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코드와 오픈클로가 보여준 것: 앱 다음은 CLI

CLI의 시대

by 김동린

클로드 코드와 오픈클로가 보여준 것: 앱 다음은 CLI인가


앱을 잘 만드는 시대가 끝났다고 말하고 싶진 않다.

다만 요즘 신호는 분명하다. 앱 화면이 일의 중심이던 자리로, 명령줄이 다시 올라오고 있다.

나는 이걸 "GUI의 종말"이 아니라 "실행 인터페이스의 이동"으로 본다.



신호: 모델 회사가 직접 CLI를 전면에 세운다



먼저 클로드 코드. Anthropic은 Claude Code를 터미널에서 쓰는 agentic coding tool로 정의한다. 동시에 IDE, 데스크톱 앱, 웹까지 같은 작업 흐름으로 연결해 둔다.


OpenAI도 같은 방향이다. Codex 소개 글에서 Codex CLI를 "터미널에서 동작하는 경량 오픈소스 코딩 에이전트"로 명시했고, 2025년 4월 출시 사실을 직접 적었다.


그리고 2025년 9월 15일 업데이트 공지에서 Codex는 에디터, 터미널, 클라우드, iOS/Android 앱까지 표면을 넓힌다. CLI는 별도 설치 명령(npm i -g @openai/codex)으로 계속 전면에 남는다.


오픈클로(OpenClaw)는 또 다른 방향에서 같은 결론을 준다. 문서 첫 줄부터 self-hosted AI gateway라고 부르고, 퀵스타트도 npm install -g openclaw@latest

와 openclaw onboard 같은 CLI로 시작한다. 확산 속도도 빠르다. OpenClaw 저장소는 2026년 2월 14일 기준 스타 193k, 포크 33k다.


이 수치가 "CLI가 전부"라는 뜻은 아니다. 다만 "강한 실행 인터페이스가 붙은 제품"으로 무게가 이동한다는 징후로는 충분하다.



이유: 에이전트 시대의 일은 버튼보다 파이프에 가깝다


왜 CLI인가.


첫째, 조합성이다. Claude Code 문서는 CLI를 Unix 철학 기반의 composable 인터페이스라고 설명한다. 단일 앱 기능보다, 파이프와 스크립트로 업무를 잘게 나눠 연결하는 방식이 기본값이라는 뜻이다.


둘째, 재현성이다. 버튼 클릭은 기억에 의존하지만, 명령은 기록으로 남는다. 동일한 입력을 다시 실행하고 비교하기 쉽다. 에이전트 품질이 "한 번 멋지게 성공"보다 "매번 비슷하게 성공"으로 평가될수록 이 차이는 커진다.


셋째, 배포 속도다. OpenAI는 Codex CLI를 오픈소스로 두고 MCP 연결 옵션까지 공식화했다. 결국 CLI는 단일 제품 기능이 아니라, 다른 도구와 붙는 실행 허브로 쓰인다.


넷째, 접근성 표준화다. Claude Code는 macOS 13+, Windows(WSL), Ubuntu 20.04+, Debian 10+를 지원하고 최소 4GB RAM 기준을 제시한다. "특수한 해커 도구"가 아니라, 운영체제만 맞으면 바로 붙는 실무 도구로 포지셔닝하는 셈이다.


정리하면, CLI가 멋져서가 아니다. 에이전트 업무를 더 빠르게 조합하고, 반복하고, 검증하기 쉬워서다.



반론: 그러면 앱은 끝났는가

여기서 생각을 한 번 꺾어야 한다.


실행이 CLI로 이동한다고 앱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앱의 일이 더 선명해진다. 권한 관리, 리뷰, 감사, 협업이다.


GitHub Agent HQ 공지는 이 재배치를 잘 보여준다.


Claude와 Codex를 GitHub 안에서 선택해 쓰고, 모바일에서 이슈를 만들고 연결하며, VS Code 확장 프리뷰를 붙였다. 그리고 CLI 지원도 "곧 제공"이라고 못 박는다.


즉 실행은 다양한 표면에서 일어나지만, 조직이 신뢰를 관리하는 지점은 앱 레이어에 남는다.


OpenClaw의 사례도 같다. ClawHub는 공개 레지스트리 모델을 쓰면서, "1주 이상 된 GitHub 계정" 조건, "고유 사용자 3명 이상 신고 시 자동 숨김", 최근 30일 활성 리포트 수 공개 같은 모더레이션 장치를 기본으로 둔다.

심지어 저장소 권장 파일로 SOUL.md, AGENTS.md, TOOLS.md를 제시한다. 실행 규칙을 코드 밖 문서로 명시해 통제 가능성을 확보하려는 시도이다.


실행력이 강해질수록 거버넌스 UI와 운영 규칙이 더 중요해진다는 뜻이다.



당신이 다음에 만들 것은 무엇인가

여기서 선택지는 셋이다.


A: 앱만 만든다

온보딩은 빠르다. 시연도 쉽다.

하지만 반복 작업이 쌓이면 곧 한계가 온다. 사용자는 "버튼을 더 달라"가 아니라 "이걸 자동으로 돌리게 해달라"고 말하기 시작한다.


B: CLI만 만든다

실행력은 강하다. 자동화도 빠르다.

대신 팀 확산에서 막힌다. 권한 모델, 승인 흐름, 결과 리뷰, 책임 추적이 빠지면 조직은 오래 못 쓴다.


C: CLI 커널 + 앱 셸

내가 지금 새 제품을 다시 기획한다면, 이 조합을 기본값으로 둔다.

CLI는 실행 엔진이다. 앱은 신뢰 엔진이다.

CLI가 일을 만들고, 앱이 그 일이 조직에서 통과될 수 있게 만든다.

Anthropic과 OpenAI, GitHub, OpenClaw가 각자 다른 방향에서 결국 같은 구조로 수렴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새로운 앱을 만드는 일은 여전히 중요하다.


그리고 이제 질문은 하나 더 붙는다.


"이 앱 뒤에, 실행 가능한 CLI가 있는가."



참고 자료

[1] Anthropic, "Claude Code Overview," 2026. https://code.claude.com/docs/en/overview

[2] OpenAI, "Introducing Codex," 2025-05-16. https://openai.com/index/introducing-codex/

[3] OpenClaw, "OpenClaw Documentation," 2026. https://docs.openclaw.ai/

[4] GitHub, "openclaw/openclaw Repository," (accessed 2026-02-14). https://github.com/openclaw/openclaw

[5] OpenAI, "Introducing upgrades to Codex," 2025-09-15. https://openai.com/index/introducing-upgrades-to-codex/

[6] Anthropic, "Claude Code Setup," 2026. https://code.claude.com/docs/en/setup

[7] OpenClaw, "ClawHub Docs," 2026. https://docs.openclaw.ai/tools/clawhub

[8] GitHub Blog, "Pick your agent: Use Claude and Codex on Agent HQ," 2026-02-04. https://github.blog/news-insights/company-news/pick-your-agent-use-claude-and-codex-on-agent-h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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