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동린 Jul 17. 2024

탈출:프로젝트 사일런스 리뷰

주말 영화채널에서 틀어놓으면 그때 보기를


재난영화와 크리처물을 섞어놓은 느낌인데...

애매하다.


(스포있음)


재난영화라 하기에 일어나는 과정이 너무 어설프고, 크리처물이기엔 개들이 너무 포스가 없다. 하필 안개가 너무 심한 날 하필 공항대교에서 스포츠카타고 인터넷 방송하는 사람이 있고 하필 사고난 차량중에 굴착기가 있고, 하필 개 이송 차량이 그 굴착기에 부딪혀 사고가 나다니... 헛웃음이 나오게 일부러 감독이 연출했나 싶을 정도다. 또 영화의 핵심 크리처 역할이 하필 불독 느낌이라니. 이 말도 안되는 상황에 연기자들이 너무 진지하게 연기하니 몰입이 하나도 되지 않았다. 차라리 늑대나 괴물의 비주얼에 더 가까웠으면 이렇게까지 말하지 않았을텐데 너무 정직하게 개다... 심지어 귀엽기까지. 바이오하저드 시리즈의 케로베로스 급은 되야하지 않을까?


정말 많은 의문만 남기는 영화다.


영화속 개들은 정말 똑똑하고 강한걸까?

100명이 넘는 사람들을 모조리 죽이고 잘 훈련된 경찰특공대마저 요리해버리는 개들이 어떻게 창문 닫은 버스 하나를 못뚫었을까? 심지어 가두니까 탈출도 못한다. 또 어떻게 주인공 및 조연 이외 아무도 못 살아남았을까? 특별히 뛰어난 지능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특별히 피지컬이 좋았던 것도 아닌데 말이다. 영화적 허용으로 넘어가자.


왜 등장 시킨걸까?

병학, 순옥, 미란, 유라. 이 네명은 도대체 진짜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 일단 캐스팅부터 하고 역할을 쑤셔넣은 느낌? 그냥 네명 다 죽이고 주인공, 주인공 딸, 렉카 기사, 양 박사로만 영화 끌고가도 하나 이상할게 없었다. 물론 조연 서사를 일부러 전부 제끼고 101분 맞춘것도 같지만 작중 흐름에 함께할 근거가 너무 빈약하고 활약도 적다.


왜 하필 '개'였어야 했을까?

과연 프로젝트 '사일런스'에 걸맞는 동물이 '개'가 맞았을까? 백이면 백 사람들에게 개의 가장 큰 특징을 물어보면 후각을 떠올릴 것이다. 뭔가 청각에 유리한 동물을 가지고 영화를 진행했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검색해보니 개도 청각이 매우 발달한 편이긴 하다. 쩝...


딸은 진짜 친딸이 맞나?

차정원(이선균)의 딸이라고 나온 차정민(김수안)은 왜이렇게 말을 안듣나 모르겠다.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잃고 반항심 있는 모습을 보인건 이해하겠다만 모든 행동이 충동적이고 계산없이 이뤄진다는 점이 차정원의 모습과 너무 상반된다. 이게 아빠와 딸이 맞나 싶을 정도... 차라리 입양을 했다고 하면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케미다. 나름 영화 말미에 부녀간 서로를 이해하며 사랑을 이야기하는 영화인데 그마저도 몰입에 방해하는 느낌이다.


촬영장에 마이크를 까먹고 안들고 갔나?

그리고 뭔가 오디오가 붕 뜬 느낌이 있다. 후시 녹음을 많이 딴건지.. 더빙 영화 보는 것처럼 느껴졌다. 중국영화에 한국말 더빙 올려놓은 기분이다.


너무 안좋은말만 가득한 기분.

그치만 진짜 너무 아쉽다. 이선균 배우가 마지막으로 찍은 영화라 기대감이 높았던 탓일까. 

이정도일줄은 몰랐다. 


타임킬링에 포커스를 맞춘다면 봐도 된다.

OTT에 올라오길 기다리는것도 그닥 추천하지 않으니 그냥 영화 채널 돌리다가 보이면 빨래개면서 봐라.

마지막 이선균 웃는 표정을 보는데 마음이 좀 많이 아팠다.

작가의 이전글 인사이드 아웃 2 리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