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끈 이론 ; 우주를 구성하는 태초의 끈

끊을 수 없는 것들에 대하여

by 이홍

끊을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나 역시도 그랬다.


금호동을 지날 때 마다 나는 끊지 못했던 끈들이 생각난다. 입김이 나올만큼 시렸던 12월의 어느 밤 공기. 조용히 울음을 삭히던 엄마. 분노에 들끓던 언니의 손. 현관을 잠궈도 불안감에 동앗줄마냥 붙잡고 있던 차가운 문고리와 악몽처럼 반복되던 전화 벨 소리까지.


그 날의 상념들이 부분부분 내 우주를 부유하며 끊을 수 없던 것들을 기억하게 한다.


세상은 서로 연결된 끈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주가 그렇다. 태초에 초끈이 있어 우주가 생겨났고, 인간도 서로의 끈을 연결해 가족이라는 초 끈을 형성한 것 처럼 말이다.


아주 날카롭게 날을 간 가위로도 끊을 수 없는, 내 우주를 만든 초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