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치 치료법 ABC
풍치치료, 원인과 증상부터 알고 치료에 나서자!
마치 잇몸에 바람이 든 것처럼 시리고 아프다 해서 이름 붙여진 '풍치'는 치주질환의 일종입니다.
충치, 부정교합과 함께 3대 치과질환에 꼽힐 정도로 흔하지만, 이에 대해 제대로 알고 예방에 나서는 사람은 드뭅니다. 하지만, 심하면 발치에도 이를 수 있는 질환으로 정확한 증상과 원인을 알고 이를 관리해 나가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풍치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년층과 중장년층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요즘은 10대와 20대 등의 젊은 층에서도 종종 나타나고 있어 주의를 요합니다.
치주질환으로도 불리는 풍치는 잇몸과 치조골, 넓게는 치아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긴 경우를 말합니다. 잇몸과 치아가 맞닿은 틈 사이로 세균이 침투해 크고 작은 염증을 일으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풍치 증상에 대해 무시하거나 잘 모른 채 방치하는 데, 이럴 경우 염증이 점점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풍치의 증상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알고, 평소 자신에게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서둘러 치과를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치주질환인 풍치는 증상의 경중에 따라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뉩니다. 치은염은 잇몸에만 경미하게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간단한 치료로 회복이 가능한데 비해 치주염은 잇몸뿐 아니라 치조골에까지 염증이 발생해 좀 더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풍치의 증상은 어떨까요? 우선, 찬물을 마시거나 바람이 들어와도 이가 시리거나 잇몸이 붕 뜬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풍치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칫솔질을 할 때 피가 나거나 선홍색이던 잇몸이 붉게 변하며 붓는 경우도 있습니다.
염증이 심해지면 입냄새가 심해지고, 치아와 잇몸 사이에서 고름이 나오기도 합니다. 음식을 씹을 때 불편함이나 통증을 느끼고 이가 흔들릴 수도 있지요. 풍치가 더 심해지면 가만히 있어도 잇몸이 아프거나 발치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풍치의 원인은 다름 아닌 치태와 치석입니다. 치태와 치석은 염증을 일으키는 세균의 먹이로 제거되지 않고 쌓이게 되면 세균이 번식해 치주질환으로 이어지는 것이죠. 치태와 치석은 올바른 양치질과 스케일링을 통해 제거가 가능하므로 하루 세 번 양치질과 정기적 스케일링은 치주질환 예방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예방수칙입니다.
또한 노화로 인한 잇몸 기능의 약화 및 면역력 부족, 스트레스와 흡연, 비타민 부족 등도 치주질환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풍치, 즉 치주질환이 발생했을 때는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치료방법은 염증 정도에 따라 다른데요, 경미한 초기 염증에는 치주질환의 주원인인 치석만 잘 제거해도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치석은 칫솔질로는 절대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스케일링으로 제거해야 합니다.
치주질환으로 잇몸 안쪽까지 염증 조직과 치석이 생겼다면, 스케일링을 통해 1차 잇몸치료를 하고 잇몸 안쪽을 치료하기 위한 ‘치주소파술’을 시행해야 합니다.
치주소파술은 치아 안쪽 공간을 X-ray를 통해 진단한 후 잇몸 안쪽을 치료할 수 있게 고안된 특수 기구를 활용해 치료하는 잇몸치료법입니다. 염증의 상태가 중증인 경우 시행하며 4~6번 정도 나누어 치료하게 됩니다.
치주질환이 많이 진행돼 잇몸 조직이 광범위하게 손상됐다면 ‘잇몸절개판막술’을 고려해 봐야 합니다. 잇몸절개판막술은 질환의 원인을 제거하고 구강 관리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잇몸을 만들어 주는 수술입니다. 국소마취를 한 후 잇몸을 절개하고 잇몸 조직을 분리해 시술 부위를 직접 관찰하며 나쁜 염증 조직을 제거하고 뼈를 이식하거나 다듬는 과정으로 수술을 진행하게 됩니다.
풍치는 하루아침에 급격히 나빠지는 것이 아닙니다. 아주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치료를 미루기도 쉽고, 증상을 자각할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미룬 시간만큼 치료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증상이 없더라도 평소 치과 정기검진을 통해 잇몸질환 여부를 체크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보험적용이 되는 스케일링은 꼭 받으셔서 풍치의 원인인 치석 제거에 나선다면 건강한 치아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