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언제나 오늘, 지금
오늘은 1월 21일입니다. 아마도 1월 1일부터 뭔가 해야겠다 상당한 각오와 결심을 한 사람이 많을 것을 짐작합니다. 아울러, 이미 스무 날 동안 그 각오와 결심이 물거품이 된 사람도 적지 않을 테고요.
저도 예전에 1월 1일과, 월요일과, 새 학기 시작 첫 날과 2학기 첫 날 등을 좋아했습니다. 뭔가 새롭게 시작하기 좋은 '그럴 듯한 날'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문제는, 벼르고 별러서 '그 날'이 온다 해도 이후로 꾸준히 진행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사실이지요.
어떤 특별한 날을 벼른다는 것은 한 마디로 '미루고 있다'라는 뜻과 같습니다. 그냥 오늘, 지금 당장 시작해도 아무 문제가 없지요. 그럼에도 자꾸만 언젠가 어떤 날로 미룬다는 것은, 어쩌면 그 일에 대한 욕구나 집착이나 야망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인생 전반전을 실패하고, 두 번째 인생 만난 지 10여년 되었습니다. 과거 안 좋은 습관을 모조리 반대로 한 번 해 보자 결심했더랬지요. '그럴 듯한 날에 시작하겠다'라는 다짐 자체를 없애버렸습니다. 생각 나는 순간, 해야겠다 결심이 드는 순간, 그 날 바로 시작했습니다.
글 써서 작가가 되어야겠다 작정하고는, 감옥 열악한 환경 속에서 매일 글을 썼습니다. 초기에 쓴 글이 얼마나 엉망인지는 도저히 설명 불가할 지경입니다. 그런 형편없는 글을 마구, 그냥, 대충 시작한 겁니다. 지금까지 10년 넘는 세월 동안 매일 글을 쓸 수 있었고, 또 11권의 책을 출간할 수 있었으며, 650명 작가를 배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그 날, 그냥, 마구, 대충, 엉망진창으로 시작"한 덕분입니다.
책 좀 읽으면서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한 날, 저는 바로 교도소 복도 책장에 꽂힌 책을 아무거나 빼서 읽었습니다. 제 기억에는 과학 잡지 한 권과 <영웅문>이라는 소설 제 3권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로 지금까지 10여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책을 읽고 있습니다. 지금 제 사무실에는 약 1,500권 가량 책이 꽂혀 있고 쌓여 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대충, 마구, 엉망진창으로, 손 가는 대로 책을 펼쳐 읽은 것"이 제 엄청난 독서량의 시작이었지요.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쓰고 싶다는 마음으로 저를 찾아오는 사람 많습니다. 그들 중 대부분은 "언제부터 시작"할 것인가를 계획하곤 합니다. 지난 10년 동안 단 한 명도 "지금 바로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책도 많이 읽어야 하고, 자기 삶에서 어떤 주제를 길어올릴 것인가 고민도 많이 해야 합니다. 하지만, 독서든 고민이든 일단 글을 쓰면서 해야 합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연간 독서량이 300권 넘는 다독가 중에서 글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사람 많습니다. '독서만' 해가지고는 글쓰기 실력을 향상시키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쓰는 행위는 오늘 당장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부터 시작해 앞으로 계속 꾸준히 지속해야 합니다. 내일부터, 다음 주부터, 1월 1일부터, 지금 하고 있는 바쁜 일 다 끝내놓고.... 글쎄요. 이런 계획을 세운 사람들이 정작 '그 날'이 왔을 때 치열하게 계획대로 실행하는 경우를 저는 본 적이 없습니다.
글쓰기뿐만 아닙니다. 독서도, 영어 공부도, 운동도, 그 무엇이라도 시작은 늘 "오늘, 지금"이어야 합니다. 많이 부족하고 모자란 상태로, 엉망진창인 상태로 시작해야 하는 것이지요. 그래야 앞으로 지속하면서 점점 실력도 좋아지고 성과도 낼 수가 있습니다.
우리 인생에 결코 없는 두 가지 때가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언젠가"와 "나중에"입니다. 일단 돈부터 벌고 보자 하면서 가족을 "나중에"로 미뤘고, 꿈을 이루고 난 후에 보자 하면서 친구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을 "언젠가"로 미뤘습니다. 그러다 사업 실패하고 모든 걸 잃고 말았지요. 제 삶에 "언젠가"와 "나중에"는 영영 만나지 못할 곳으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사랑한다는 말도 지금 해야 하고요. 하고 싶은 일도 지금 해야 합니다. 네, 당연히 시간이 부족하겠지요. 그럼 조금만 하면 됩니다. 완벽하게 하려고 들지 말고, 그냥 되는 만큼만 하면 됩니다.
그렇게 "엉망진창의 시작"을 당장 해야만, 세월 지난 후에 후회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동네 앞산에 다녀옵니다. 2시간쯤 걸립니다. 어느 순간, 아침에 눈 뜨자마자 글부터 쓰는 것이 내 건강 지키는 것보다는 후순위란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깨닫게 된 바로 그 날에 산에 갔습니다. 아무 준비도 없이 츄리닝 한 장 걸치고요. 1년 다 되어 갑니다. 매일 오릅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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