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 어리석었던 나에게

비교라는 감옥

by 담빛

어리석은 나에게
엄마가 되고 나서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나는 자꾸만 작아졌다.

"누구는 이거 다 해준대"

그 말들은 칭찬도 조언도 아니었지만
묘하게 나를 흔들었다.
아무도 비교하자고 한 적은 없는데
나는 어느새
내가 만든 삶을 자꾸만 깎아내리고 있었다.

부러움은 날카로운 바늘이 되어
마음을 콕콕 찔렀고,
그 찔림은 죄책감으로 번졌다.

아이에게 충분히 해주지 못하는 것 같고,
나 자신이 너무 부족한 것 같고,
남들과 너무 다른 길을 걷는 것 같아
문득문득 초라해졌다.

그렇게 나는
내가 가진 소중한 빛을 보지 못했다.
내가 품어온 따뜻함,
매일 쌓아온 작은 성취,
아이에게 건넨 웃음과 품,
그 모든 게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지도록
스스로 몰아붙였다.

지금에서야 알겠다.
나는 그때,
비교라는 감옥에 들어가 있었던 거다.

비교는 조용히 다가와
나를 스스로 의심하게 만들고,
나를 증명하게 만들고,
나를 끊임없이 자책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누구의 삶도
누구의 시간도
내 것과 비교할 수 없다는 걸.

나는 내 자리에서
내 속도로
충분히 아름답게 살아왔다.

그동안 지켜낸 것도 많고,
포기하지 않은 것도 많고,
사랑하려 애쓴 순간도 많았다.

그러니,
이제는 내 안의 빛을 외면하지 말자.

이 삶이
누군가에겐 '별거 아닌' 순간일지 몰라도
나에게는
뜨겁게 견디고,
소중히 품고 온
단 하나뿐인 이야기였으니까.

《비교라는 감옥》

글:담빛

우리는
문득문득,
비교라는 감옥에 스스로를 가둡니다.

남의 빛은 유난히 찬란해 보이고,
내 안의 고요한 빛은
마치 희미한 촛불처럼 느껴지지요.

그러나 정작
우리를 가장 오래 비추는 빛은
타인의 눈부심이 아니라
내 안에서 꺼지지 않는 작고 단단한 불꽃임을
우리는 자주 잊곤 합니다.

비교는
성장을 부추기는 채찍처럼 보이지만,
실은 자존을 갉아먹는 은밀한 독입니다.
“조금만 더, 더 나아야 해.”
그 말은 때론
자신을 지우라는 주문이 되기도 하죠.

비교의 감옥은
들어가기 쉽지만
나오기는 어렵습니다.
한 번 발을 들이면,
그곳은 곧 자기혐오의 습지로 변하니까요.

그러니 부디,
절규보다 침묵보다 먼저
당신을 구해주세요.

당신의 빛은,
타인의 그림자 속에서 바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스스로 마주할 때 가장 또렷해집니다.

그 빛을, 다시 믿어주세요.
그리고 지금,
그 감옥에서 걸어 나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