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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된 책 - <화씨 451>

지금 우리는 어떤 세상에서 살고 있는가?

by 카르페디엠

요즘 내 영문 라이팅에 충격 먹어서 마음을 가다듬고 영문 원서들을 다시 읽고 있다.


예전에 학교 다닐 때 <화씨 451>을 읽었던 기억이 있는 것 같은데 내용이 기억나지 않고 읽었던 것 같은데라는 생각만 났다.


지금까지 많은 독서를 했지만 정작 읽고나면 증발 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방법을 바꿔서 저자의 의도, 책이 전달하려고 하는 목적 등을 고려해서 밑줄도 쳐가며, 필기도 하며 읽으려고 노력했다. 이런 방법을 써서 그런지 예전보다는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




<화씨 451> 에서의 디스토피아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을 금지하고자 책을 불태워버리며, 책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 또한 죽인다. 책을 '악한 존재'로 여기는 것이다.


또한 사람들은 티비만 보면서 단순하게 티비에서 전달하는 정보를 받아들이고, 그 이외는 더 이상 생각하려고 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을 막고자 하며, 사람들의 사상과 생각을 표현하는 것을 금지시키고자 사람들을 감시하며, 로봇들을 동원하여 세상을 통제하려 든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스마트폰, 인터넷, 텔레비젼 등이 존재하여 우리의 삶을 편하게 하며, 정보 또한 언제 어디든지 쉽게 접할 수 있다.


책 또한 ebook이 생겨나면서 종이책을 대체하고 있다.


그런데 과연 티비를 보는 사람보다 책을 보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할 수 있을까?


나 또한 드라마와 예능을 너무 좋아해서 티비를 정말 많이 본다. 티비에 갇혀서 책을 읽는 것은 엄청나게 줄어들었다.


그런데 책을 너무 안 읽다보니 뇌가 썩히는 것 같으며, 티비가 나를 갉아먹는 것만 같다.


그래서 티비를 바보상자라고 하는 것 아닐까.


어느 순간 내가 사고를 제대로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며, 티비가 주는 정보를, 유튜브가 주는 정보를 비판적인 사고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어버렸다.



사람이 비판적인 사고를 하지 않고 산다면 무엇을 생각하고 사는 것일까? 있는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그 정보는 다 맞다고 할 수 있을까?


책을 일고나니 왜 이 책이 극찬을 받는지, 오랫동안 필수도서로 꼽히는지 알 것 같다.




정부가 사람들의 생각과 사상, 표현을 통제하고자 무력을 사용하고, 사람들은 공포에 억눌려 정부에 맞서 싸우지 못할 것이다.


책은 우리가 사고를 거듭 발전시킬 수 있게 하는 도구이다. 책이 없는 세상, 단순히 주는 정보만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단순한 사고에 갇힐 뿐이며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 세상을 우리가 만들고 싶을까?



저자가 살았던 시대는 냉전시대이기 때문에 당시의 사회를 반영한 책이기도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되돌아보게 한다. 넘쳐나는 가짜뉴스 시대에 그 정보들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가짜인 정보들로만 가득채우는 것 아닐까? 우리가 할 수 있는건 무엇이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매일 보는 티비를 통해, 드라마를 통해 생각 없이 단순히 정보만 받아들여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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