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나를 무엇으로 불러주길 원하는가
"글장이 이은대입니다!"
강의를 시작했던 10여년 전. 저는 언제 어디서든 저를 소개할 때 이렇게 이름 앞에 닉네임을 붙였습니다. 소개하기에도 편했고, 소개를 들은 다른 사람들이 저와 저의 업을 이해하는 데에도 아무 문제 없었습니다.
초보 강사의 경우, 자신을 소개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단순히 이름 석 자 앞에 강사라는 타이틀을 붙이자니 어딘가 허전하고요. 유명한 강사들은 저마다의 색깔이 뚜렷한데, 나는 어떤 색깔인지 정의하기가 어렵습니다.
이처럼 강사 브랜딩의 첫 단추를 끼우지 못해 막막할 때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습니다. 바로 청중의 뇌리에 단숨에 박히는 닉네임을 선점하는 일입니다.
브랜딩을 어렵게 느끼는 이유는, 브랜딩을 거창한 기업 마케팅처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개인 강사에게 브랜딩은 곧 기억의 싸움입니다. 수많은 강사가 쏟아져 나오는 시장에서 이름만으로 기억되기는 매우 힘듭니다.
청중은 강사의 학력이나 경력을 일일이 외우지 않습니다. 대신 그 강사가 무엇을 해결해 주는 사람인지 알려주는 짧은 별명을 기억합니다. 닉네임은 단순히 나를 부르는 호칭을 넘어, 내가 제공하는 가치를 단 한 단어로 압축한 정체성입니다.
문법적으로 '글쟁이'가 맞는 표현입니다. 그러나 저는 글쓰기를 가르치는 사람이지요. 삶의 속성도 좋지만, 충분히 가르칠 수 있는 기술적 부분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글쟁이가 아니라 글장이?"라는 호기심도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지요. 어쨌든 "글장이 이은대"라는 말은 제 업과 일과 존재를 한 번에 전할 수 있는 좋은 닉네임이라 생각합니다.
닉네임을 정할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내가 가르치는 분야와 나의 특징을 결합하는 겁니다. 단순히 스피치 강사가 아니라 "쫄보 전담 스피치 코치"라고 이름을 붙이는 겁니다. 혹은 다이어트 강사가 아닌 "의지박약 전담 다이어트 메이트"라고 부르는 식입니다.
이렇게 구체적인 타겟과 키워드를 결합하면 청중은 나를 보는 순간 자신이 찾던 사람인지 즉각 판단합니다. 닉네임은 강사 본인의 입장만 고려해서 정할 게 아닙니다. 그걸 접하는 사람들이 강사 본인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초점 맞춰야 합니다.
선점한다는 것은 남들이 이미 쓰고 있는 멋진 단어를 뺏어오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좁은 틈새를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입니다. 완벽한 사람들을 위한 강의가 아니라, 특정 단점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유일한 구원자가 되겠다는 선언을 닉네임에 담아야 합니다. 이름 앞에 붙는 한 줄의 수식어가 강의 단가를 결정하고, 수강생이 나를 검색하게 만드는 강력한 키워드가 됩니다.
직관적인 키워드도 좋지만, 때로는 비유를 활용한 닉네임이 더 큰 힘을 발휘합니다. 자신의 강의 스타일이나 가치관을 상징하는 사물을 빌려오는 거지요.
콘텐츠의 가치를 발굴해 주는 "광산 강사", 복잡한 생각을 정리해 주는 "생각 청소부" 같은 표현이 대표적입니다. 비유를 담은 닉네임은 청중의 머릿속에 시각적인 이미지를 그려내어 훨씬 오래 기억되게 만듭니다.
비유를 선택할 때는 나의 성격이나 강의 분위기와 어울려야 합니다. 차분하고 논리적인 강사가 불타는 열정가라는 닉네임을 쓰면 이질감을 줍니다.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깊이 들여다봐야 합니다.
따뜻한 위로가 강점이라면 따스한 "난로 같은 강사"가, 명쾌한 해결책이 강점이라면 날카로운 "메스 같은 강사"가 어울립니다. 닉네임과 강사의 실체가 일치할 때 브랜딩은 강력한 신뢰를 형성합니다.
멋진 닉네임을 정했다면 이제는 그것을 나의 분신처럼 사용해야 합니다. 블로그 타이틀, 프로필 사진, 강의 오프닝 인사, 심지어 명함까지 모든 접점에서 동일한 닉네임을 노출해야 합니다.
초보 강사들이 흔히 하는 실수는 반응이 바로 오지 않는다고 해서 닉네임을 자주 바꾸는 습성입니다. 브랜딩은 축적의 시간입니다. 청중이 그 닉네임을 들었을 때 내 얼굴을 떠올리기까지는 절대적인 반복 노출이 필요합니다.
자신을 소개할 때 닉네임을 먼저 말하고 이름을 붙이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누구누구 강사입니다가 아니라, 당신의 문제를 해결해 줄 "닉네임 누구"입니다라고 말해야 합니다. 이렇게 반복된 선언은 청중뿐만 아니라 강사 자신에게도 강력한 자기 암시가 됩니다. 닉네임에 걸맞은 강사가 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게 되고, 그 과정이 쌓여 진정한 퍼스널 브랜딩이 완성된다는 뜻입니다.
강사 브랜딩은 나를 포장하는 작업이 아니라 나를 정의하는 과정입니다. 막막함과 불안함은 기준이 없을 때 찾아옵니다. 닉네임 선점 공식을 통해 나만의 기준점을 세워야 합니다. 세상이 나를 무엇이라 불러주길 원하는가. 그 답이 곧 나의 닉네임이고, 나의 미래가 되는 겁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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