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전국일주를 정리하다 든 생각
인간이라는 종족으로 한데 묶여있지만, 생김새도, 취향도, 생각도 달랐다. 앙리에트 당제빌은 말했다.
육체의 욕구가 사람마다 다르듯
영혼의 욕구도 사람마다 다르다
대립과 논쟁은 당연한 결과였다. 그럼에도 인간은 홀로 살 수 없기에 공존을 택했지만, 때론 그 과정이 매우 과격하고 폭력적이었다. 예를 들면 전쟁이 그랬다. 현대에 와서 전쟁은 줄어들었지만, 날붙이가 사라진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바로 ‘언쟁’이다.
다름을 인정하라 하지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녔다. 머리로는 서로가 다름을 알지만 막상 의견이 다르면 마음은 뜨겁게 달아올라 이성을 마비시킨다. 상대방을 동화시키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게 되는데, 유하게 시작하더라도 상대방이 끈질기게 버티면 인내심은 바닥을 보이고 화가 치밀어 오른다. 이미 이분법적인 사고에 사로잡혀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는 식의 대화로 이어진다. 대화는 사라지고 언쟁만이 남는다.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도 결국 누구 하나가 지쳐 ‘그래그래, 너 말도 옳다’라고 하며 마무리된다.
다름을 인정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러분이 이 질문을 보고 드는 생각이 대부분 다 맞는 방법이다. 이 방법이 잘 안 되는 것이 당연하다. 인간은 저마다 자기 세계가 옳다고 느끼며, 인정받고 싶기 때문이다. 제일 간단한 방법은 가진 것을 모두 버리고 ‘무'의 상태가 되는 것인데, 이것이 가능했다면 우리는 인간이 아니라 신이라 불렸을 것이다. 결국은 각자 생각하는 대로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나아질 것이다. 인간은 그렇게 변해 왔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