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전국일주를 정리하다 든 생각
느려도 괜찮아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하다. 맞는 말이지만, 그 무엇도 상관없지 않나 싶다. 삶이란 속도나 방향으로 결정되지 않을뿐더러, 쉽게 정의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삶은 삶이다. 무수한 이치가 바다 위 파도처럼 뒤섞여 삶을 이룬다.
무엇이 옳고 그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와 같은 끊임없는 질문을 반복하며 삶은 완성되어 간다. 그렇지만 어렵다면 그러지 않아도 된다. 삶은 삶일 뿐이다. 당신이 살고 싶은 대로 살아가면 삶은 자연스레 완성되어 있을 것이다. 삶은 정해져 있지 않다. 그저 선택과 책임이 있을 뿐이다.
선택하고, 책임지고, 살아가는 것이 삶이다.
주변에 영향을 주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면서 무서운 일이기도 하다. 영향이란,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주변에 영향을 주는 사람을 보면 동경하게 된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주변에 ‘살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라고 말하고 싶었다.
나는 길 위에서 자유를 느꼈다. 한량 또는 방랑자가 되어 이리저리 떠돌고 싶다. 세상의 기준에서 벗어나 나만의 기준 위에 삶을 세우고 싶다. 결국 삶을 움직이는 건 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꿈은 아주 달콤해서 자칫하면 무책임한 쾌락으로 이끌 수 있다. 확인이 필요하다. 나는 정말 이 삶을 원하는가? 살고 싶은 대로 살았을 때 책임질 수 있는가? 이 답을 위해 길로 독립할 계획이다.
삶이란 노를 힘차게 젓다가, 더 이상 젓지 못하게 되었을 때, 당당히 죽음이란 거대한 파도에 내맡길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찬란한 인생이었노라
그저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여기서 최선이란 ‘나의 삶을 살기 위한 노력’이다. 가족이 중요한 사람은 가족을 위해, 자유가 중요한 사람은 자유를 위해, 내가 중요한 사람은 나를 위해. 중간에 바뀌어도 괜찮다. 삶이란 한없이 흘러가는 바다 같아 어디로 갈지 모른다.
살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