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크기를 따지지 않는 상담

by 북싸커


2달전 무릎 수술을 한 뒤 재활을 위해 도수치료를 하러 갔다.


'아프다'라는 말만 들었지


어느정도의 고통인지는 알지 못했다.


막상 당해보니 죽을 것 같았다.


고통의 수준을 나누기 위해선 직접 경험해봐야 하며,


경험하지 못한 상황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고통인지 알 수 없다.








육체적인 고통은 객관적인 차이를 알 수 있다.


차에 부딪혔을 때와


지나가는 사람에게 부딪혔을 때


어떨 때가 고통이 큰지는 경험해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하지만 마음의 고통은 어떨까?









1년여간 심리검사를 하며 50여명의 내담자를 만나게 되었다.


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내담자의 고통 수준'을 측정하고 있었다.


'아 이 사람은 요정도구나


이 사람은 정말 힘들겠다'


육체적 고통처럼 정신적 고통을 느끼는


정도를 나름대로 측정한 것이다.







많은 경험은 아니지만 비슷한 패턴의


검사 결과를 보게 되니


나도 모르게 '비슷한 고통'이라고 판단을 내린 것이다.








해결중심상담이론에서는 '알지 못함의 자세'라는 개념이 있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상태를 모른다라는 가정을 두고


질문을 하고 상담을 진행하는 것이다.


내담자들은 '원래 다 힘든거야'라는 말을 듣고 살았을 것이다.


만약 상담자가 알지 못함의 자세가 아니라


'너 상태 내가 다 알아, 맞지 힘들지'라고 접근하면 어떻게 될까?


내담자는 '얘도 똑같구나'라고 생각하며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게 될 것이다.








육체적 고통과는 다르게 마음의 고통은


객관적으로 추론하기가 어렵다.


같은 상황이어도 사람마다 느끼는 고통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살아온 환경, 배경, 자아의 상태에 따라


결과가 너무나도 많이 달라진다.








그렇기에 '알지 못함의 자세'를 가지고


고통의 크기를 따지지 않아야 한다.


내담자가 가져온 문제가 사소해보여도,


'내가 봤을 땐 괜찮아보여'라는 생각이 들더라도,


내담자의 마음을 생각할 수 있어야한다.








어떤 고민, 문제가 되었든 내담자가


'상담'장면으로 문의한 것은


혼자 해결하기 어렵고, 주변 사람에게 물어도


해소되지 않은 어려움 때문이다.


본인이 힘들고, 어렵다고 말하는데


상담자가 뭐라고 그 고통을 판단할 수 있을까.







고통의 크기를 재고, 따지기 전에


내담자가 상담 현장을 찾아오게 된 이유를


고민해보고 공감해준다면


내담자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상담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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