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 나답게
2016년 2월 22일. 저의 첫 책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그 순간의 기쁨은 뭐라 표현할 길이 없지요. 출소 후 먹고 살 길 막막해서 막노동판 전전할 때입니다. 원고 투고 후, 출판사로부터 만나자는 전화가 걸려왔을 때도 공사장에서 삽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업 실패 후 오랜 시간 고난과 역경 겪으면서, '어디 두고 보자! 내가 책을 출간하고 작가가 되기만 하면!'이란 생각으로 버텼습니다. 그리고 결국, 저는 책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무엇이 바뀌었을까요? 글쎄요. 당장은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 저는 여전히 막노동판에서 벽돌과 모래를 나르며 일당을 받아 살았고, 세상은 제 책에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보통은 그렇게 첫 책이 별 히트를 치지 못하면 실망하게 마련입니다. 책 한 권 쓰는 게 보통 일 아니기 때문에, 저조한 성적을 확인하고서도 두 번째 책을 쓰는 건 어지간한 오기로는 불가능한 일이지요. 그런데 저는, 이런 저런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두 번째와 세 번째 책을 이미 퇴고하고 있었습니다.
세상이 제 책을 알아준다면야 더 바랄 것이 없겠지요. 하지만,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글쓰기를 멈출 이유는 없습니다. 저는 제가 쓰는 글에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담았습니다. 그 말이 다른 사람 인생에 도움 된다 확신했었고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들 있다면, 꼭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자꾸만 세상이나 타인들에게 뭔가 증명하려고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글을 쓰고, 매일 글을 쓰고 있다면, 그것으로 이미 자신은 충분히 작가입니다.
SNS 세상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요즘은 자신이 어떤 일을 하든 자꾸만 세상에 증명하려는 이들이 많아진 듯합니다. 내가 좋아서, 내가 의미와 가치 있다고 믿으면서, 그냥 그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습니다.
언젠가 세상이 알아주면 더 없이 좋을 테지만, 설령 그런 날이 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책이라는 성과물을 세상에 내놓는 것만으로 이미 "잘 살고 있는" 거거든요.
저는 제가 지금까지 출간한 11권의 책을 모두 사랑합니다. 각각의 책 속에는 제가 세상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고, 아울러 제 경험과 생각을 통해 철학과 가치관을 정립하기도 했습니다. 쓰는 동안 행복했고, 출간할 때 기뻤으며, 지금도 제가 쓴 11권의 책을 보며 흐뭇해합니다.
책을 출간한 작가 중에는, 남들이 좋다며 알아주는데도 스스로 자신의 책을 별로 아끼지 않는 경우 많습니다. 이해할 수 없습니다. 남들이 알아주길 학수고대하면서 자기 책을 업신여기고, 남들이 알아주어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걸까요.
엄청난 돈을 벌고 슈퍼스타가 되어야만 내 책이 인정받았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책은 단순히 상품 가치로서만 의미 있는 물건이 아닙니다. 첫 장부터 쓰기 시작할 때, 글 쓰는 모든 순간이 가치 있어야 합니다. 작가가 행복한 마음으로 글을 써야 독자들이 읽을 때도 행복을 느낄 수 있겠지요.
다시 말씀드립니다. 세상에 무언가를 증명하려고 애쓸 필요 없습니다. 나는 있는 그대로 나로서 존재합니다. 내가, 나의 경험과 생각을, 나의 가치관대로 세상에 전하는 것이죠. 그것만으로 충분히 '작가'입니다.
한 가지 짚고 가겠습니다. 글을 써서 책을 냈는데 아무 반응이 없을 때, 사람들은 "그럼 저는 뭐 먹고 삽니까!"라고 항변합니다. 네, 맞습니다. 일단 먹고 살아야 글도 쓰고 책도 낼 수 있겠지요.
그럴 땐 다른 일을 병행하면서 글을 쓰면 됩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들도 처음에는 다들 다른 일 겸하면서 시간 쪼개어 글을 썼습니다. 아르바이트라도 하면서, 막노동이라도 하면서, 그렇게 틈틈이 글을 쓰는 것이죠.
현실 감각을 지켜내야 합니다. 작가 되어서 인생 역전하겠다는 부푼 꿈을 짓밟고 싶은 마음 추호도 없습니다. 허나, 그런 작품(?)을 쓰기 위해서는 상당한 기간 동안 공부도 하고 습작도 해야 합니다. 혹시, 아주 단시간 글 좀 썼다 하면서 베스트셀러를 탐내는 건 아닌가요? 스스로 솔직해져야 하겠지요.
비즈니스 차원에서 '팔리는 책'을 쓰고 싶다면, 요즘 뭐 그런 거 가르치는 데가 많다 하니 알아보면 될 일이고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글쓰기를 통해 바닥에서의 인생을 벗어났고, 책을 출간하면서 세상과 인생을 전혀 다른 눈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저한테 글쓰기/책쓰기는 돈벌이 수단이 아니라 어떠한 경우에도 계속 살아갈 수 있는 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는 분명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이들이 많을 거라 믿습니다.
막노동판에서 삽질하면서 새벽과 한밤중에 글을 썼는데요. 그때도 분명 행복했습니다. 글을 쓸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했고 감사했습니다. 돈벌이 욕심으로 글을 썼더라면, 돈 안 되는 책 출간 후 즉시 글쓰기를 접었겠지요. 아!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자꾸만 자신을 증명하려 애쓰지 말고, 있는 그대로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남들이야 뭐라고 하든, 세상의 기준이 무엇이든, 나는 그저 나로 살아가는 것이죠. 이것이야말로 흔들리지 않는 인생을 살아가는 최선의 방법이라 확신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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