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고 어려운 일을 기꺼이 하는 태도
생각 흐름에 따라 분량 채운 글을 초고라 합니다. 문법, 문맥, 메시지, 구조 등 모든 것이 어설프고 부족하고 불완전한 글이죠. 그래도 괜찮습니다. 초고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겐 언제나 열두 척의 퇴고가 있습니다.
퇴고란 무엇일까요? 글을 고치고 다듬는 작업을 뜻합니다. 틀린 걸 수정하고, 빠진 내용 채우고, 과하면 빼고, 군더더기 덜어내고, 희미한 부분을 선명하게 바꿉니다. 엉성한 구조를 탄탄하게 바로잡고, 시작과 끝을 강렬하게 고칩니다.
하얀 종이에 마구 글을 채워나가는 초고. 그리고, 완성한 초고를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읽으면서 하나씩 수정하는 퇴고. 둘 중 어떤 작업이 더 어렵고 힘들까요? 네, 당연합니다. 퇴고가 훨씬 힘들고 어렵고 복잡하고 시간도 많이 걸립니다.
퇴고의 기본은 자신의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작업입니다. 아쉽게도, 많은 초보 작가가 퇴고한다 하면서도 자신의 원고를 정독하지 않는 경향 있습니다. 꼼꼼하게, 그리고 여러 차례 정독하면서 하나씩 수정해야 하는데요. 대부분 초보 작가가 "고칠 만한 곳"을 찾기만 하는 것이지요.
초고는 마구 써내려가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 하지만, 퇴고는 꼼꼼함과 정성과 시간 빠지면 헛일입니다. 조금 다르게 말하자면, 자신의 원고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섯 차례 정도만 정독하면서 손 본다면, 최소한 초고에 비해 읽을 만한 수준의 글이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자신의 원고를 여러 차례 정독하지도 않으면서 퇴고 힘들다 하는 사람 많습니다. 실제로 퇴고 작업은 하지 않고 원고를 쥐고 시간만 보내는 사람들도 퇴고 어렵다고 합니다. 어쩌면 퇴고는, 실제로 어려운 작업이 아니라 어렵고 힘들다는 생각 때문에 어렵게 느껴지는 작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수요일 밤 9시부터 두 시간 동안 46명 예비 작가님들과 "온라인 책쓰기 수업 203기, 4주차" 함께 했습니다. 확실하게 글이 좋아지는 5가지 퇴고 방법을 소개했습니다. 우리 작가님들, 퇴고 때문에 머리 싸매는 일 없길 바랍니다.
퇴고를 조금이라도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초고를 집필하기 전 전체 글 내용을 스케치하는 겁니다. 빈 종이, 수첩, 노트 등에다 오늘 쓸 글에 대한 큰그림을 미리 그리는 것이죠.
핵심 메시지, 기-승-전-결, 후킹 첫 문장, 마무리 CTA 등 주요 내용을 대략적으로 정리한 후에 초고를 쓰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글 전체 흐름과 중심 내용이 크게 흔들리지 않기 때문에 나중에 퇴고할 때 싹 다 뒤집는 경우가 크게 줄어듭니다.
쉽고 편한 일은 당장은 즐거울지 몰라도, 나와 내 인생 성장시키지는 못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을 기꺼이 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 힘들고 어려운 일을 통해 무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