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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과 좌절, 자기 통제력의 상실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by 글장이


사업 실패 후, 제가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은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라는 거였습니다. 돈은 돈대로 다 날리고, 친구들은 모두 떠나고, 심지어 가족도 등을 돌렸지요. 일을 하려고 해도 채무 독촉 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고, 식구들은 상황이 수습되기만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집을 나서면 갈 곳이 없었습니다. 공원에 가서 시간을 때우기도 하고, 아침부터 소주를 마신 후 취해 차에서 잠들기도 했었지요. 문제는 복잡했고, 해결책은 아예 없었습니다. 그렇게 세월만 보내는 동안 채무관계는 더 꼬였고, 결국 저는 망해버리고 말았지요.


오랜 시간이 지났고, 이제 저는 새로운 삶을 누리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제게 굳이 그때를 떠올릴 필요가 없다고 말하지만, 저는 꼭 한 가지 밝혀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 시절, 저는 정말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을까요.


주변 사람들로부터 "어쩔 수 없었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저도 예전에 똑같은 말을 많이 했기 때문에, 그 말이 귀에 쏙 들어오는 거지요. 어쩔 수 없었다.... 글쎄요. 우리 삶에서 정말로 어쩔 수 없는 일이 있을까요.


자연재해나 외부 환경 또는 상황의 변화. 그리고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반응 혹은 태도. 이런 것들은 내 힘으로 어쩔 도리가 없는 문제입니다. 아무리 용을 써도 바꾸기 힘든 일이지요. 그러나, 내 마음은 언제든 통제할 수 있습니다.


제 주변에는 이혼한 사람이 꽤 있는데요. 그 반응이 사뭇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홀로서기에 최선을 다하며, 이전보다 유쾌하고 자유롭게 살아갑니다. 또 다른 사람은 자기 삶이 초라해지고 형편없어졌다 하면서 우울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개인 사정이야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이혼'이라는 외부 상황은 똑같습니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이후의 삶이 달라진다는 뜻이지요.


"당신이 내 사정에 대해 뭘 안다고 그래?"

네, 맞습니다. 저는 개인의 특별한 사정까지 일일이 알지 못합니다. 분명한 것은, 그 특별한 개인 사정 때문에 언제까지 불행하게 살아갈 수는 없다는 사실입니다.


저와 비슷한 시기에 출소한 사람 꽤 있습니다. 아직도 가끔 연락하고 지냅니다. 그들 중에는 다시 감옥으로 들어간 이도 있고, 거지보다 못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으며, 매일 술만 퍼마시면서 신세한탄만 일삼는 사람도 많습니다.


아무리 개인마다 특별한 사정 있다 하지만, 저도 사정이 좋아서 이렇게 새로운 인생 만난 건 아니거든요. 저 진짜 죽다 살았습니다. 파산했고, 막노동 하면서 살았고, 암이라는 병까지 걸렸습니다. 당장 죽었어도 이상할 게 없는 인생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그들과 다른 인생 만난 것은 오직 하나, 자기 통제력을 잃지 않으려고 애쓴 것뿐입니다.


자기 통제력이란 한 마디로, "뭐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라는 생각으로 살아가는 태도를 말합니다. 두 번 다시 "어쩔 수 없었다"는 말을 입에 담지 않겠다 작정하고 살았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거고요.


시련과 고난에 처하게 되면, 당장 눈앞이 캄캄해서 뭘 해도 소용없을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실타래가 엉켰을 때는 한꺼번에 뭘 어떻게 하려 들지 말고, 차분하게 한 가닥씩 뽑아내면서 길을 찾아야 합니다. 아무리 암울한 상황이라도 오늘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 내가 해야 하는 일은 있게 마련입니다.


정신줄 놓아버리면 아무것도 하기 싫고, 또 해 봤자 무슨 소용이냐는 생각이 들 수 있거든요. 저도 그렇게 무려 6년이란 시간을 허송세월했습니다. 모든 걸 잃고 감옥에 가서야 깨달을 수 있었지요. 하루하루 그저 충실하게 살아냈어야 했다는 사실을요. 그렇게 살다 보면 기회도 생기고 삶도 좋아진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무너지는 건 순식간이지만, 다시 일어서는 데에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당장 달라지는 게 없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아주 조금씩 내가 단단해지고, 실력도 늘고, 견디는 힘도 강해집니다. 그렇게 '내'가 달라지면, 언젠가 기회가 왔을 때 확 움켜쥘 수가 있는 겁니다.


네, 맞습니다. 당연히 조급한 마음 들겠지요. 하지만, 역경 후에 다시 일어서는 과정에서 조급함은 아무짝에도 쓸모없습니다. 자신이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거들랑, 그때부터는 오직 시간과 노력에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합니다. 삶에 대한 집착을 완전히 내려놓고, 이제부터 세월과 함께 살아간다는 거의 도 통한 생각을 해야만 합니다.


빨리 뭘 이뤄내야 한다는 조급함으로 덤벼들면, 정상적인 사고를 하기 어렵습니다. 무모한 판단과 결정으로 삶을 더욱 궁쥐로 몰아가게 됩니다. 정신 바짝 차려야 합니다. 이제 더 이상 잃을 것도 없으니, 오히려 편안한 마음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야겠다는 태도를 견지해야 합니다.


우선, 하루를 손에 쥐어야 삶도 통제할 수가 있습니다. 오늘 하루를 대충 흘려보내면 인생도 어찌할 수가 없는 것이죠. 중요한 건 통제력입니다. 70세 이상 노인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실험을 했다 합니다. A그룹 노인들에게는 화초에 물을 주는 것부터 청소까지 모든 걸 스스로 선택하고 좌우할 수 있도록 했고요. B그룹 노인들에게는 자원봉사자들이 싹 다 대신 해주도록 했다지요.


실험을 끝난 후, A그룹 노인들의 행복감과 활력은 무려 92퍼센트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반면, B그룹은 21퍼센트에 불과했다네요. 자기 통제력, 삶에 대한 통제력은 이처럼 개인의 행복 지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은 없습니다. 아무리 험난하고 힘든 시기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통제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제게는 그것이 글쓰기와 독서였고요. 치열하게 두 가지 일만 반복한 끝에, 그것으로 강의도 하고 책도 내면서 잘 살게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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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권을 놓지 말아야 합니다. 내 인생입니다. 내가 지휘하고, 내가 통제하고, 내가 책임집니다. 끝이 정해진 인생입니다. 거기까지 가는 동안 웃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자기 인생의 통제권을 잃지 않는 인생이 되어야 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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