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만 기억하자. 답은 정해져 있다.
우리를 하루에 수십수백 번씩, 고뇌에 빠뜨리는 남자들이 있다.
연락은 꼬박꼬박 잘 오는데, 만나자는 말이 없네..?
안 그래도 일 때문에 바쁜데, 내가 너무 많은 걸 바라나?
난 생일 때 더 좋은 거 해줬는데... 에이, 마음이 중요한 거겠지?
이놈의 연애 한 번이 끝날 때마다 분명 엄청나게 많은 경험치를 얻는 같은데, 이상하게 다음 사람을 만나면 새하얗게 리셋되어 버리는 건지 어째 횟수가 늘어도 난이도는 낮아질 생각이 없다. 그렇게 매번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고, 소위 말하는 썸이란 걸 타고, 연애를 시작하고 나서 까지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사그라들 새 없이 고개를 드는 바로 그 질문.
아니 그래서 이 남자,
날 좋아하는 거야 아닌 거야?
사람 마음만큼 복잡하면서도 단순한 건 없다. 긴가민가 헷갈릴 땐 앞으로 딱 3가지만 생각하자. 정말이다.
나이가 많든 아무리 바쁘든 상관없다. 옥중 상중 아웃 오브 안중 아니면 변명의 여지가 없다. 아, 여기서 상중은 부모님도 아닌 본인 상이란다. 그만큼 좋아하는 여자에게 라면 하지 말라고 해도 꼬박꼬박 연락하는 게 남자다. 물론 10대, 20대의 뜨거운 연애와 30대 이후의 안정적인 연애가 같을 수는 없다. 하루 종일 폰을 손에 쥐고 사는 학생 때와, 정신없이 일에 사람에 치이는 직장인의 연락 빈도수가 같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남자가 여자에게 '확실한' 호감이 있다면 연락 때문에 여자가 헷갈리게 만들지는 않는다.
당신 마음속에 이미 '흠... 연락이 너무 늦는데...? 그렇게까지 바쁜가...?'라는 불신의 씨앗이 뿌리를 내렸다면, 그건 결코 한두 번 예외적인 상황 때문이 아닐 것이다. 생각보다 여자들은 관대하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서라면 없는 이유를 만들어서라도 덮어주고 포용해주려 한다. (참으로 숭고하며 슬픈 일이다) 큰 프로젝트 때문에 몇 주간 밤샘 작업을 해야 된다든가, 완벽하게 준비해야 하는 PT가 있다든가, 중요한 시험이 한 달 후라든가, 그런 무수한 이유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기다려 주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남자 역시 당신을 똑같이 사랑한다면, 당신의 포용력과 이해심에 감사하고 얼마 후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마음 깊은 곳 고개를 들기 시작하는 불안을 말끔히 해소시켜 주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연락은, 다소 불가피한 사유로 인한 일시적인 해프닝 같은 것과는 한참 거리가 멀다.
여자의 직감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주변 사람들한테, 혹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카톡 대화창을 보여주는 짓은 제발 그만두자. 당신이 남들에게 둘의 대화 패턴을 보여주며 "마음 식은 것 같지 않아?", "내가 이해심이 부족해?" 라며 무언가를 확인받으려는 듯 전전긍긍한다는 것은, 이미 관계가 한참 잘못되었다는 반증이다. "남자가 이미 마음 식은 것 같은데..", "걘 너한테 관심 없는 것 같은데? 포기해 ㅠㅠ" 이미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던 이야기를 제삼자의 입을 통해 들어도, 당신은 쉽사리 포기하지 못한다. 오히려 이 사람이 얼마나 바쁜 사람이고, 지금 이런 상황이고, 원래는 이렇고, 구구절절 tmi를 늘어놓으며 당신의 남자가 당신에게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부정하려 애쓸 것이다. 하지만 그건 결국 남이 아닌 본인을 설득하려는 피나는 노력임을 알지 않는가? 진작에 그 사람이 피치 못할 상황이라 연락이 뜸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면 애초에 남들에게 확인받으려 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당신의 남자가 아주 능력 좋은, 촉망받는 대기업 직원이라 하자. 매일 밤 열두 시까지 일하고 주말까지 출근한단다. 그래도 내가 좋다면 출퇴근길에 연락하고, 점심 저녁 먹을 때 연락하고, 화장실 갈 때, 담배 태울 때, 미팅 끝나고 나서 틈틈이 잠깐잠깐이라도 연락 다 한다. 그 정도만 해도 당신은 다 안다. 이 사람이 정말 바쁘고 커리어에 열정적이지만, 나를 사랑해서 이 정도로 신경 써주고 있다는 것을. 그 정도만 해도 당신은 서운하지 않다. 사랑을 의심하지 않는다. 오히려 고마운 마음이 들 것이고 간혹 잘 자라는 말 없이 지쳐 쓰러져 잠들어도 서운한 마음보다는 세상에 얼마나 피곤했으면, 안쓰러운 마음이 더 클 것이다. 사람이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은 숨기려야 숨겨지지 않는다.
바쁘다는 변명은 핑계에 불과하다. 내가 바쁘려면 학생이어도 바쁘다. 전공수업이니 과제니 시험이니 리포트, 스터디, 알바까지 숨 돌릴 틈이 없다. 물론 백수여도 바쁘다. 종일 구직 정보 알아보고 이력서 써야 되고 학원 다니며 스펙 쌓고 면접 준비해야 한다. 일을 시작한 이후에는 보다 본격적으로 바쁜 이유가 오조오억 개쯤 더 있으리란 것은 알 것이다. 그러니까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365일 24시 바쁘려면 끝도 없이 바쁠 수 있고 얼마든지 애인에게 연락을 하지 못하는 핑곗거리는 넘쳐난단 이야기다.
아무리 바빠도 여섯 시간 넘도록 카톡 한 번 볼 시간이 없을까, 싶다면 당신 느낌이 맞다. 일부러 답장하기 싫어서 안읽씹 하는 거다. 그 사람 마음에는 이미 당신의 연락이 짐이다. 적어도 일부러 밀당하려고 몇 번 튕기려는 귀여운 수작이 아니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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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고뇌의 대여섯 시간이 흐르고 마침내 카톡이 왔는데, 어머 내용이 꽉꽉 차 있네? 정말 미안해하는 것 같네? 이젠 그만둬야지 굳게 먹었던 다짐이 한순간에 스르르 풀어질 것이다. 그래 바쁘면 그럴 수도 있는데 내가 혼자 오버 육바 떨었네~ 하면서 나름 몇 시간 뻐기다가 답장하겠지. 그런데 또 반복이다. 그 사람과 연락을 주고받으려면 당신은 끝도 없이 기다려야 할 것이다. 애처럼 징징대지 말고 대인배처럼 기다리자, 이해해주자, 퇴근하면 전화 오겠지? 주말이면 실시간으로 연락할 수 있겠지? 마음먹겠지만 그 사람, 퇴근해도 소용없고 주말 와도 마찬가지다. 제발 포기하자.
연락이랑 같은 맥락이니 짧게 얘기하겠다.
남자는 아무리 바쁘고 아무리 장거리여도 제가 보고 싶으면 오지 말라고 해도 달려온다.
혹시나 남친 한정 천사병에 걸린 당신이 배려한답시고 "오빠 힘들지 않아? 그냥 다음에 볼까..?"
떠봤는데 덥석 "응ㅜㅠ 그렇긴 하지.. 고마워 역시 넌 이해심이 깊어~~!" 물어 버린다?
그래, 그 남자 처음부터 오기 싫었던 거 맞다.
일주일 만에 한 번 볼까 말까 한데, 만나서도 계속 요즘 너무 피곤하다.. 바쁘다.. 일이 많다.. 주절거리고 혹은 아 친구 누구 만나야 되는데 시간이 없네.. 아 요즘 운동을 못 갔네... 잠이 부족하네... 징징대는 소리만 한다? 뭘 길게 듣고 있나. 그냥 너랑 만나는 시간이 아깝다, 그 말인데. 그 정도면 돌직구다.
물론 정말 너무 바쁘고 피치 못할 사정으로 자주 볼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근데 마찬가지로 그럴 경우엔 당신이 더 잘 알 것이다. 자주 못 보더라도 한 번 만났을 때 최선을 다해서 잘 할 테니까. 만약 다섯 시간 걸려서 한 시간 만날 수 있다 해도 만사 제쳐놓고 당신을 보기 위해 달려올 것이다. 효율, 가성비- 다 필요 없다 사랑 앞에서는. 만나서도 더 자주 못 봐서, 더 오래 같이 못 있어서 미안하다고 먼저 글썽글썽할 것이다. 그 진심을, 그 차이를 과연 당신이 모를까? 우리는 바보가 아니다. 다만 인정하기 싫을 뿐.
속물 아니냐고?
글쎄, 더 많이 사랑할수록 더 지갑이 벌어지는 남자의 단순함이야말로 속물 아닐까. 반대로 말하면 (제 눈에) 예쁜 여자에게는 아낌없이 갖다 바치면서, 조금이라도 아쉽다 싶으면 눈에 보일만큼 꽁꽁 지갑을 닫고 가성비 노래를 부르는 그 습성 말이다. 어쩌면 너무나 순진하고 솔직한 이 본능은 여자 입장에서 손해는 아닐지도 모른다. 가장 쉽게 남자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니까.
'돈을 많이 버는' 남자, '돈을 펑펑 잘 쓰는' 남자를 찾으라는 소리는 절대 아니다. 모든 건 상대적이다. 그 사람이 가진 것 중에서, 나에게 얼마를 할애하는지, 그리고 그걸 아까워하는지 미안해하는지를 보라는 소리다. 100만 원을 가진 사람이 나에게 만 원짜리 선물을 하는 것과, 10만 원을 가진 사람이 만 원짜리 선물을 하는 것이 같은가? 혹은 10만 원을 가진 사람이 오천 원짜리 선물을 해 주며, 내가 가진 게 없어서 만 원짜리를 해 줄 수 없어서 정말 미안해-,라고 하는 것과 아 이번 달은 굶어야겠다 이것 때문에 ㅠㅠ.. 라고 생색을 내는 것이 같은가? 다르다. 하늘과 땅만큼 다르다. 결국 나에게 쓰는 절대적인 돈의 크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나에게 얼마나 가치를 두고 있느냐의 문제인 것이다. 사실 지금 가진 돈은 크게 의미가 없다. 부자가 하루아침에 빚더미에 올라앉을 수 있고, 거지가 로또에 당첨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 사람이 가진 마음 가짐이 핵심이다.
그러니 김밥천국에서 데이트를 하고, 밥버거를 먹고, 차가 없어 손잡고 뚜벅이 데이트를 하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사랑받는 느낌이 들고, 그 사람이 가진 것을 나에게 올인한다는 느낌이 든다면 당신은 충분히 사랑받고 있는 것이다. 매번 비싼 레스토랑에 가고, 작고 반짝이는 선물을 달마다 받아도 뭔가 부족한 것 같고 그 사람이 묘하게 몸을 사리는 느낌이 든다면 당신은 가성비 여자 친구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절대적인 액수가 중요한 게 아니다.
가장 끔찍한 관계는 이런 것이다. 남자는 여자에게 비싼 밥과 선물을 사준다. 그리고 여자에게 말한다. "자기가 커피는 사 줄 거지?" 여자는 이상한 마음이 든다. 왜 갑자기 커피값 오천 원 앞에서 쪼잔하게 구는 걸까? 마치 자신을 커피값도 안 내는 뻔뻔한 여자 취급을 하는 걸까? 분명 남자가 돈을 훨씬 많이 썼는데도, 기분이 상한다. 어련히 내가 알아서 낼까, 더 좋은 거 사주려고 했는데-, 서운하고 섭섭한 마음이 든다. 남자 입장은 또 이렇다. 남자도 사람인데 얻어먹으면 고맙고 좋다. 여자 친구가 비싼 밥을 살 때 기특하고 더 예뻐 보인다. 진짜 오천 원이 아까워서 그러는 게 아니다. 그냥 나도 이만큼 해줬으니까, 요만큼은 대접받고 싶다.
연인 관계에서 가장 터놓고 말하기 어려우면서도 예민한 게 돈 문제다. 그런데 사실, 서로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하나도 문제 될 게 없다. 돈이 많든 적든, 남자는 좋아하는 여자에게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어서 안달이다. 맛있는 거, 예쁜 거, 여자가 좋아하는 거-, 무엇이든 그녀를 웃게 만들어 주는 거. 매일은 못해줘도 생일, 기념일, 혹은 크리스마스. 특별한 날에는 특별하게 대접해 주려고 최선을 다 한다. 사랑하는 여자가 돈 쓰게 하고 싶지 않다. 나를 만나만 줘도 고맙고, 행복하다. 그냥 내가 다 해줄 테니 제발 옆에만 있어다오. 그런 마음이다. 쪽팔리니까 내가 돈 없는 거, 가난한 거 들키고 싶지 않다. 막노동이라도 뛰어서 데이트 값 마련 해온다. 그럼 여자는? 여자가 사랑하면 어떨까? 마찬가지다. 사랑하는 남자가 가난하고 힘들면 또 모성본능이 발동된다. 막노동으로 비싼 선물 사 온 거 알면 이런 거 필요 없고 난 너만 있으면 된다, 펑펑 울며 드라마 찍을 거다. 먹을 거 하나 좋은 거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어서 안달이고 무리하는 거 다 아는데 데이트비 못 내게 하는 남친이 원망스러워서 기어코 몰래 안주머니에 오만 원짜리 꽂아놓을 거다. 남친이 화장실 간 사이에 후다닥 뷔페 값 계산할 거고, 쇼핑 가서도 내 옷보다 남자 옷이 먼저 눈에 들어올 거다. 내가 받은 만큼, 더 잘해주고 더 돌려주고 싶어서 안달이다. 그러면 남자는 또 가만있을까? 감동받고 더 잘하겠지. 그럼 여자는? 더더 잘하겠지. 그렇게 서로 잘하고 잘하고 잘하고, 무한 반복인 거다. 정말 사랑하는 사이라면, 돈으로 눈치게임할 일이 없다.
그러니까 남자든 여자든, 내가 돈 때문에 이 사람 앞에서 자꾸 치사해지고 계산하게 된다면, 그냥 그 정도인 시시한 사랑인 거다. 내가 하는 만큼 돌려받지 못하는 느낌이라면, 그 사람에게 당신이 딱 그 정도인 거다. 나는 그 사람을 사랑하는데, 그 사람은 나의 호의를 이용하는 것 같다면.. 슬프지만 당신의 느낌이 맞다. 호구가 되지 않으려면 당신이 그 관계를 박차고 나오는 수밖에. 김치녀니 된장남이니 서로 욕하지 말고, 내가 끊으면 그만인 관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놓을 수가 없다면 내가 더 아쉬운 것이니 어쩔 수 없다. 받아들이자. 나는 을이다.
그러니까 남자들이여 제발, 여자한테 커피값 내라는 말 좀 하지 말자. 이제까지 잘 한 거 다 깎아 먹는다. 커피값, 팝콘값 계산하기 아까운 마음이 든다면 당신은 그 여자를 그다지 안 좋아하는 게 맞다. 시간 낭비 돈 낭비하지 말고 그런 여자 만나지 말아라. 내 전재산을 줘도 아깝지 않을 것 같은, 투자할 가치가 있는 여자를 만나라. 그 여자가 당신을 사랑한다면 분명 커피값 정도, 아니 훨씬 그 이상을 "알아서" 턱턱 낼 것이다. 엎드려 절 받기는 받는 사람도, 하는 사람도 찝찝하게 만들 뿐이다. 그러니 이젠 그 어떤 상황에서도, 누구에게도 플러스(오천 원은 아낄 수 있겠다만)가 되지 않는 그 대사는 좀 잊어버리자, 응?
너무 당연한 얘기만 늘어놨다. 그런데 이 세 가지는, 정말 기본 중의 기본 디폴트 오브 디폴트다.
세 개 중에 한 개, 혹은 두 개만 충족된다고 만족할 게 아니다. 세 개 다 충족하지는 못하더라도, 얼추 다른 게 괜찮아서 음~ 이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겠지, 당신은. 지금은 아리까리하고 헷갈릴 것이다. 그 어떤 쓰레기라 한들 누구에게든 세상 둘도 없는 사랑꾼 같은 면모가 있기 때문이다. 그 찰나를 반복해서 떠올리고 당신의 머릿속에서 확장해가며 당신은 아니야, 이 남자는 다를 거야, 난 이해할 수 있어, 다른 여자들이랑은 달라, 세뇌시키겠지.
차이는 지속성이다. 저 세 가지 중 한 두 개만 충족하는 남자는 진짜 당신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사랑꾼 시늉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여러 가지 목적에 의해서 말이다. (당신을 침대 위로 끌어들인다든지, 집에서 라면을 먹고 싶다든지, 멀리 함께 여행을 가고 싶다든지...) 그러나 시늉은 오래갈 수가 없다. 짧으면 며칠, 길면 한 달안에 탄로가 날 것이다. 그렇게 달달한 말들을 늘어놓더니 하루아침에 돌변해서 잠수를 타거나, 뜬금포로 그만 만나자고 할 것이다. 당신은 어이가 없고 하늘이 무너질 것이다. 하지만 애초에 진지하지 않았던, 깊지 않았던 마음인 것이다. 딱 고만고만, 손바닥 뒤집듯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는, 가벼운 마음이었다. 그저 사랑을 하는 척 시늉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당신보다 더 끌리는 여자가 나타났든지, 아니면 일이든 운동이든 친구든 취미든 다른 무언가에 더 시간을 쏟고 싶어 진 것이다. 그러니까 이제 제발 속지 말자.
기억하자.
연락, 만남, 돈. 세 개 중 한 가지라도 찝찝하게 만드는 남자는 나에게 풍덩, 빠진 것이 아니다.
설사 세 가지가 다 충족된다 한들 헤쳐나가야 할 또 다른 문제들이 수천수만 가지인데,
굳이 기본도 안 갖춰진 사람과 시간낭비 감정 낭비 돈 낭비를 하고 싶은가?
단순하다.
이런 고민을 할 가치 조차 없는 가볍디 가벼운 남자 때문에,
미래의 나에게 상처 주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