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건조증의 원인과 치료
입이 마르는 구강건조증, 원인과 대처법은?
추운 날이 이어지자 입안이 자꾸 말라 고통스럽다며 내원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겨울철에는 감기나 비염이 쉽게 발생하다 보니 이로 인해 코막힘이 생기고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서 입 안이 마르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인데요, 이처럼 입 속이 자주 말라 건조해지는 증상을 ‘구강건조증’이라고 합니다.
구강건조증은 감기나 비염으로 인한 코막힘 외에도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원인에 따라 일시적이거나 영구적일 수도 있어 입 안이 자주 마르고 건조해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구강건조증 여부를 검진받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침 분비량이 줄어 들며 입 속이 마르는 ‘구강건조증’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대다수지요.
하지만, 침은 우리 구강 내의 산도를 조절하고, 항균작용을 하며, 음식물이 잘 소화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침 분비가 줄어드는 구강건조증이 생기면 구강 환경의 균형이 무너지며 여러 질환이 생길 수 있고, 소화에도 악영향을 미치면서 신체 건강에도 타격이 올 수 있습니다.
구강건조증이 생기면 혀가 갈라지거나 사상유두가 소실되기도 하고, 구강 점막에 염증이나 건조감, 발적 등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작열감과 통증이 유발되며, 백태가 끼면서 구취를 일으키기도 하지요. 입술이 갈라지고, 말할 때 발음이 곤란해지는 현상도 겪을 수 있습니다. 아울러, 치주질환이나 빈혈 같은 질환이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구강뿐 아니라 신체 건강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구강건조증은 왜 생기는 것일까요?
첫째는 항우울제나 항히스타민제, 진정제, 고혈압약 등 약물 복용에 따른 부작용으로 인해 침 분비가 줄어드는 구강건조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둘째는 당뇨병이나 악성빈혈, 갑상선 기능 항진증 등의 특정 질환이 있을 경우입니다. 셋째는 노화는 물론 흡연이나 음주, 스트레스에 꾸준히 노출되는 생활습관 등이 구강건조증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신체의 면역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졌을 때 구강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침분비를 담당하는 타액선이 세균에 감염되거나 또는 이곳에 종양이 생겼을 때도 구강건조증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구강건조증은 타액 분비량 검사와 타액선 관찰 검사를 통해서 진단해 볼 수 있습니다. 이들 검사를 통해 구강건조증이 진단되면 생활습관 개선과 침분비 대체제 등을 사용해 치료에 나서게 됩니다.
구강건조증 치료와 예방을 꾀할 수 있는 생활습관 개선책으로는, 첫째 올바른 방법으로 하루 세번 양치질을 하고 잦은 가글 사용은 자제할 것, 둘째 스트레스와 음주, 흡연은 피할 것, 셋째는 자극적인 음식을 멀리 하고 수분을 자주 섭취해 줄 것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또한, 침분비를 도와 줄 수 있는 신맛 나는 과일이나 비타민C 등을 섭취해 주는 것도 좋습니다.
침분비 대체제인 인공타액을 사용하는 것도 구강건조증 치료에 효과적입니다. 인공타액은 윤활제 역할을 하여 건조해진 구강 내부를 개선해주고 수분 섭취를 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부교감 신경을 자극해 침의 분비를 촉진시키는 약물도 있는데요, 이를 사용하면 구강이 건조해지는 증상이 개선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구강건조증은 다른 신체 질환과의 연관성도 크기 때문에 원인에 따라 다른 의과와의 협진도 매우 중요합니다. 치과에 내원해 진료를 받으면서 필요하다면 다른 의과의 치료도 병행하시길 권고드립니다.
구강건조증은 개의치 않고 넘어가기 쉬운 질병이지만, 심각한 신체질환의 신호가 될 만큼 간과해서는 안되는 증상이기도 합니다.
입이 건조하고 마르는 증상이 계속되거나 심해진다면 서둘러 치과에 내원해 구강 상태를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빠른 대처와 치료만이 구강 및 신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