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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방식은 바뀔 수 있는가

사람 쉽게 안 변한다는데

by 글장이


흔히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지금껏 살면서 제가 겪었던 사람들도 여간해선 잘 변하지 않았습니다. 변화의 측면은 다양합니다. 말투나 옷차림 등 겉으로 보이는 사소한 것들부터 성향이나 의지 혹은 내면의 속성 등에 이르기까지.


지금 자신의 모습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더 이상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사람 있다면, 그런 사람에게 변화는 별 의미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허나, 저를 포함한 대부분 사람은 무엇이 됐든 더 나은 삶을 추구하지요.


삶이 좋아진다는 건 어쨌거나 변화한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수라는 의미입니다.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하나는, 변화하고 싶지만 새로운 도전이나 학습이 두렵고 불안하여 주저하고 망설이는 경우이고요. 다른 하나는, 굳이 자신을 변화시켜가면서까지 더 나은 삶에 이르고 싶지는 않다는 앞뒤 맞지 않는 생각을 하는 경우입니다.


저는 집착이 심합니다. 집착은 좋은 측면도 있고 나쁜 측면도 있습니다. 먼저, 좋은 측면부터 살펴보자면 이렇습니다. 사업에 크게 실패한 후 전과자 파산자라는 꼬리표까지 붙게 되었는데요. 저는 어떻게든 제 삶을 다시 원래 상태로 아니, 이전보다 더 근사하게 일으켜세우고 싶었습니다.


열심히 살아서 성공해야지! 이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숱한 모멸과 조롱과 멸시를 받았고, 그 중 단 한 가지도 잊지 않고 살아갑니다. 다시 일어서서 그 모든 바닥에서의 삶을 제대로 돌려놓지 않고서는 도저히 눈 감을 수 없다는 생각이 심장에 꽂혔습니다.


글쓰기에 집착하고, 독서에 집착하고, 강의에 집착했습니다. 매일 글을 쓰고, 매일 책을 읽고, 거의 매일 강의했습니다. 그 세월이 10년 넘었습니다. 집착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놀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그 모든 걸 제쳐두고 오직 글 쓰고 책 읽고 강의하는 데에만 몰입했지요. 집착 덕분에 저는, 이전의 삶을 뛰어넘는 풍요롭고 행복한 인생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집착의 부정적인 측면을 살펴보겠습니다. 저는 크게 세 가지 부분에 강한 집착을 보이는데요. 예전에는 돈에 집착했습니다. 지금은 일에 집착합니다. 그리고, 제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집착합니다.


돈에 대한 집착은 저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지요. 사람이 그렇게 처절하게 무너질 수도 있구나, 그때 깨달았습니다. 순식간에 거지가 되어버렸습니다. 오직 돈만 좇으며 살았는데, 돈이란 돈은 싹 다 날렸습니다. 이것이 집착의 폐해입니다.


일에 집착한 저는, 작년 4월 극심한 통증으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온몸의 신경에 염증이 생겼고, 척추가 무너지면서 디스크가 망가지고 말았죠. 허구한 날 앉아서 글만 쓰니까 목이며 허리가 버텨낼 리 없었습니다. 일에 집착한 탓에 가장 소중한 몸을 망가뜨리고 말았습니다.


사람에 대한 집착은 어떨까요? 저는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도 반드시 저를 좋아해야만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힌 채로 살았습니다. 학창시절에는 주변 친구들이 저를 정신병자라고 놀리기까지 했었죠.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내가 널 좋아하는데, 왜 너는 나를 싫어하는가. 부모님, 선생님, 친구들 모두가 입을 모아 "너의 생각과 다를 수 있다!"라고 알려주었지만, 저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내가 뭘 잘못했는데?


세월 한참 흐른 후에야 알게 되었죠. 사람의 마음은 그저 그 사람의 마음 대로란 사실을요.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도 그 사람 마음이고, 누군가를 싫어하는 것도 그 사람 마음입니다. 내가 너를 좋아하는데, 너는 나를 싫어한다? 그럼 헤어지면 됩니다. 안 만나면 그만입니다. 매달리고, 상대를 내 마음처럼 바꾸겠다 작정하는 건 그야말로 미친놈 맞습니다.


사람의 사고방식은 바뀔 수 있을까요? 저는 두 가지 변화를 원합니다. 첫째, 작가와 강연가의 삶을 통해 타인에게 이로운 영향 전하며 살아가는 인생에서는 더 강한 집착을 발휘하고 싶습니다. 둘째, 사람에 관한 집착은 이제 그만 내려놓고 싶습니다.


작가와 강연가의 삶에 대한 집착은 저를 점점 더 행복하게 만들어 줍니다. 사람에 대한 집착은 저를 너무 힘들게 합니다. 기쁘고 행복한 인생 살아가기 위해서는, 좋은 건 늘리고 나쁜 건 줄여야겠지요.


사람 여간해선 바뀌지 않는다 하니 걱정입니다. 의지 대로 안 되는 일이 있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노력하는 만큼 달라지지 않을까요?


되는 대로 살아가는 인생 별로입니다. 자신이 진정 바라는 삶의 모습이 어떠한 것인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요. 좋은 건 더 많이 하고, 나쁜 건 줄여가면서. 내 인생을 내가 만들어가는 일보다 더 큰 행복은 없을 겁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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