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을 먼저 알면 앞부분이 지루하지 않습니다
새 책 샀을 때 설렘은 잠깐입니다. 의욕 넘치게 첫 장을 펼치지만, 조금 읽다 보면 집중력 떨어지고 바쁜 일이 생겨 책을 덮게 됩니다. 며칠 뒤 다시 집어 들면 앞에 읽은 내용이 가물가물해서 또 첫 페이지부터 읽습니다.
이런 식으로 몇 번 반복하면 책 한 권을 끝내지 못한 채 포기하게 되고, 책장에는 앞부분만 닳은 책들이 쌓입니다.
저도 한때 같은 책 앞 30페이지를 서너 번 읽은 적 있습니다. 이 문장 본 적 있다 하면서도 뒷부분은 한 번도 못 넘어간 겁니다. 나는 왜 책 한 권도 끝내지 못하나 하는 자책을 반복하곤 했었지요.
왜 자꾸 앞부분에서만 맴돌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1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순서대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어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책 앞부분에는 대개 배경 설명이나 원론적인 이야기가 많아서 지루하기 쉽습니다. 지루함을 견디며 읽다 보니 힘이 금방 빠집니다.
또 하나, 끝을 모르는 상태에서 읽으면 안개 속을 걷는 기분입니다. 이 이야기가 어디로 가는지, 이 지식이 나한테 뭘 주는지 모르면 읽을 힘이 생기지 않습니다. 목적지를 모르고 걸으면 금방 지치는 것과 같습니다.
책 순서를 깨고, 마지막 장이나 맺음말부터 먼저 읽습니다. 여행 떠나기 전에 목적지 사진을 미리 보고 지도를 확인하는 것과 같습니다.
첫째, 마지막 장이나 맺음말부터 펼칩니다. 글 쓴 사람이 모든 내용을 정리하며 내린 마지막 결론을 먼저 읽습니다. 이 사람이 결국 하고 싶은 말이 뭔지 미리 파악하는 과정입니다.
둘째, 왜 이런 결론이 나왔을까 하고 거꾸로 올라갑니다. 궁금증을 품고 목차를 다시 봅니다. 그러면 앞부분의 지루한 설명들이 결론을 받쳐주는 소중한 내용으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전에는 왜 이런 걸 쓰나 싶었던 부분이 아, 이걸 말하려고 이 이야기를 한 거구나 하고 연결됩니다.
셋째, 순서 상관없이 궁금한 부분부터 읽습니다. 결론과 제일 가까워 보이거나 당장 궁금한 부분을 골라 읽습니다. 이렇게 하면 책 전체의 지도가 머릿속에 그려진 상태에서 읽기 시작하게 됩니다.
끝을 알고 읽으면 뭐가 달라질까요? 끝까지 읽게 됩니다. 결말을 이미 알고 있으니까 중간에 어려운 부분이 나와도 포기하지 않고 갈 힘이 생깁니다. 목적지가 눈에 보이면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것이지요.
핵심을 가려내는 눈이 생깁니다. 글 쓴 사람의 마지막 목적지를 알고 읽으니까, 덜 중요한 부분은 과감히 넘기고 중요한 내용에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읽는 시간은 줄어드는데 얻어가는 건 더 많아집니다.
독서가 추리처럼 재미있어집니다. 결론이라는 답을 미리 보고, 왜 이런 답이 나왔을까 하며 이유를 찾아가는 과정은 머리에 새로운 자극을 줍니다. 참고 읽어야 하는 인내의 시간이 아니라, 궁금해서 읽는 시간으로 바뀝니다.
앞에서부터 읽어야 한다는 규칙은 없습니다. 책장에 앞부분만 닳아 있는 책이 있다면, 마지막 장부터 펼쳐보면 됩니다. 거꾸로 시작하는 그 한 걸음이, 끝까지 읽는 독서의 시작점이 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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