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감

글쓰기를 시작하다

by 도우너 킴

백일 백 문장 쓰기를 호기롭게 시작하였다. 백일은 짧은 시일이 아니다. 처음 시작은 쉬웠다. 그러나 매일 글을 쓰면서 머뭇거리기 시작하였다. 단어의 부재를 깨닫고 경험을 표현하는 기술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글을 쓰는 것이 부끄럽고 쓰기는 위축되면서 두려워진다.


하루에도 수많은 감정들이 소용돌이치고 때로는 깊은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이면 남은 시간에는 감정을 소모하고 다스려야만 벗어날 수 있다.


첫 책을 공저로 출발하여 작가로 등록되었다는 만족감에 잠시 심취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글을 쓰기 시작하고 불과 일 년도 안 돼서 책으로 출간되는 기쁨을 느꼈다.


항상 꿈꾸던 나의 책을 만들고 싶은 욕망이 가슴 밑바닥에서 꿈틀거리고 있음을 느끼지만 현실은 답답하다. 책을 읽고 강연을 들을 때는 그리 어렵지 않게 느껴지는 모든 것들이 생각에만 남아있고 내 손끝에서는 아무것도 이룬 게 없음을 깨닫는 순간 멈추고 싶다. 어쩌면 자신을 과대평가했다고 질책하면서 괜히 시작했다고 느낀다.


산책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한다. 풀잎 하나 꽃 한 송이도 생명의 의미가 있다고 느낀다. 삶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는 것은 나약한 신의 속삭임이라 여기고 오늘도 파워워킹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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