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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Dec 10. 2023

내 몫은 따로 있다는 생각

같이 성장할 수 있습니다


저 사람 것을 빼앗아야 내가 이긴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사람보다 앞서가야 하고, 다른 사람보다 높은 자리에 올라야 하고, 다른 사람보다 돈을 많이 벌어야만 성공한다고 믿었습니다. 경쟁사회이기 때문에 어쩌면 많은 이들이 저와 같은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큰 실패를 겪고 모든 것을 잃었을 때, 내 몫을 내놓았으니 다른 사람들은 그 만큼 더 성공하고 부자가 되겠구나 짐작했었지요. 다시 세상으로 돌아와 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이전보다 더 잘 사는 사람도 있었지만, 과거보다 형편없이 망가진 사람도 적지 않았습니다. 


경쟁사회에서 경쟁자가 사라지면 무조건 더 좋아져야 하는 것 아닌가요? 하지만 세상은 제가 아는 것과는 전혀 다른 법칙으로 돌아가고 있었던 겁니다. 쉽게 설명하기 위해 돈을 예로 들겠습니다. 백만 원이 있습니다. 그걸 가져야 합니다. 내가 10만원을 가지면, 다른 사람들은 90만원을 갖게 되겠지요. 내가 90만원을 가지면, 다른 사람들은 10만원을 가질 테고요. 바로 이것이 제가 과거에 했던 가장 어리석은 생각이었습니다. 


돈은 무한히 존재하는 거였지요. 백만 원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만큼 충분히 거기 있었던 겁니다. 다른 사람들과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서로 물고 뜯고 가지려고 애쓰지 않아도, 내가 갖고 싶은 만큼 얼마든지 가질 수 있다는 게 세상의 법칙이었습니다. 빼앗지 않아도, 경쟁하지 않아도, 그들을 밟고 올라서지 않아도, 얼마든지 풍요로운 인생을 누릴 수가 있다는 뜻입니다. 


돈뿐만 아닙니다. 기회, 지위, 명예, 보람, 가치 등 인생에서 우리가 바라는 모든 것들은 무한히 존재합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얼마만큼 가지길 바라는가 하는 선명한 목표와 왜 그렇게 가져야만 하는가 명확한 의미입니다. 


자기만의 몫은 항상 따로 있습니다. 내가 100을 가지길 원한다면 100을 가질 수 있고요. 내가 1000을 가지길 원하면 1000을 가질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얼마를 갖든 상관이 없다는 뜻이지요. 세계적으로 성공한 이들은 한결같이 말합니다. 꿈과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향해 부단히 정진하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고 말이죠. 그 누구도 다른 사람의 몫을 빼앗아야만, 그들을 짓밟고 올라서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또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는데요. 어떤 분야든 경쟁의 개념을 잘 잡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똑같은 목표를 향해 100명이 도전을 시작했다고 칩시다. 그 중에서 약 80명은 행동하지 않거나 포기합니다. 나머지 20명 중 절반은 치열하게 노력하지 않고요. 그러니까 애초부터 우리의 경쟁 상대는 10%밖에 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왕 시작한 거 집중하고 몰입해서 한 번쯤 승부를 걸어 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모두를 이겨야 하는 게 아니라, 끝까지 버티기만 해도 상위 20% 안에는 들 수 있다는 결론이지요. 버틴다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요? 네, 맞습니다. 그 일을 "매일" 반복하기만 하면 됩니다. 


글을 쓰고 책을 내기로 결심했다면, 다른 생각은 딱 접고 매일 그저 한 편의 글을 쓰기만 하면 됩니다. 바로 이 부분에서 수많은 이들이 베스트셀러를 이야기하고 팔리는 책을 언급하고 독자들의 인정과 칭찬을 욕구하지요. 맨날 1등을 생각하면서 사니까 사는 게 지겹고 힘들고 지치는 겁니다. 무슨 일이든 편안하게 즐긴다는 생각으로 임하면 적어도 지금보다는 행복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주변 누군가 책을 냈는데 아주 잘 팔리고 승승장구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축하하고 응원해줄 일이죠. 그럼에도 시기와 질투에 눈이 멀어 사사건건 트집을 잡고 그 사람을 끄집어내리지 못해 안달인 사람 있습니다. 얼마나 속이 좁고 삐딱하고 못났습니까. 그 사람이 내 것을 빼앗아 책을 쓴 것도 아니고, 그 사람이 내가 책을 쓰는 걸 방해한 것도 아닙니다. 그는 그만의 글을 쓴 것이니, 나도 나만의 글을 쓰면 될 일이지요. 감정에 스크래치가 생길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세상에는 나보다 잘난 사람도 있고 못난 사람도 있게 마련입니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이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나보다 잘하는 사람을 보면 기를 쓰고 배우고 익히며 공부하면 될 일이고, 나보다 못하는 사람에게는 내가 아는 내용을 나누고 가르쳐주면 됩니다. 당연한 얘기지요. 그럼에도 이 당연한 내용을 실천하지 않습니다. 인생에 자꾸만 무슨 문제가 생기는 까닭입니다. 


박수에 인색합니다. 칭찬과 격려를 어색해합니다. 내 마음에 드는 사람과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갈라놓고, 조금만 내 입맛에 맞지 않는다 싶으면 험담하고 트집 잡는 데에만 골몰합니다. 각자의 몫이 따로 있으니 모두를 응원하고 모두가 잘되어야 한다고 생각해도 아무 이상 없습니다. 애초부터 우리는 다른 사람의 것을 빼앗기 위해 살아가는 게 아니지요. 나도 잘되고 그 사람도 잘되는 것이 진짜 인생입니다.


지난 8년 동안의 경험을 통해 깨달은 바가 있습니다. 저는 [자이언트 북 컨설팅]이라는 1인기업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글을 쓰고 싶은 이들에게 글 공부를 지도하고, 책을 내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그 길을 안내합니다. 과거 인생을 뒤로 하고 새로운 삶을 만나 누리고 즐기며 행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오직 한 가지입니다. 


내가 좀 수고스러워도 수강생들 잘되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업무가 산처럼 쌓여도, 그것이 나와 수강생 모두를 위한 일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책을 출간한 수강생 중에는 저보다 더 유명해진 사람도 있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사람도 있고, 돈을 더 많이 번 사람도 있고, 소위 저보다 더 잘나가는 사람도 많습니다. 제가 만약 경쟁 구도로 생각하며 일했다면, 저로부터 배운 이들이 저보다 앞서 가는 걸 어떻게 지켜볼 수 있었겠습니까. 


그들의 행보는 제게 기쁨이자 보람이었습니다. 물론, 그들 중에는 저로부터 배웠다는 사실을 아예 감추고 혼자 힘으로 우뚝 섰다며 자랑하고 다니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속에 천불이 났지만, 이제는 그런 상황도 웃으며 넘깁니다. 무슨 은혜 갚는 거 받으려고 시작한 일도 아니니까요. 


잘 나가는 수강생 응원해주고, 등 돌리는 수강생 쿨하게 보내주고, 배우려는 수강생들에게 최선을 다합니다. 하나하나 마음고생 하지 않고 물 흘러가듯 편안하게 살려고 노력했더니 사람은 더 많이 모였고 돈은 더 풍요롭게 벌었으며 마음도 훨씬 평온하고 행복했습니다. 제가 바라는 제 몫의 인생이 술술 흘러들어오게 길을 터준 것이지요. 


선의의 경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서로 경쟁하면서 함께 성장한다는 의미입니다. 혼자보다는 함께 경쟁하며 나아가는 것이 좋은 자극도 되고 동기부여도 되기 때문이지요. 요즘에는 선의의 경쟁 찾아 보기가 참 힘든 것 같습니다. 무조건 나만 이겨야 하고, 무조건 내 새끼만 잘되어야 하고, 무조건 나만 편하면 되고, 무조건 내 이익만 우선으로 여깁니다. 


'나만 잘되면 그만이다'라고 생각하니까 다른 사람 잘되는 꼴을 보지 못하는 것이지요. 저도 한때는 누가 글쓰기/책쓰기 수업을 한다고 하면 아니꼬운 마음으로 지켜보곤 했습니다. 심지어, 제 수강생 중에도 저한테 한 마디 상의 없이 제멋대로 글쓰기/책쓰기 수업을 운영하는 사람들 있었지요. 저한테 배운 내용을 기반으로 실력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돈벌이를 하면서도, 제게 한 마디 상의조차 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는 사고방식 자체가 없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생각해 보니, 제 안에도 그들에 대한 못마땅한 마음과 원망과 분노 같은 것들이 잔뜩 쌓여 있었음을 알게 되었지요. 누가 어떻게 살든, 그것은 제가 관여할 바가 아니었습니다. 그러한 부정적인 마음을 내 안에 품고 있을수록 제 인생은 점점 안 좋은 쪽으로 흘러가니까 말이죠. 용서하고 이해하고 품어준다? 저는 그 정도까지 성인이 될 자신은 없습니다. 다만, "그래! 잘 살아라!" 한 마디 전해주고 제 삶에서 제외시키면 됩니다. 


경쟁이라는 단어가 결국 분노, 원망, 시기, 질투, 악의, 험담, 비난, 발목잡기 등으로 변질되어 서로의 삶을 지저분하게 만들기에 이르렀습니다. SNS를 통해 타인의 삶을 낱낱이 들여다볼 수 있게 된 탓에 경쟁의 변질은 점점 더 심각해졌지요. 멀쩡하게 펼쳐져 있는 자기 시장과 자기 몫의 인생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남의 손에 쥐어져 있는 보석만 탐을 내고 있으니 삶이 좋아질 리 없습니다. 


마음속 잡초부터 뽑아냅니다. 누군가를 향한 미움과 분노와 시기와 질투 따위 싹 다 걷어냅니다. 그런 다음, 내가 집중하고 몰입해야 할 대상을 정합니다. 오직 그것만 보면서 앞으로 나아갑니다. 나와 세상 모두 바꿀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지요.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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