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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결 Feb 17. 2024

발리에서 혼자 사는 첫 날

혼자 여행하기, 외로움과 혼자됨은 나와 친해지는 시간

'혼자됨'은 외롭다. 특히 아플 때 혼자인 것은 지독히도 고독하다. 

그러나 '혼자됨'과 '외로움'은 나쁘기만 한 것일까? 나는 홀로 밥을 먹거나, 영화를 보러 가거나. 여행을 다니는 것에 거리낌이 없는 사람이지만 그렇다 해서 외로움을 타지 않는 사람은 아니다. 

기왕이면 혼자보단 둘이 좋다. 

기왕이면 맛있는 걸 먹고 홀로 내적 몸부림을 치며 '아, 이거 ㅇㅇ이가 진짜 좋아할 텐데!' 하기보다 함께 호들갑을 떨고 싶다.

*
"너 혼자 잘 지낼 거 아는데, 그래도 왠지 마음이 쓰여."

공항으로 떠날 준비를 하며 부산스레 짐을 싸던 언니가 나에게 말했다. 

친언니와 함께 온 발리 여행, 언니는 예정된 날짜에 귀국하기로 했고 나는 고민 끝에 홀로 남기로 했다.

외로움을 탄다면서 나는 왜 자발적으로 고독해지기를 선택했을까?


'혼자됨'은 성장과 성숙의 발판이다. 

나밖에 없어 외롭다. 동시에 나밖에 없기에 나에게 더 집중할 수 있다. 그렇게 우리는 내가 누구인지, 나는 뭘 좋아하는지, 혼자서도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는지 알아가며 나와 친해질 수 있다. 

그 시간은 자주 오지 않는 귀중한 시간이다. 우리는 이 자발적 고독을 통해 많은 것을 스스로 헤쳐 나가며 비로소 나와 더 가까워질 수 있다. 


나를 더 알아갈 수 있는 시간, 혼자 남은 여행에 어려움보다 설렘의 감정이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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