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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Feb 28. 2024

글쓰기, 습관부터 바꾸기

작은 변화부터 시도하라


어릴 적부터 글은 쓰지 않았지만 글자는 썼습니다. 숙제, 리포트, 업무 보고서, 문자 메시지, 카카오톡, 이메일 등 글자를 활용한 의사소통을 일상처럼 해왔습니다. 그래서 '글을 쓸 줄 안다'는 착각을 자연스레 하고 있는 것이지요. 주제를 정하고 뒷받침하는 사례를 들어 의견이나 주장, 생각이나 감정, 지식이나 경험 따위를 전하는 한 편의 글을 쓰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이란 사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부단한 연습과 훈련을 반복해야 합니다. "며칠만에 글을 잘 쓸 수 있는 비법" 따위 없습니다. 그저 허위 또는 과장 광고 멘트일 뿐입니다. 광고하는 사람도 문제입니다만, 그런 허풍에 혹하는 이들이 더 문제입니다. 쉽고 빠른 길을 찾겠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합니다. 꾸역꾸역! 노력하는 습관이야말로 글을 잘 쓸 수 있는 유일한 비법입니다. 


연습하고 훈련해야 할 내용 한 가지를 소개하려 합니다. 많은 초보 작가들이 "~라고 느꼈다, ~라고 생각했다" 등의 표현을 자주 씁니다. 틀렸다는 게 아니라, 더 자연스럽고 바람직한 표현이 있으니 고쳐 사용하자는 얘기입니다. 


-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가 보다. 바람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가 보다. 바람이 따뜻하다.


"따뜻하게 느껴졌다"는 말이 문법적으로 틀린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따뜻하다"고 써도 아무 문제가 없지요. 줄일 수 있는 표현은 줄여야 하고, 단호하게 쓸 수 있는 문장은 단호하게 써야 합니다. '느낌'이라는 것은 '내'가 느끼는 것이지요. 그냥 "따뜻하다"고 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친구와 카페에서 마주앉아 대화를 나눈다고 가정해 봅시다. "춥지?"라고 묻는 게 자연스러운 질문입니다. 혹시 "춥다고 느껴?"라고 묻는 사람 있을까요? 다들 "배부르다"라고 하지, "배부르다고 느껴"라고 말하는 사람 없습니다. 


말을 할 때는 자연스러운 표현을 씁니다. 글을 쓸 때는 꼭 '글처럼' 쓰곤 하지요. "~라고 생각하다"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앞을 스치듯 지나는 여자가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다"라고 쓰는 것보다는, "내 앞을 스치듯 지나는 여자가 참 아름다웠다"라고 쓰는 것이 훨씬 자신감 있고 당당한 글입니다. 


"~라고 느꼈다, ~라고 생각했다"라는 표현은, 작가가 표현 뒤에 숨는 현상입니다. 자신이 없으니까, 누가 따지고 들까 봐 두려우니까, 살짝 여지를 두는 것이지요. "이은대 작가는 멋있다!"라고 하면 주변 사람들 눈치가 보이거든요. 그러니까, "이은대가 멋있게 느껴졌다"라고 꼬아서 쓰는 겁니다. 


자신 없는 이야기는 안 쓰면 됩니다. 쓸 거라면 자신 있게 써야 합니다. 독자는 작가가 쓴 글을 읽으며 공감도 하고 희망도 갖고 용기도 품습니다. 독자는 작가의 어깨에 기댑니다. 작가는 어깨와 품을 내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작가가 엉거주춤하게 글을 쓰면, 독자가 기댈 수가 없겠지요. 


당당하고 자신감 넘친 글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네, 맞습니다. 공부하고 연습해야 합니다. 제대로 알고, 연습해서 자기 것으로 만들고, 그렇게 성장하고 발전할수록 당당해질 수 있습니다.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두 시간 동안 41명 예비 작가님들과 "온라인 책쓰기 수업 127기, 4주차" 함께 했습니다. 오늘은 초보 작가 글쓰기 습관 다섯 가지를 짚고, 이를 고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강의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한 편의 글을 시작하는 여덟 가지 방법 등, 글을 쓰는 데 꼭 필요한 핵심 기법 위주로 안내했습니다. 


나쁜 습관은 들이기 쉽고, 좋은 습관은 만들기 어렵습니다. 나쁜 습관은 없애기가 힘들고, 좋은 습관은 금방 무너지기 쉽습니다. 신이 인간을 어쩜 이리 오묘하게 만들었나 신비로울 따름입니다. 좋은 습관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부단히 노력하고 공부하고 연습하고 훈련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이고요. 


글을 잘 쓰고 싶지만 뜻대로 잘 되지 않는다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고질적인 습관'에 주목하지 않는 이들입니다. 아니다 싶을 땐, ①문제를 직시하고 ②원인을 명확히 밝히고 ③고치고 바꾸어 ④문제를 해결한 후 ⑤비슷한 문제로 고민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이 다섯 가지 단계가 살아가는 방식이 되면, 기쁨과 보람이 넘치는 인생 누릴 수가 있습니다.


자신의 글에 어떠한 고질적인 습관이 있는가 찾아 보고, 고치고 다듬는 연습과 훈련을 반복합니다. 그렇게 하면, 누구나 일정 수준 이상의 글을 쓸 수가 있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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