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는 대로 쓰면 읽는 사람이 길을 잃습니다
많은 초보 작가가 글을 쓸 때 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생각나는 대로 쓰는 겁니다. 머릿속에 담긴 지식과 느낌은 넘치는데, 이걸 정리할 틀이 없다 보니 문장은 길어지고 하고 싶은 말은 흐려집니다. 앞에서 한참 돌려 말하다가 중간에서 갑자기 다른 이야기를 하고, 끝에 가서는 아무튼 중요합니다로 끝맺는 글이 많습니다.
이런 글을 만난 읽는 사람은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야?"라고 말하기 일쑤죠. 저도 그랬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전부 쏟아냈습니다. 글을 다 쓰고 나서 읽어보면 저조차도 뭘 말하려는 건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PREP 법칙을 익히고 나서 글의 방향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짜임새 없는 글은 읽는 사람 머리를 피곤하게 만듭니다. 글 쓴 사람이 정리 없이 내용을 쏟아내기만 하면, 읽는 사람은 답답할 뿐이지요. 아무리 좋은 소재와 멋진 말을 쓰더라도 뼈대 부실한 글은 힘이 없습니다.
읽는 사람은 글 쓴 사람의 두서없는 생각 흐름을 끝까지 참고 따라가줄 만큼 한가하지 않습니다. 또렷한 짜임새가 없는 글은 그냥 소음일 뿐입니다. PREP 법칙을 정리해 봅니다.
읽는 사람을 단번에 끄덕이게 만들고 하고 싶은 말을 또렷하게 전하는 방법입니다. Point(주장) → Reason(이유) → Example(사례) → Point(다시 주장). 이 네 단계를 따르는 겁니다. 결론부터 던지고, 그걸 차근차근 증명하는 흐름이지요.
첫째, Point(주장)입니다. 첫 문장에서 결론을 던집니다. 글에서 제일 중요한 말을 맨 앞에 놓습니다. "글쓰기는 재능이 아니라 훈련입니다" 이렇게 분명한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읽는 사람은 글을 읽기 시작하자마자 이 글이 어디로 향하는지 알게 됩니다. 결론을 먼저 쓰면 읽는 사람에게 길 안내판을 세워주는 셈이 됩니다.
둘째, Reason(이유)입니다. 왜 그런 주장을 하는지 근거를 댑니다. 주장 뒤에는 반드시 '왜냐하면'이 따라와야 합니다. "글쓰기는 머리의 앞쪽을 자극하는 근육 운동과 같기 때문입니다" 이런 식으로 주장을 받쳐주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이 단계는 읽는 사람의 머리를 끄덕이게 만드는 과정입니다. 주장이 그냥 고집이 아니라 따져보니 맞는 말이구나 하고 느끼게 해주는 것이죠.
셋째, Example(사례)입니다. 구체적인 예시로 살을 붙입니다. 이유가 머리를 끄덕이게 한다면, 사례는 가슴을 움직입니다.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은 매일 아침 2,000단어를 쓰는 훈련을 30년 넘게 이어왔습니다" 이렇게 실제 이야기나 숫자를 씁니다. 구체적인 사례는 흐릿한 주장을 눈앞에 보이는 현실로 끌어내려서, 읽는 사람이 '정말로 그렇구나' 느끼게 만듭니다.
넷째, Point(다시 주장)입니다. 하고 싶은 말을 한 번 더 못 박습니다. 마지막에 처음의 주장을 다른 말로 바꿔서 한 번 더 강조합니다. "그러니까 좋은 글을 쓰고 싶다면 재능을 탓하기보다 매일의 습관을 만드는 게 먼저입니다" 처음과 끝이 맞닿는 이 짜임새가 글을 단단하게 만들고, 읽는 사람의 머릿속에 하고 싶은 말을 선명하게 남겨줍니다.
PREP 법칙으로 글을 쓰면 뭐가 달라질까요? 읽기가 쉬워집니다. 짜임새가 분명한 글은 읽기가 편합니다. 읽는 사람은 글 쓴 사람이 깔아놓은 길을 따라가기만 하면 되니까 머리가 덜 피곤합니다. 막힘없이 읽히는 글은 끝까지 읽게 되고, 글이 깔끔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하고 싶은 말이 정확히 전달됩니다. 주장-이유-사례로 이어지는 흐름은 읽는 사람이 반박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탄탄한 근거와 생생한 사례가 받쳐주는 주장은 거부하기 힘듭니다.
글 쓰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PREP이라는 틀이 있으면 뭘 먼저 쓸지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각 칸에 들어갈 내용만 채우면 한 편의 글이 만들어집니다. 꾸준히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바탕이 됩니다.
꼼꼼한 전문가로 보입니다. PREP 짜임새를 잘 다루는 작가는 읽는 사람에게 생각이 정리된 글이라는 느낌을 줍니다. 횡설수설하지 않고 핵심을 꿰뚫는 글은 글 쓴 사람의 무게를 높여줍니다.
쓰기 전에 P-R-E-P 네 글자를 먼저 떠올립니다. 글은 화려한 꾸밈말이 아니라 단단한 짜임새로 완성됩니다. 무작정 펜을 들기 전에 머릿속으로 P-R-E-P 네 글자를 먼저 떠올려 봅니다. 내 주장은 뭔지, 왜 그런지, 어떤 사례가 있는지, 어떻게 한 번 더 강조할 것인지. 이 네 칸만 채우면 흐릿했던 생각이 선명한 주제의 글이 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