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힘 되어주는 댓글 문화가 필요하다
길거리에서 나물 파는 할머니가 단속반의 거친 손길에 넘어져 어깨뼈가 부서졌습니다. 이 영상을 놓고, 수많은 댓글이 달렸습니다. 단속이 너무 심했다, 그래도 불법은 불법이다, 감성팔이 하지 마라, 단속인지 폭력인지 등등.
요즘은 어떤 사건이든, 그 아래 달리는 댓글로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기 쉽습니다. 아울러, 댓글 분위기로 현재 우리 사회가 어떤 '생각'들로 돌아가고 있는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익명으로 댓글을 남기는 거라서, 간혹 거칠고 난폭한 댓글도 보입니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게는 가차없이 공격하고, 좀 잘나간다 싶은 사람들에게도 어떻게든 끄집어내리려는 악성댓글도 마구 씁니다. 저도 모르게 표정이 일그러지는 그런 댓글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SNS 세상입니다. 댓글 문화가 자리잡힌 것에 대해 좋다 나쁘다 얘기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내가 남긴 댓글 한 줄이 상대방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다면, 적어도 그런 류의 댓글은 삼가해야 마땅하지 않을까요.
자신을 감춘 상태에서, 아무 글이나 마구 올리는 습성은 익명이라는 방패 뒤에 숨어서 남을 공격하는 아주 비열하고 치사한 태도입니다. 스스로 '정의롭다'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듯한데요. 그런 사람 일일이 만나서 정말로 얼마나 정의로운지 그의 일상을 들여다보고 싶은 심정입니다.
정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정당당하게 이름 밝히고 글을 쓰는 게 어떨까요? 글 쓰거나 책 출간해서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밝히는 것이 숨어서 댓글 다는 것보다 훨씬 낫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잘났다면, 왜 자꾸 뒤에 숨어서 자신을 가린 채 댓글만 다는 것인가 궁금합니다.
한 줄 의견은 많습니다. 의견은 쉽습니다. 오만 가지 의견 사이에 그냥 툭툭 던지지 말고, 정식으로 자신의 글을 쓰길 권합니다. 그럴 자신이 없다면, 남을 향해 함부로 상처 주는 말도 삼가해야 마땅합니다.
악성 댓글 받아 본 사람은 알 겁니다.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남긴 한 줄의 공격성 댓글이 얼마나 상처가 되고, 정상적인 삶을 방해할 정도로 정서적인 불안을 초래하는지 말입니다.
저도 글 쓰고 강의 시작한 초기에 입에 담지도 못할 온갖 쓰레기 같은 댓글 많이 받았습니다. 전과자 파산자 주제에 무슨 책을 쓰고 강의를 하느냐고 말이죠. 마음고생 많이 했고, 화도 많이 났고, 속도 많이 상했습니다. 아무 대처할 방법이 없다는 사실이 더 분노하게 만들었지요.
악성 댓글을 상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나 자신이 압도적으로 성장하는 겁니다. 10년 동안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성장했더니, 지금은 저를 향해 악성 댓글 남기는 사람 한 명도 없습니다.
속상하고 아픈 마음 충분히 잘 압니다. 그러나, 그런 비상식적인 댓글에 신경 쓰느라 자기 인생 놓치면 나만 손해입니다. 철저하게 무시하고,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이번 기회에 스마트폰과도 좀 거리를 두는 게 좋습니다. 온라인상에서 나를 향해 공격적인 말을 던지는 인간들은 상대할 가치가 없습니다. 그들은 숨어서 돌멩이 던지는 인간들이고, 나는 당당하게 세상과 맞붙어 싸우는 존재입니다. 이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무슨 일에든 한 마디 얹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 있습니다. 자신과 아무 상관도 없고, 자신이 잘 아는 분야도 아니고, 자초지종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그저 댓글 한 줄 남겨야만 속이 풀리는,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발 좀 입 좀 다물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슨 병도 아니고, 남들이 아무리 떠들어도 그냥 그렇구나 하고 지나쳐도 될 일입니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나쁜 사람들'에 대해서는 뭐 한 마디 얹어도 별 문제 없겠지요. 그러나, 대부분 사람은 선하게 살아간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약자의 편을 들어주어야지요. 그게 정상적인 마음 아니겠습니까. 본인이 그렇게 정정당당하고 정의를 지키는 수호자라면, 부디 여의도나 용산으로 가서 나랏일 하시는 분들이나 정신 좀 차리도록 댓글 한 번 달아주고 오세요. 힘 없는 사람들 향해 공격적인 댓글 달면서 스트레스 풀지 마시고, 강한 자들에게 바른 소리 던지는 협객이 되시길 바랍니다.
악성 댓글 아니라도 살아가기 힘든 세상입니다. 서로 힘이 되어주고, 용기와 희망 품을 수 있도록 응원의 댓글을 달아주는 문화가 하루빨리 자리잡히면 좋겠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