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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Nov 11. 2024

의심하는 순간 실패한다

자기 확신의 필요성과 장착 방법


책을 출간하기 위해 첫 번째 원고를 집필하는 동안, 사업 실패로 인한 고통 못지않게 머리를 쥐어뜯었다.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 그리고 다시 내 삶을 원래의 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는 부담 때문이었다. 그래서인지, 글은 생각 만큼 잘 써지지 않았다. 


멈추는 시간이 많았다. 써야 하는데, 써야 하는데 하면서도 실제로 쓰지는 못했다. 책상 앞에 앉기가 두려웠다. 일단 앉으면 써야 했는데, 그렇게 고심 끝에 쓴 글은 형편없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나는 작가가 되었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작가가 되지 못할 수도 있을 거라는 의심을 지우지 못했다. 


내가 과연 작가가 될 수 있을까.

이렇게 써도 되는 걸까.

내가 가는 길이 맞는 걸까.

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

나의 선택과 판단이 옳은 걸까.


끝도 없이 나를 의심하며 '열심히' 글 쓰고 책 읽었다. 열심히 살면서도 나 자신을 의심하는, 앞뒤가 맞지 않는 날들을 보냈던 거다. 이런 식의 삶은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그것은 매 순간 내가 너무 괴롭고 힘들고 스트레스 많이 받는다는 사실이다. 


10킬로미터 앞에 목적지가 있다. 분명한 사실이다. 이런 경우, 아무리 덥거나 춥거나 비바람 불어도 어쨌든 10킬로미터만 걸어가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으니 어떻게든 힘을 낼 수가 있다. 중도에 쓰러지고 넘어지고 흔들려도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으니 힘을 내자며 스스로 동기를 부여할 수도 있다. 


그런데, 10킬로미터 앞에 목적지가 있는지 없는지 확신을 가질 수 없을 때. 10킬로미터를 열심히 걸어갔으나 방향이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때. 어쩌면 10킬로미터가 아니라 100킬로미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될 때. 사람은 몇 배로 힘이 들게 마련이다. 중도에 포기할 가능성도 매우 크다. 무엇보다, 한 걸음 한 걸음이 고통이고 고역일 터다. 


행복한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는, 인생을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 자기 확신이 필요하다. 먼저, 나 자신을 믿어야 한다. 내가 가는 길을 믿어야 한다.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믿어야 한다. 믿지 못하는 사람은 보지 못한다. 보지 못하면 이룰 수 없다.


이렇게 자기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필요한 게 있다. 나 자신이 반듯한 존재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공부해야 하고, 철학해야 하고, 노력해야 하며, 연습과 훈련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맨날 방구석에 누워 스마트폰만 쳐다보는 사람이 자기 확신을 가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자기 확신은 자기 존중과 자기 사랑이 결합된 신념이다. 스스로를 존중하고 사랑하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존중 받고 사랑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어떻게 해야 존중 받고 사랑 받을 가치가 있는 존재가 될 수 있을까. 


첫째, 힘들고 어려운 순간을 극복해야 한다. 조금 힘들다고, 어렵다고, 도저히 못하겠다며 포기를 습관처럼 하는 자신을 존중할 수는 없다. 


둘째, 생각과 말 습관을 뜯어고쳐야 한다. 초긍정의 생각과 말 습관이야말로 존중과 사랑의 기초가 된다. 허구한 날 불평과 불만만 쏟아내는 사람을 누가 존중하고 사랑할 수 있겠는가. 


셋째, 자신이 애초부터 존중과 사랑 받을 만한 자격 타고 났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큰 성과를 내지 못했어도, 잦은 실패를 반복한다 하더라도, 뭔가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 하더라도, '나'는 존중과 사랑을 온몸으로 받을 만한 자격 있는 존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넷째,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면 다른 사람 귀한 줄도 알게 되는데, 이와 반대로 다른 사람 아끼고 사랑하면 나 자신 귀한 줄도 깨닫게 된다. 이 두 가지는 상호 보완적이다. 나도 타인도 모두 소중한 존재임을 명심해야 한다. 


다섯째, 아주 작은 성공 경험을 쌓아야 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매일 잠시라도 운동하기, 하루 세 줄이라도 일기 쓰기, 책 한 페이지 읽기 등 누구나 우습게 여길 만큼의 작은 목표라도 정해서 꾸준히 성공해 나아가는 자기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 '해낸 경험'이 누적 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기게 마련이다.


자기 확신을 갖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전과자, 파산자, 알코올 중독자, 막노동꾼, 암 환자. 인생 쓰나미를 덮언 쓴 사람이 스스로를 믿고 앞으로 나아가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닌 것이다. 나뿐만 아니다. 세상에는 실패와 좌절과 절망으로 점철 된 과거를 머리에 이고 사는 사람이 많다. 


그들에게 자기 확신을 가지라는 것은 그저 공자님 말씀에 불과한 뜬구름 잡는 소리 아니겠는가. 나도 처음에는 그랬다. 인생 다 무너지고 한 가닥 희망도 없는데 무슨 확신과 무슨 신념을 가지겠느냐고 말이다. 


그럼에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삶이 끝난 게 아니란 사실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우리는 내일 또 살아내야 한다. 또 한 걸음 나아가야 한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 여전히 희망은 존재한다. 지난 날이 엉망이었다 하더라도, 앞으로 남은 날마저 엉망으로 만들 수는 없지 않겠는가. 


어차피 잃을 것 하나도 없을 만큼 망가진 상태라면 오히려 남들보다 훨씬 가벼운 마음으로, 배짱 튕기며 도전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은 실패하면 어쩌나 두려워하겠지만, 나는 이미 충분한 실패를 겪었으니 더 나빠질 것도 없다는 사실에 눈이 번쩍 뜨였던 거다. 


해낼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해낼 수 있다. 할 수 없다고 믿는 사람은 할 수 없다.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되는 일만 생긴다.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안 되는 일만 생긴다. 


해낼 수 있다고 믿는 사람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쉽고 편하고 만만한 일만 생긴다는 말이 아니다. 그들에게도 똑같이 힘들고 어려운 상황 펼쳐진다. 그러나, 똑같은 10킬로미터를 걷는다 하더라도 저기 앞에 목표지점이 있다는 확신이 있고, 또 내가 거기까지 얼마든지 걸어갈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기어이 목적지에 도착한다는 말이다. 


똑같은 10킬로미터를 걷는다 하더라도, 저기 앞에 목표지점이 없으면 어쩌나 불안해하고, 또 내가 거기까지 도저히 못 갈 것 같다는 조바심과 초조함을 수시로 품는 사람이라면, 중도에 포기하거나 발걸음 돌릴 가능성이 매우 큰 것이다. 


자신을 믿는 사람은 끝까지 간다. 반드시 해낸다. 자기 확신은 인생을 적극적이고 진취적으로 만든다. 그들은 활력 넘치고 열정 뜨겁니다. 지금 이 순간 행복할 수밖에 없다. 


자신을 믿지 못하는 사람은 포기하고 좌절한다. 자기 의심은 인생을 소극적이고 불안하게 만든다. 그들은 의기소침하며 우울하고 냉소적이다. 늘 불행하다. 


이제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전과자, 파산자, 알코올 중독자, 막노동꾼, 암 환자라는 치명적인 수식어를 뒤로 하고 신념과 열정으로 다른 삶을 만들어 갈 것인가. 아니면, 여전히 내가 뭘 할 수 있겠어 자기 의심으로 불행한 인생 이어갈 것인가. 


2015년 11월에 첫 책을 계약했다. 2016년 2월에 첫 책이 세상에 나왔다. 온라인에는 "도움 되었다"는 후기가 줄을 이었다. 다 잃고 다 망한 나는, 여전히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였다. 세상 누구도 자신을 의심할 필요가 없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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