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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Feb 28. 2024

험담, 비난, 그리고 복수?

뒷담화 슬기롭게 대처하는 지혜


SNS가 일상 속에 뿌리를 내리면서 타인을 향한 공격성이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습니다. 험담과 비난이 난무합니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비난하는 것이야 개인의 자유이겠지만, 도를 넘은 모욕이나 욕설은 또 다른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은 사람을 심판할 권리가 없습니다. 관중석에 앉아 선수를 향해 야유를 보내는 것은 팬의 권리이자 재미 정도로 볼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관중이 선수의 퇴출이나 교체를 지시할 만한 권리는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개인의 주장이나 의견을 자유롭게 표출하는 것은 마땅한 일입니다. 그러나, 특정인을 대상으로 입에 담기조차 힘든 모욕이나 저주를 퍼붓는 것은 무책임한 방종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악플 다는 사람이 워낙 많아져서 일일이 추적하고 법적 처분을 할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지요. 웬만한 표현은 그냥 넘어가는 수중이 되었으니,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라는 사실을 모두가 인식해야 합니다.


온라인을 통한 공격성 증대도 심각하지만, 당사자가 없는 자리에서 비방하고 흉 보는 뒷담화도 문제입니다. 기준이나 원칙 따위 없습니다. 그저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욕부터 하고 봅니다. 뒤에서 나누는 험담은 어떤 식으로든 당사자의 귀에 들어갑니다. 험담한 사람, 그 험담을 전하는 사람, 험담의 대상이 된 사람. 뒷담화는 세 사람을 죽이는 일이라 하지요. 


지난 8년 동안 [자이언트 북 컨설팅]이라는 일인기업을 운영하면서 수도 없이 많은 뒷담화를 들었습니다. 험담도 하는 사람이 한다고, 매번 제 귀에 들리는 몇몇 사람들이 허구헌날 제 흉을 보는 모양입니다. 처음에는 속도 상하고 화도 났지요. 당장 찾아가서 머리통이라도 갈겨줄까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생각 싹 다 바꾸었습니다. 여전히 제 흉을 보는 '그들'이 있는데요. 별로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들의 험담이나 비난 혹은 뒷담화가 일상에도, 사업에도 아무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오늘은 제가 어떻게 단단해질 수 있었는가 정리해 보려 합니다. 혹시 누군가의 험담이나 비난 때문에 마음고생 하고 있는 사람 있다면, 도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첫째, 험담은 자기보다 잘난 사람을 대상으로 삼습니다. 자신보다 못한 사람을 굳이 흉 볼 필요 없겠지요. 누군가 뒤에서 나를 비난하거나 험담하고 있다면, 내가 그들보다 잘나서 그렇구나 생각하며 뿌듯해 하면 됩니다. 


둘째, 비난이나 험담은 할 일 없는 이들이 하는 짓거리입니다. 열심히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시간이 없습니다. 삼삼오오 모여앉아 그 자리에 없는 사람 씹어댈 여유가 없다는 뜻입니다. 건설적이지 않은, 나태하고 몰지각한 이들의 말에 휘둘릴 이유가 없습니다.


셋째, 뒤에서 남 흉 보는 사람들은 항상 뒤에만 있습니다. 8년 전에 저를 흉 보던 사람들, 그때도 지금도 한참 제 뒤에 있습니다.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그 수준 차이가 갈수록 벌어집니다. 제 삶은 과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성장하고 변화했는데, 그들의 삶은 8년 전과 비슷합니다. 오히려 그때보다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앞서 가는 사람이 뒤에서 궁시렁거리는 사람들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 


넷째, 남을 헐뜯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애정결핍입니다. 어려서부터 사랑을 받은 적이 없는 이들입니다. 불쌍합니다. 가슴 속에 항상 텅 빈 자리가 있지요. 빈 자리를 채우지 못해 발버둥치다가, 다른 사람 흉이라도 보면 마음이 좀 나아지는 듯한 느낌을 갖는 겁니다. 측은지심 가지고 그들을 봐줄 필요가 있지요. 


다섯째, 복수할 생각 따위 할 필요 없습니다. 증오심은 나 자신만 불행하게 만들 뿐입니다. 그럼 억울하고 괘씸한 마음 어떻게 하냐고요? 성장하면 됩니다. 자기 길을 멋지게 개척하고 나아가다 보면, 그래서 한층 성장하고 나면, 여전히 아래쪽에서 남 험담이나 하면서 살고 있는 그들을 보게 될 겁니다. 피식 웃음이 납니다. 더 이상 복수 따위 하고 싶은 마음 생기지도 않습니다. 나는 점점 나아지고, 그들은 점점 추락합니다. 


나를 험담하고 비난하는 이들을 대하는 방법에 대해 정리해 보았는데요. 그보다 훨씬 중요한 사실이 한 가지 있습니다. 적어도 '나'는 절대로, 무슨 일이 있어도 다른 사람 비난하거나 험담하거나 뒷담화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나도 그들과 똑같은 수준에서 똑같은 짓을 하면서 살 거라면, 그냥 되는 대로 욕 먹어가며 살아도 아무 할 말 없습니다. 


나 자신이 당당해야 세상과 마주할 수 있습니다. 바라는 것만 많고 지켜야 할 것은 지키지 않는, 그런 사람이 설 자리는 없습니다. 다른 사람 향해 손가락질 하기 전에, 나부터 돌아보아야 합니다. 자신을 제대로 보지 못하니까 다른 사람 비난만 하면서 사는 거지요.


온라인 세상입니다. 익명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수록 예쁘고 아름다운 말 사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내 입에서 나온 독설은 반드시 몇 배로 불어나 내 삶으로 돌아옵니다. 그냥 말로 돌아오면 다행입니다. 망조로 되돌아오면, 그 때는 후회해도 소용 없습니다. 


그 자리에 없는 사람에 대해서는 무조건 좋은 말만 해야 합니다. 나중에 얼마나 큰 복이 되어 돌아오는지 한 번만 경험해 보면 다시는 험담하지 않을 겁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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