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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준 May 30. 2023

살이 제법 찌고 있다. 마음을 다잡고 식단과 운동을 병행하니 역시 몸은 정직하다는 걸 다시금 깨닫는다. 그렇지만 몸도 마음도 어느 새부터 정체기에 들어섰다. 한쪽 손목과 무릎은 아리고 목적 없는 하루하루가 흘러간다.



참 간간이 글을 쓴다. 하고 싶어 하는 것과, 해야만 하는 것 둘 중 어느 쪽에도 해당되지 않는 이 행위는 당사자인 나조차도 어색하다. 책은 여전히 자주 읽으나 이젠 많이 읽는 다곤 말 하지 못하겠고, 대중교통 속에서 그리고 어느 카페 안에서 끄적였던 생각들은 이제 현실적인 잡념과 소음에 묻혀 떠오르지 못한다. 원래도 형태가 있진 않았지만 이젠 그 의식조차 흐릿해지니 난 그저 뿌연 안갯 속에 갇혀 방향을 더듬어 볼 뿐이다.



“꿈이 뭐예요?”

“꿈이요?” 음.. 말하기 싫기도 하고 말할 수도 없어요.

“왜요?”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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