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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Dec 16. 2023

강철멘탈 VS 유리멘탈

멘탈 지키는 최고의 방법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 있다고 칩시다. 주변 사람들이 볼 때, 그 친구는 정말로 밤낮 가리지 않고 책 속에 파묻혀 사는 것처럼 보입니다. 시험을 치면 결과도 항상 만족스럽고, 학창 시절 내내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학생 스스로도 자신은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이라고 믿고, 주변 사람들도 공부에 있어서만큼은 그 학생을 신뢰합니다. 


여기, 또 한 명의 학생이 있습니다. 나름 우등생입니다. 그런데, 위 학생과는 달리 성적이 들쑥날쑥합니다. 공부도 꽤 많이 하는 것 같은데, 그럼에도 첫 번째 학생을 능가하지 못하는 것이죠. 부모 입장에서는 답답할 노릇입니다. 똑같이 공부하는데도 성적에 대한 확신이 서질 않으니 대체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인가 고민할 수밖에 없겠지요. 


집중의 정도, 공부하는 요령, 학습 두뇌의 차이, 선명한 목표의 유무, 징크스 등 두 학생의 성적 차이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오늘 강철멘탈과 유리멘탈에 관한 내용을 바탕으로 두 친구의 근본적인 차이를 설명하고자 합니다. 


주변에 긍정적인 사람 있나요? 그 사람은 평소에 어떻습니까? 늘 좋은 말을 하고 에너지가 넘치겠지요. 그런데,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긍정적인 태도란 것은 평소 아무 일도 없을 때 좋은 말만 한다는 걸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힘들고 어렵고 짜증나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럴 때조차 환하게 웃으며 중심을 잃지 않는 사람. 우리는 그런 사람을 긍정적이라고 판단하고 신뢰를 갖게 됩니다.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평소 아무 일도 없고 시간도 충분해서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도 있을 테고요. 차가 밀리고 날씨가 엉망이고 다른 급한 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와의 약속을 철썩같이 지키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둘 중 누구를 더 신임할 수 있을까요?


글을 쓰는 사람이 있습니다. 생각날 때만 끄적이는 사람 있는가 하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분량의 글을 쓰는 사람도 있습니다. 글 쓰는 삶을 살아가는, 이른바 '작가'라고 불리는 이들은 후자를 칭합니다. 기분이 내킬 때에만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글쓰기는 취미 생활에 불과합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매일 쓰는 사람이어야 '글 쓰는 삶'이란 수식어가 어울리겠지요. 


강의도 마찬가지입니다. 뭔가 반짝 하는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돈을 벌고 싶다는 욕구로 갑자기 열정이 끓어올라 강의하는 사람 많습니다. 반면,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꾸준하게 강의하는 사람도 있지요. 수강생 입장에서 보자면 누가 더 믿을 만한 강사라고 할 수 있을까요. 


멘탈이 강한 사람의 특징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이 하고자 했던 일을 실행한다는 점입니다. 멘탈이 약한 사람들은 핑계와 변명이 많습니다. 자신이 부정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 약속을 지키지 못한 변명, 매일 글을 쓰기가 힘들고 어렵다는 핑계, 지속적으로 강의하지 못하는 자기만의 상황을 설명하기. 강철멘탈의 소유자는 말이 없습니다. 행동으로 증명하지요. 유리멘탈을 가진 사람은 항상 말이 많습니다. 


강철멘탈과 유리멘탈의 차이가 바로 이것입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일상의 균형을 유지하는가 여부! 사람들은 목표와 계획을 세웁니다. 여기까지는 좋습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자신이 세운 목표와 계획을 바라보기만 합니다. 멀리만 본다는 뜻이죠. 오늘을 소홀히 여기는 사람들, 지금을 대충 사는 사람들, 매일 반복해야 하는 작은 일상들을 허투루 생각하는 이들은 조금만 틈이 생겨도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불꽃놀이는 금방 끝납니다. 온돌방은 겨울 내내 따뜻합니다. 불꽃 같은 삶을 살아가는 이들은 찬바람에 좌절합니다. 온돌방 같은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은 폭풍이 몰아쳐도 자신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합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주어진 오늘을 충실히 살아가는 것. 이것이야말로 강철멘탈의 기본이라 할 수 있겠지요. 


평소 아무 근심 걱정 없을 때에는 웬만한 학생들 다 공부 열심히 합니다. 그런데, 친구가 놀자고 꼬득이거나 재미 있는 게임이 출시되었거나 여자친구가 생기면 차이가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속상한 일이 생기거나 집안에 무슨 문제가 있을 때에도 공부하는 정도가 달라집니다. 


"공부를 열심히 한다"는 말은, 무슨 일이 있어도 매일 자신이 해야 할 몫의 공부를 해낸다는 의미입니다. 근성이 필요하고 집요하며 목표를 놓치지 않는 것이죠. 흔들리지 않는 중심이야말로 학업 성적과 인생 성적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입니다. 


다른 일도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컨디션도 좋고 기분도 괜찮고 딱히 별일이 생기지 않을 때, 그럴 때 '잘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평온한 일상에 금이 가기 시작했을 때조차 버틸 수 있는 사람이 자신의 삶을 주도할 수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어째서 많은 사람이 평소 잘하다가 무슨 일만 생기면 흔들리는 걸까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제 경험에 비추어 보자면 이성보다 감정을 우선하기 때문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라 하지요. 화가 나거나 불쾌하거나 짜증이 나면 감정 속에 파묻혀버립니다.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오직 그 감정만 되새김질하는 것이죠. 


감정에 휘둘리면 끝장입니다. 더 볼 것도 없습니다. 멀쩡하게 잘 살다가 싸움에 휘말리는 경우도 결국은 감정 탓이고요. 매일 꾸준히 열심히 노력하다가 순식간에 다 때려치우는 경우도 모두 감정 때문입니다. 마음속에서 치솟아 오르는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은 결국 멘탈도 무너지게 마련입니다. 


저는 감정에 잘 휘둘리는 사람이었습니다. 새로운 도전이나 시도를 하다가도 기분이 뒤틀리면 즉시 그만두거나 무기력에 빠지곤 했었지요. 그래서 과거에 저는 무슨 일이든 끝장을 낸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기분 나빠서 안 하고, 속상해서 그만두고, 화가 나도 때려치우고, 서운해도 포기하고...... 그렇게 중도에 그만두는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아 또 괴로워하고. 현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면서도 뭔가 노력하고 계속하지는 못했습니다. 멘탈이 약하다는 핑계만 늘었습니다. 


글을 쓰고 난 후부터 세 가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첫째, 매일 꾸준히 계속 쓰기만 하면 반드시 글이 좋아진다는 사실이고요. 둘째, 기분보다는 기본에 충실해야 실력을 쌓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셋째, 감정에 치우쳐 글을 쓰지 않으면 나만 손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지요. 


덕분에 인생 모든 일에도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인생에는 별일이 다 생기게 마련이지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나 사건이 생길 때마다 멘탈 무너지고 하던 일 미루면 죽도 밥도 안 됩니다. 멘탈은 단순히 정신력 문제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인생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멘탈을 유지하는 최고의 방법은 일상을 굳건히 지켜내는 일입니다. 천지가 개벽을 해도 오늘 할 일은 해낸다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야 합니다. 그런 하루가 누적되면, 웬만한 일에는 흔들리지 않는 강철멘탈을 장착할 수 있는 것이지요. 무슨 대단한 방법이나 비법을 찾으려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오늘을 잘 살면 멘탈도 인생도 좋아집니다. 


지금 세상은 마치 우리의 멘탈을 박살내려고 작정한 듯 돌아갑니다. 분야를 막론하고 분주하며 혼란스럽지요. 이런 시대에는 자기 중심을 갖고 살아가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주어진 하루를 소중히 여기고, 악착같이 살아내는 습관이 강철멘탈을 만들어줄 겁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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