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by 생명의 언어


1.

진정한 언어는 사람 안에서 생명이 되며, 그 생명으로 말미암아 영혼을 살게 하고 생육케 한다. 죽은 언어의 이름은 지식이며, 참된 언어의 이름은 말씀(LOGOS)이다.


2.

말씀은 자아가 하는 것이 아니며, 자아의 능력과 힘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자아로 말밍마지 않는다. 말씀은 존재 안에서 영이 하나님을 영접하며, 영혼이 영의 진동과 공명하며, 영혼의 공명을 순수한 의식이 받아들이고 자유롭게 유영하듯 언어를 통하여 흘려보냄으로써 이루어진다. 의식은 영혼을 영접하고, 영혼은 영을 영접하며, 영은 마침내 내 안에서 부활하신 분을 영접한다. 그러므로 말씀은 신의 언어이자, 신의 현현 그 자체이고, 말씀을 진실로 영접하는 자는 믿음을 통하여 신어(神語)의 보호와 인도와 통치를 받는다. 이것은 믿는 자 안에서 영원히 살아 숨쉬는 거룩하신 분의 언약이다.


3.

말씀을 증거할 때, 화자의 자아(ego)는 물러나 엎드리고, 영혼(Soul)이 깨어나서 노래하고 찬양하며, 영(Spirit)이 깨어나서 거룩하신 분의 음성을 듣는다. 영은 말씀을 소유하지 않으며, 영보다 말씀이 압도적으로 크고 넓고 깊으며, 다만 영은 말씀 안에서 자유로이 유영한다. 이는 물고기가 태어나면서부터 배우지 아니하되 너른 바다 전체를 자유로이 유영하는 것과 다르지 아니하다. 살아서의 모든 순간마다 자아의 죽은 말을 달고 사는 자는 죽을 것이고, 영과 영혼의 자유롭고 진실하고 참된 말씀과 공명하고 하나되는 자는 살아서 신과 함께할 것이며 죽어서도 영원히 살 것이다.


4.

인간의 언어에서는 생각과 감정이 서로 다르고, 관념과 체험이 서로 다르나, 신의 언어에서는 영의 실재가 곧 혼의 체험이며, 혼의 체험으로 영이 실재가 되며, 말씀에 대한 이해가 곧 영혼의 진실한 체험 그 자체가 된다. "경이로움"은 상위 차원에서 관념을 넘어선 영적 실재이면서 동시에 영혼의 압도적인 체험 그 자체이다. "거룩함" 또한 신을 영접하는 영의 실재이면서 동시에 혼의 생육하는 "상위 감정" 그 자체이다. 말씀에 대한 이해와 말씀을 통한 감동은 서로 다르지 아니하다. 그러하므로 말씀을 읽고 이해하고 공부하는 자는 마땅히 이해와 체험을 나누지 말 것이며, 이해가 곧 체험 그 자체이고, 체험이 곧 이해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5.

영은 의지이고, 영혼은 상태이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셨고, 그분의 말씀은 곧 그분의 의지이시며, 그분의 의지가 곧 그분의 권세이고, 그분의 권세가 곧 그분의 영광으로 말미암으니, 거룩하신 분의 이름을 믿음으로써 영생을 얻는 우리의 구원 또한 오직 신을 사랑하고 신성과 하나되어 정렬하는 순수한 의지와 믿음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일이다. 영혼의 상태는 구원의 조건이 될 수 없으며, 하나님과 직접 연결되지 아니하다. 유념하라, 그분의 현현은 그분의 존재 자체로 말미암은 것이다. 그리고 그분의 존재가 곧 그분의 의지이시다. 의지를 버리고 상태에 집착하는 한, 영원히 천국의 문을 건널 수 없을 것이다.


6.

원죄는 능동태이고, 은혜와 진리는 수동태이다. 그러므로 세속의 죄성은 보이는 것에 집착하고 보이지 않는 것을 배척하나, 하나님 나라의 은혜와 진리는 보이는 것을 통하여 보이지 않는 것을 영접하고,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것을 통하여 모습을 드러내심을 믿는 것으로 말미암는다. 위와 아래는 하나이며,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짐이며, 그분의 하늘에서의 영광은 곧 그분의 땅에서의 임재로 말미암은 평화이다. 보이는 것과 분리된 그 자체 보이지 않는 것은 망상에 불과하며, 하나님 나라는 오직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그분의 통치 아래에 하나가 됨으로 말미암아서만 온전히 임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