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리가 운영하는 생과일 아이스크림 카페
창가에 않아있는 주리.
아메리카노 한 잔을 카페 창가 테이블에 놓고 창밖을 보고 있다.
마냥 미소가 번진다. 생과일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놓은 뒤,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책이나,
대본을 보면서 창가에 앉아있는 이 시간이 주리에겐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그때, 자신의 몸집보다 더 큰 리어카를 힘겹게 끌고 가는, 등이 기역자로 굽은 할머니가 지나가신다.
주리는 커피를 마시다가 할머니를 발견하고 카페 밖으로 달려 나간다.
주리 할머니 우유 한 잔 드시고 가세요. 식사는 하셨어요? 토스트도 금방 만들어 드릴게요.
주리는 급히 카페 안으로 뛰어 들어가,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 잔에 담는다. 그리고 달걀을 풀어 야채를 섞은 뒤 능숙한 손놀림으로 토스트를 굽기 시작한다. 뭐가 좋은지 할머니를 보며 미소를 보낸다. 고소한 냄새가 물씬 풍기는 주리네 카페. 주리의 미소가 햇살과 함께 빛난다.
할머니 (아무 말이 없다. 배가 고팠는지 우유와 토스트를 맛있게 드신다)
주리 할머니 하나 더 구워드릴까요? 이건 집에 가셔서 드세요~
(그러다 할머니 이마에 난 상처를 보게 된다)
주리 할머니 어디 봐요? 얼굴에 상처가 났어요. 넘어지셨어요? 잠깐만요.
(주리는 마데카솔 연고를 가지고 와서, 할머니 이마에 호~하면서 발라드린다. 그리고 할머니의 남루한 조끼 주머니에 연고를 넣는다. 봉지에 들어있는 토스트는 리어카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다. )
주리 할머니 내일 또 오세요~ 내일은 토스트 더 맛있게 만들어 드릴게요.
(지나가는 학생을 부르며)
주리 저기요! 잘생긴 학생! 할머니 좀 도와드려요. 리어카는 뒤에서 밀지 말고 앞에서 끌어주세요~
뒤에서 밀면 넘어지실 수 있거든요~
(천천히 움직이는 리어카를 바라보며 우렁찬 목소리로)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리는 자신이 좋아하는 창가 자리에 다시 앉아 커피를 마신다.
그리고 잠시 생각에 잠긴다. 그때 여학생이 한 명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