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재능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오래도록 꾸준히

by 글장이


맨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나는 참 글쓰기 재능이 없구나 싶었습니다. 우선,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고요. 다음으로, 다 쓴 글을 읽을 때마다 무슨 소리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푸념과 원망과 불평은 또 왜 그리 많은지요. 책을 읽다가 제가 쓴 글을 비교해 보면 전부 찢어버리고 싶었습니다.


독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책을 많이 읽으면 글을 쓰는 데 도움된다 하여 죽기살기로 읽었거든요. 그런데, 읽을수록 자괴감만 들었습니다. 다들 이렇게 잘도 쓰는데 나처럼 형편없는 글이 어떻게 책이 될 수 있을까. 그만 포기하고 다른 길 찾는 게 좋지 않을까.


다행스러웠던 것은, 그 시절의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글을 쓰는 것밖에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감옥에 앉아 뭘 할 수 있었을까요? 그러니 잘 쓰고 못 쓰고를 떠나 매일 꾸역꾸역 쓸 수밖에 없었지요.


꽤 오랜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글이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해졌고, 그 메시지를 뒷받침하는 스토리가 탄탄하게 자리잡았습니다. 문장력은 여전히 부족했지만, 적어도 횡설수설 수준에서는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문법도 제법 익혔고요. 구체적으로 써야 할 경험과 간략히 요약해야 할 내용을 구분할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제 글이 조금씩 나아진 이유는 오직 한 가지입니다. 상당한 양의 엉망진창 글을 쓴 덕분입니다. 제가 썼던 말도 안되는 글을 정의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내가 쓴 쓰레기 같은 글은,

당시 내 글쓰기 수준을 직시할 수 있게 해 주었고,

작가가 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해야 하는지 깨닫게 해 주었으며,

거장들의 글 앞에서 겸손을 배우게 했고,

무조건 쓰기만 할 것이 아니라 공부하고 익히고 연습해야 함을 배우게 했으며,

'매일 반복'의 힘이 얼마나 위력적인가를 증명하게 해 주었다.


10년간 매일 글을 쓴 덕분에 이 정도 쓰게 되었습니다. 몇 달만에 잘 쓰는 작가도 많고, 글쓰기 재능을 타고난 사람도 많습니다. 그들에 비하면 아직도 초라하고 보잘 것 없지요. 하지만 저는 당당합니다. 순전히 노력만으로 여기까지 왔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재능이라는 말을 싫어합니다.


글을 쓸 때 자신감을 갖지 못하는 이유는 재능이 없기 때문이 아닙니다. '재능이 없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저 같은 사람이 이 정도 쓸 수 있게 되었다면, 아마 여러분은 훨씬 빠른 시간 안에 더 나은 글을 쓸 수 있을 겁니다. 확신합니다. 그러니 시작하기를 주저하지 말고, 중도에 포기하지 말고, 끝내기를 미루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모든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시대 분위기가 '쉽고 빠르게'입니다. 하지만, 도전과 성취는 비법이나 묘법 또는 지름길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반짝 성공이 주변에 널렸지요. 꾸준하게 오래 지속하는 사람 보기가 힘듭니다. 바로 여기에 성공의 핵심이 있습니다. 한 가지 일을 꾸준히 오래 하면 무조건 비교 우위에 설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극히 드물기 때문에, 연습과 반복으로 시간의 누적을 이루기만 하면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겁니다. 이것이 지금 세상의 특징입니다.

스크린샷 2022-06-28 오전 8.10.30.png

텍사스 격언에 이런 말 있다고 합니다. "소를 잃지 않는 한 우유를 얼마나 엎질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저는 이 격언을 바꿔 글쓰기에 적용합니다. "삶이 끝나지 않는 한 글을 얼마나 못 썼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글 쓰는 방법을 저한테 배우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인 길이 있습니다. 엉망진창의 글을 많이 쓰고, 자신의 글이 왜 엉망진창인지 원인을 분석하는 겁니다. 그리고, 글 쓰고 분석하는 이 행위를 매일 꾸준히 반복하면 됩니다. 실수야말로 최고의 배움입니다.


존 맥스웰이 말했습니다. 살다 보면 성공할 때도 있고 실패할 때도 있다? 결코 그렇지 않다고요. 살다 보면 성공할 때도 있고 배울 때도 있다!


오늘도 글을 씁니다. 잘 쓰면 좋고, 못 쓰면 배웁니다. 그걸로 충분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책쓰기 수업 명함 신규.jpg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