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적인 글, 감정적인 글에서 벗어나는 법
글을 쓰다 보면 자신의 생각만 가득 들어가서 읽는 사람이 편파적이라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처음 글을 쓸 무렵에는 저도 그랬습니다. 내가 옳다고 믿는 말만 계속 늘어놓고 반대쪽 시선은 거의 보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다시 읽어 보면서 많이 부끄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최대한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하는데, 그 과정에서 가장 도움이 됐던 네 가지 방법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초보 시절 제가 자주 저지르던 실수를 중심으로 썼으니 비슷한 고민이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참고가 되기를 바랍니다.
첫째, 반대 입장을 한 번은 꼭 언급합니다. 어떤 주제에 대해 강하게 한쪽 의견을 가지고 있을 때 그 반대쪽 입장도 한 줄이라도 넣습니다. 단순히 형식적으로 적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는지 잠시 고민해 봅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는 것이 좋지 않다고 쓸 때 중독 수준이 아니라면 생산성을 높여주는 도구가 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꽤 많다는 점을 함께 적습니다. 이런 한 줄이 들어가면 글이 덜 일방적으로 느껴집니다.
둘째, 과거의 나를 솔직하게 드러냅니다. 지금은 A라는 입장이지만 예전에는 B라고 믿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드러냅니다.
한때는 노력하면 무엇이든 된다고 철썩같이 믿었는데 몇 번 부딪히고 나서 그 말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이런 식으로 씁니다. 이런 고백이 들어가면 지금의 의견이 갑작스럽게 생긴 것이 아니라 시간과 경험을 거쳐 나온 결과처럼 보입니다.
셋째, 숫자나 사실은 가능한 한 중립적인 출처에서 가져옵니다. 자신의 경험만으로 쓰다 보면 자꾸 왜곡이 생깁니다. 그래서 숫자나 조사 결과를 넣을 때는 가능하면 공신력 있는 자료를 참고합니다.
2024년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20대 10명 중 7명이… 이런 식으로 쓰면 주장이 개인적인 생각이 아니라 자료가 뒷받침하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인용할 때는 출처를 정확히 확인해야 합니다.
넷째, 강한 주장 뒤에 안전장치 문장을 둡니다. 주장을 강하게 한 문단 끝부분에 "이건 제 좁은 경험에서 나온 생각일 뿐이다,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정답은 없지만 나는 이렇게 느꼈다" 등 이런 문장을 한 번쯤 붙입니다.
이러한 한 문장이 있으면 전체 글이 덜 단정적으로 들립니다. 읽는 사람이 어깨 힘을 빼고 끝까지 읽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 네 가지를 모두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한두 가지만 꾸준히 넣다 보면 자연스럽게 균형감이 생기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아직도 완벽하게 잘하지는 못하지만 예전처럼 편파적이라는 반응이 많이 줄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위안이 됩니다.
객관적인 척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객관에 가까워지려고 애쓰는 과정 자체가 결국 글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줍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