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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통생각 Mar 25. 2023

당신이 ‘치열하게’라는 단어가 두려운 이유

“내가 저거보단 잘하겠다”


오히려 ‘보이지 않는 손은 가차없다’는 사실이 악인들에게 마음의 여유를 가져다 주기도 한다.

정말 치열하게 최선을 다해 높은 등급을 맞기만 하면 언젠가는 반드시 보이지 않는 손이 내가 있어야 할 곳으로 나를 끌어올려주리라는 심리적 안정감 말이다.


-[악인론] 중-



이 문장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드는가?


1. 뭐하러 저렇게 치열하게 살지? 적당히 살면되지.

2. 저렇게 무섭게 성과를 내는 사람들 사이에서 내       가 도태되진 않을까?

3. 그래, 치열하게 해봐도 되겠구나!



작년까지의 나는 2번에 해당되는 사람이었다. 간호사라는 직업 특성상 성과를 낼 필요가 없다. 적게 일하건 많이 일하건 매월 같은 월급을 받기 때문이다. 다만 여기서 능력있는 간호사가 되고 싶은 욕심이 있는 친구들은 영어나 해당 과 공부 등 자발적인 공부를 한다. 나는 이 사이에서 간호사를 해야하는 동기를 찾지 못했고, 그럼에도 그들 사이에서 도태되긴 싫었던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치열하게 살 자신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의 나는 3번이 되었다. 그리고 오늘 완독한 [악인론]에서 이 구절을 읽고 마음 한구석에서 안도감이라는 감정을 느꼈다.



안도감을 느낀 후 깨달았다.


실패해도 성공해도 내가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일을 선택한건 후회 없겠다는 것을.






예전과 지금의 나를 비교해보면 다른 점은 2가지다.


1. 목표와 그 목표를 이루는 과정을 구분한 것
2. 충분히 몰입할 수 있는 일을 찾은 것



1. 목표와 그 목표를 이루는 과정을 구분한 것

목표라는 건 내가 최상위로 생각하는 가치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내 목표는 성북천에 건물을 세워서 사람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운영하는 것이다. 이 목표는 나의 최종 가치를 실현시켜준다.


하지만 이 목표를 이루려면 돈을 벌어야한다. 그렇다면 어떤 일이나 사업 해야한다. 예전엔 이 ‘일’까지도 가치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했다. 돈을 벌기 위한 생각만으로는 그 일을 할 충분한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생각는 달라졌다.



2. 충분히 몰입할 수 있는 일을 찾은 것

가치있는 일로 돈을 벌면 좋겠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충분히 몰입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일을 찾는다면 그 일을 함으로써 가치는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나같이 평범하기 짝이없는 인생을 산 사람들은 이런 일을 찾는게 정말 어렵다. 과연 내가 미친듯이 몰입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라는 의문만 든다.


[악인론]의 저자는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하면 할 수 있는 일이 ‘그거 하나’ 뿐이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치열하게 몰입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되돌아갈 길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런 처절함이 없었다. 누군가는 배부른 소리라 할 수 있지만 솔직히 지금 당장 굶는 일은 없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자기계발서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고난과 역경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평범한 사람들이 몰입할 수 있는 일을 찾는 방법은 딱 하나다.


“내가 저거보단 잘하겠는데?”라는 생각이 드는 일을 찾는것.


그리고 그 일에 사활을 걸어보는 것.


현재의 나는 “저만큼은 나도 할 수 있겠다“라는 일을 도전하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이 나를 3번 인간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사활을 걸어야겠다.


[악인론]에 공감했다는 것에 감사하며

그리고 지금 내가 이 선택을 했음에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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