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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Feb 27. 2024

감정, 감정소모, 감정기복, 전부 감정 때문이다

마음 편안한 삶이 최고


인생 돌아보면 실수와 실패 투성이입니다. 저만 그런 게 아닐 테지요. 누구나 감정 때문에 일 그르친 경험 있을 겁니다. 중요한 프로젝트 진행하다가 격한 감정 때문에 때려치운 적도 있을 테고, 판단하고 선택하는 순간에 욱하는 감정으로 잘못된 길을 간 적도 없지 않을 겁니다. 


만약 제가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었더라면, 지난 삶에서 벌어진 수많은 사건과 사고 및 인간관계 갈등 등이 한결 수월하게 풀어졌을지도 모릅니다. 지난 과거는 어쩔 수 없는 일이고요. 앞으로 남은 인생에서라도 감정에 휘둘려 일을 망치는 일은 없어야 하겠습니다.


감정소모, 감정기복, 감정에 따른 모든 문제들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 매 순간 오르락 내리락 갈피를 잡지 못하는 내 감정을 차분하게 가라앉힐 수 있을까요? 행복한 성공, 평온하게 나아갈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정리해 봅니다. 


첫째, 기분이 아니라 기본에 충실해야 합니다. "에잇! 짜증나서 못해먹겠네!" 아마 다들 경험 있을 겁니다. 이러지 말아야 합니다. 기분은 잡칠 수 있지만, 기본은 흔들려서는 안 됩니다. 감정에 따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판단할 게 아니라, 어떤 기분에서도 할 일은 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실천해야 하는 것이죠. 


둘째, 자기 삶의 신조를 글로 적어야 합니다. 국민교육헌장이나 헌법 또는 회사 내규 등과 같이, 개인의 삶에도 등대가 필요합니다. 분쟁이 생기면 법과 원칙에 따라 해결하지요. 내 안에서 일어나는 심적 분란도 기준에 따라 판단하고 선택하고 결정해야 합니다. 그래야 이랬다 저랬다 갈팔질팡 방황하는 일 줄일 수 있습니다. 


셋째, 자신의 정체성을 규정해야 합니다. "내 삶을 글에 담아 세상을 이롭게 하는 책을 펴낸다." 이것이 저의 아이덴티티입니다. 어떤 일이 발생하고 결단을 내리기 힘든 상황 생겼을 때, 저는 늘 이 기준에 따라 저의 행동을 선택합니다. 물론, 큰 손해를 볼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그때의 손해가 오히려 득이 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넷째,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자기인식'이라고 하는데요. 다른 동물은 할 수 없는, 오직 인간만이 가능한 행위입니다. 어느 순간 화가 많이 났다고 가정해 봅시다. 가만히 앉아서, 지금 화가 많이 난 자신을 곁에서 지켜본다 생각해 보는 것이죠. 별 것 아닙니다. 이 단순한 행위를 통해 '내가 지금 화가 많이 났구나', 내가 나를 볼 수가 있습니다. 감정은 감정을 알아주기만 하면 가라앉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섯째, 감정은 자연스러운 본능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감정 그 자체가 무슨 심각한 문제가 있는 건 아니거든요.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축복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무조건 참기만 하는 것도 해가 되고, 또 무조건 감정을 드러내기만 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참을 만하다 싶으면 자신을 위로하고 안아주어야 하고요. 못참겠다 싶으면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밝힐 필요도 있습니다. 


네, 맞습니다. 쉽지 않습니다. 감정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하지만, 어렵고 힘들다는 이유로 계속 '감정적으로, 반응적으로, 즉흥적으로' 살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지혜롭고 현명한 대처 방안을 고민하고 연구하며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일 겁니다. 


화가 머리 끝까지 치솟거나, 사람에 대한 증오를 참지 못하고 터트렸을 때, 시간 지나고 나서 후회한 적 분명 있을 겁니다. 화를 내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 정도까지는 말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하고 말이죠. 감정에 휘둘리면 결국 후회한다는 뜻입니다. 


또 이런 경우도 있지요. 내가 부부싸움을 했을 때는 속에 천불이 납니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나의 억울함과 원통함을 전하려고 마구 수다를 떱니다. 그런데요. 비슷한 이유로 동료가 부부싸움 했다는 말을 들으면, 별 것도 아닌 일로 뭐 그리 화를 내느냐는 생각이 들기도 하거든요. 내가 감정에 파묻히면 폭발하는 것이고, 다른 사람 상황을 바라보면 별 일 아닌 것처럼 여겨진다는 뜻입니다. 내가 나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마치 곁에 있는 동료에게 일어난 일처럼 감정의 파동을 줄일 수 있을 겁니다. 


1년 6개월간 감옥에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 대부분은 아니, 전부는 감정적이었습니다. 감정이 그들의 삶을 파탄 지경에 이르게 한 것이지요.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고, 감정은 인간의 본능이기도 합니다. 분명한 것은, 그럼에도 내가 주인이고 감정이 종속이란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끌려다니면 노예입니다. 이끌고 가면 주인입니다. 감정에 끌려다니면 감정의 노예가 되는 것이고요. 내가 감정을 주체적으로 이끌며 살면, 내가 감정의 주인이 됩니다. 감정의 주인이 되면, 인생도 주도적으로 살아갈 수가 있는 것이죠. 


우리가 무슨 부처님이나 예수님처럼 성자가 될 수는 없겠지요. 다만, 부단히 노력하고 공부하면서 조금씩 나은 존재가 될 수는 있습니다. 인생은, 어느 지점까지 도달해야 하는 시합이 아니라 죽는 순간까지 성장하고 확장하는 '과정'이란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욱하는 성질 못 고쳐서 인생 많이 망쳤습니다. 지금도 한 번씩 폭발하곤 하는데요.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천사가 되어가고 있다 말할 정도입니다. 요즘 자꾸 겨드랑이가 가렵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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