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중요한 사람으로 여기고 자리매김하려면 경계를 세우는 일이다. 타인과 나의 경계를 분명히 알고 자신의 울타리 안을 잘 알아차려야 한다는 것이다.
가끔 친구와 농담으로 '너 선 넘지 마' 또는 직장 동료들과 안 좋은 상황일 때 '이번에는 네가 좀 선을 넘은 것 같아 주의해 줘'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남녀관계에서 '우리 선은 넘지 말고 친구로 지내는 것 어때?'라는 신체적 경계를 돌려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나의 위치를 분명히 하는 경계는 나를 보호하고 스스로를 챙기는 일이다.
수시로 자신에게 시선을 두어야 가능한 일이다.
치열하다 못해 지친 삶 속에서 시선이 자신에게 있지 못하는 경우를 경험한다. 더군다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이 현실인 듯하다.
우린 종종
'아 깜빡했다 ' 금방 알아차린 경우다.
'아 그게 뭐였더라' 자신의 안을 들여다보는 중이다.
'아 그거 있잖아' 함께하기를 요청하는 중이다.
'그래, 이거였어, 그랬던 거야' 찾아낸 경우다.
이 중 어느 것이라도 경험한다면 마음이 건강한 거다.
그와 다른 행동으로
좋아하는 연인일지라도 갑자기 키스를 한다면 또는 아이에게 부모라고 아무 때나 뽀뽀를 한다면 동의가 빠진 행동이다. 좋아할 거라고 생각한 것은 내 입장이다.
가족 또는 친구에게 느닷없이 여행을 가자고 한다면 계획이 빠진 충동이다. 느닷없이 타인의 일정에 끼어든 것이다.
사람에 따라 자신의 울타리가 약할 경우, 또는 쌓아 올리는 중일 경우, 울따리 밖을 나가 본 적 없는 경우 등 원하지 않은 상황이 벌어지면 날벼락으로 충격을 받는다. 의도하지 않은 일이 불쑥 들어오면 정신을 잃는다. 그 경계가 무너져 자신의 위치를 알아차리지도 못하거나 혼란 속에서 좌충우돌 행동이 거칠어지거나 아무것도 하지 못하거나 망부석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각자의 경계가 잘 쳐지면 상처를 받기보다 생채기를 내기보다
오르락내리락 들락날락하느라 웃음꽃이 필 것을 꿈꿔 본다.
자신의 울타리를
문득문득 나릿나릿 둘러보는 것은 어때?
내 안을
알알샅샅이 들여다볼 시간 가져보는 것은 어때?
내 자리가 있음을
나와 마주친 사람에게 눈웃음으로 알리고
들어온 것들 오물오물 씹어 소화제로 두는 것은 어때?
나의 경계는 스스로 보살피고
너의 경계는 나와 다름을 다독이는 게 좋겠어 어때?
그럼
가보고 싶을 때 너의 눈빛을 보고
왔으면 할 때 웃어 보일게 어때?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지라도, 내가 변하면 모든 것이 변한다(오노레 드 발자크).
함께 머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