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안에 반드시 책 한 권이 들어 있어야 하는 이유

거인의 뇌와 함께 하다

by 글장이


독서는 틈새 시간에 하는 겁니다. 많은 사람이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데요. 독서는 남는 시간에 하는 게 아닙니다. 적극적으로 독서할 시간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죠.


이렇게 말하니까 제가 무슨 대단한 독서가인 것 같은 뉘앙스가 느껴지는데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현대인들의 하루 일과를 한 번 보세요. 얼마나 바쁘고 정신 없이 살아가고 있습니까. 그런 와중에 책 읽을 시간을 따로 빼낸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일과 일 사이에, 일과 휴식 사이에, 기다리는 시간에, 잠시 머무는 시간에, 기꺼이 책을 펼쳐 읽는 습관을 들여야 하는 것이죠. 언제 한 번 시간 내서 정식으로 책을 읽어야겠다! 이런 각오 한 번쯤 해 보았을 테지만, 역시나 실행하기 어렵다는 사실 다들 잘 알고 있을 겁니다.


하루를 관찰해 보면, 버려지는 시간이 최소 2~3시간은 됩니다.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2분, 약속 장소에 일찍 도착해 멍하니 있는 10분, 대중교통 이동 시간 등입니다.


이 '틈새 시간'에 무엇을 하느냐가 5년 뒤 나 자신의 위상을 결정합니다. 가방에 책 있는 사람은 그 틈새에 '지혜'를 채우고, 책 없는 사람은 스마트폰을 꺼내 '휘발성 가십'을 채웁니다.


가방 속 책 한 권은 버려지는 시간을 황금 같은 성장 시간으로 바꿔주는 마법의 도구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책을 펼쳐 읽을 수 있는 것이죠.


가방 안의 책은 '심리적 방어선'입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우리를 유혹합니다. 자극적인 광고, 타인의 시선, 불필요한 정보들이 우리 뇌를 공격하지요. 이때 가방 안에 들어있는 책은 단순한 종이 뭉치가 아니라, 나만의 세계를 지켜주는 '심리적 요새'가 됩니다.


가방에 책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뇌는 '나는 성장하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합니다. 스마트폰의 유혹이 찾아올 때, 가방 속 책의 무게감을 느끼며 "나는 오늘 이 책을 읽기로 했다!"라고 스스로를 다잡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자존감의 시작이자,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는 주관을 만드는 힘입니다.


'그 놈의 스마트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아무런 의미도 가치도 없이 날려버리고 있는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꿈과 목표를 향해 나아가지는 못할망정, 남의 인생이나 쳐다보면서 공격성 댓글이나달고 있으니 얼마나 한심한 노릇입니까. 가방 속 책 한 권은 무너지는 내 삶을 지켜주는 수호신입니다.


운명적인 만남은 예고 없이 찾아옵니다. 책은 신기하게도 '내가 필요할 때 답을 주는 성질'이 있습니다. 어느 날 문득 마주한 문장 하나가 지독한 번아웃을 치료해 주기도 하고, 막혀있던 사업의 아이디어를 뚫어주기도 합니다.


그 운명적인 문장을 만나려면, 책이 늘 내 곁에 있어야 합니다. 가방 안에 책을 넣어두는 행위는 언제든 행운과 지혜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는 우주를 향한 신호와 같습니다.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듯, 책을 지닌 자만이 인생의 결정적인 문장을 낚아챌 수 있습니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가 자주 질문 받는데요. 저는 한결같이 대답합니다. 어떤 책이든 상관없다고 말이죠.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은, 책을 잘 골라야 한다는 뜻도 되지만, 어떤 책을 읽어도 그 속에 길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꾸준히 독서하다 보면, 모든 책에 내 삶의 해결책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겁니다.


BMW 몰고 다녀도, 운전자의 인성이 똥덩어리면 그 차는 똥차입니다. 아무리 비싼 명품 가방 메고 다녀도, 책 한 권 읽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 가방 마네킹이 메고 있는 것이 낫습니다. 명품 가방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든 '내용물'입니다.


가방에 넣고 다니기에 부담 없는 무게의 책을 고르는 게 좋겠지요. 문고본이나 가벼운 에세이를 추천합니다. 책이 구겨지는 게 싫다면 북 파우치에 넣으면 됩니다. 요즘은 예쁜 북커버도 많이 나옵니다. 책을 소중히 대할수록 나의 지성도 소중해집니다.


카페에 앉거나 지하철에 타자마자 스마트폰 꺼내 손에 드는 게 습관이 되어버렸는데요. 이제부터 '책'을 먼저 테이블 위에 올려두는 버릇을 들여야 합니다. 언제 어디서든 머물렀다 하면 즉시 책부터 꺼내는 것이죠. 다른 사람 눈치 볼 것 없습니다. 책보다 소중한건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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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방을 열어 책 한 권을 넣어 보세요. 가방 속에 책이 있는 한, 나는 결코 혼자가 아니며 인생 멈춰 서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늘 내 어깨에 실린 300g의 무게는, 훗날 내 삶을 지탱할 수백 톤의 내공이 되어 돌아올 겁니다. 지금 당장 가방에 '거인의 뇌'를 챙겨둡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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