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성장기의 회고록

제3장. 인생의 타락

by 장재덕

(요약: 의미의 소멸 속에서도 다시 의미를 창조하려는 존재의 몸부림.)

사람의 삶에는 자신이 천천히 무너져 내리고 있음을 깨닫는 때가 있다.
그 무너짐은 어느 날 갑자기 오는 폭풍이 아니라,
조용히, 그러나 끈질기게 우리 안의 중심을 조금씩 갉아먹는 바람 같다.
나는 그 바람을 여러 해 동안 맞았다.
그 시절의 나는 무엇에도 마음을 다하지 못했고,
매일의 일과가 마치 다른 사람의 삶처럼 느껴졌다.

그때 나는 비로소 알았다.
타락이란 죄의 문제가 아니라,

의미의 문제라는 것.
삶의 방향을 잃었을 때,

인간은 스스로를 천천히 잃는다.


1. 타락의 시작 ― 아주 작은 무관심

내 타락은 거창하지 않았다.
그 시작은 아주 사소한 ‘무관심’이었다.
해야 할 일을 미루고,

마음의 결심을 뒤로 미루는 그 작은 나태함.
“오늘은 그냥 쉬자.” “내일 하면 되지.”
그 말이 하루 이틀 반복되자,

나는 어느새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무관심은 처음에는 달콤하다.
하지만 그것이 쌓이면,

어느 순간 마음이 무겁게 굳어버린다.
나는 그 굳은 마음을 핑계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 결과,

내가 믿던 가치와 신념마저 서서히 희미해졌다.

이렇듯 타락은 요란한 죄의 형태로 오지 않는다.
그것은 마음의 작은 균열로 스며들어
조용히 영혼을 잠식한다.


2. 의미의 소멸

어느 날, 문득 모든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을 준비하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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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을 잇는 공학자, 명지대학교 기계공학과 정년퇴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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