걸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