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더우니 자전거를 타고 가기로 한다. 카페에 들러 엄마랑 함께 마실 음료 테이크아웃 완료. 뜨거운 햇빛을 등에 지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는데 나랑 몇 초 차이로 한 어린이가 1층 공동 현관문으로 들어온다. 7층에서부터 내려오고 있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린다. 금세 도착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기가 무섭게 어린이가 호다다닥 엘리베이터를 탄다. 너무나 재빠른 몸놀림에 '급한가 보다!' 나도 얼른 뒤따라 자전거를 챙겨 호도도도 탑승했다.
타고 보니 안에서 열림 버튼을 누르고 있는 어린이의 작은 두 번째 손가락이 눈에 들어온다. '아,그래서...' 본인 손보다 한참은 큰 휴대폰을 손에 들고 전화 통화를 하며 한 손으로는 별 일 아니란 듯 무심하게 열림 버튼을 눌러주고 있는 어린이의 그 시크한 다정함이란. 아아 너무 멋지다. 진심으로 반했다. '어린이들이란...'
어린이들은 역시 너무 귀여운 존재라는 생각과 방금 전 내가 받은 귀한 친절함을 동시에 생각하며 나는 속으로 조용히 웃었다. 띵. 우리 집 층수에 도착했다. 나는 적당히 큰 목소리로 "고맙습니다." 인사하고 호다다닥 재빨리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