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작가도 바로 쓸 수 있는 글쓰기 구조 3가지

글 뼈대를 잡는 법

by 글장이


첫 번째는 "경험-의미-메시지" 구조입니다. 에세이나 개인적인 이야기를 쓸 때 특히 잘 맞는 구조입니다. 세 가지 질문으로 이루어집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가, 그 일이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가, 그 의미를 통해 읽는 사람에게 무엇을 전하고 싶은가. 이 세 가지 질문에 차례로 답하는 방식으로 글을 씁니다.


예를 들어, 어머니와 시장에 갔던 이야기를 쓴다고 합시다.


경험은 어머니와 재래시장을 걷다가 어머니가 단골 반찬 가게 아주머니와 나누던 대화를 지켜봤다는 내용이고요.


의미는 그 짧은 대화에서 어머니의 오랜 관계들이 보였고, 나는 어머니의 삶을 늘 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모르는 부분이 많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겁니다.


메시지는 가까운 사람일수록 삶의 다른 면이 있다는 것, 혹은 일상의 작은 대화 속에 한 사람의 역사가 담긴다는 점입니다.


이 흐름대로 쓰면 처음과 끝이 연결되고, 읽는 사람도 글이 어디로 가는지 따라오기 쉽습니다.


이 구조가 좋은 이유는 개인적인 이야기에서 보편적인 메시지를 끌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 이야기인데 읽는 사람도 공감하게 되는 글, 이 구조가 그런 글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줍니다.


나만의 경험에서 시작해서 모두가 느낄 수 있는 지점으로 넓어지는 방식입니다. 에세이의 기본 공식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두 번째는 "문제-이유-해결" 구조입니다. 정보를 전달하거나 무언가를 설명하는 글에 잘 맞습니다. 이 글처럼 방법이나 팁을 다루는 글, 또는 누군가의 고민에 답하는 글에 특히 어울립니다. 구조는 단순합니다. 독자가 겪는 문제를 먼저 짚고, 그 문제가 왜 생기는지 이유를 설명하고, 그다음에 해결 방법을 제시하는 흐름입니다.


이 구조가 효과적인 이유는 독자 마음을 움직이는 순서에 맞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자기 문제가 언급될 때 귀를 엽니다. 그래서 문제부터 꺼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의 첫 문단에 독자가 공감할 만한 상황이나 어려움이 나오면, 그 독자는 계속 읽을 이유가 생깁니다.


이유를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공감이 더 깊어집니다. 내가 왜 이런 어려움을 겪는지 설명해주는 글은 읽는 사람에게 아, 내가 이상한 게 아니었구나, 하는 안도감을 줍니다. 그리고 해결 방법까지 제시되면 글을 읽은 후에 뭔가 얻어간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 구조를 쓸 때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해결 방법이 지나치게 단순하거나 뻔하면 안 됩니다. 문제와 이유를 충분히 풀어놓았는데 해결책이 허술하면 독자는 배신감을 느낍니다. 앞에서 공감을 쌓았으면 뒤에서 구체적인 답을 줘야 합니다.


뻔한 조언보다는 내가 직접 겪어서 효과를 확인한 방법, 혹은 구체적인 상황이 담긴 방법이 독자에게 훨씬 잘 닿습니다.


세 번째는 "질문-탐색-발견" 구조입니다. 세 가지 중에 가장 자유로운 구조입니다. 하나의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을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끝에서 자기만의 발견을 꺼내놓는 방식입니다. 정답을 제시하는 글이 아니라 함께 생각하는 글에 어울립니다.


이 구조의 매력은 쓰는 사람도 글을 쓰면서 생각이 깊어진다는 점입니다. 처음부터 결론을 정해두고 쓰는 게 아니라,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글이 어디로 도착하는지 쓰는 사람도 끝에 가서야 알게 됩니다. 이 과정이 글에 고스란히 담기면 읽는 사람도 그 탐색의 여정에 함께 끌려들어 갑니다. 독자가 수동적으로 정보를 받는 게 아니라, 쓰는 사람과 함께 생각하게 되는 구조입니다.


"왜 나는 혼자 밥을 먹을 때 외로움을 느끼지 않을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글이 있다고 합시다. 이 질문을 들고 혼밥의 역사를 건드려보기도 하고, 내 어린 시절 기억을 꺼내보기도 하고, 외로움과 고독의 차이를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끝에서 자기만의 발견에 도달합니다. 혼자 밥을 먹는다는 건 관계에서 잠깐 벗어나 나 자신과 식사하는 시간이라는 것. 이 결론이 처음부터 정해진 게 아니라 질문을 따라가다 도달한 것이면, 독자도 그 도착지를 함께 발견한 느낌을 받습니다.


이 세 가지 구조를 머릿속에 두고 글을 쓰면, 글쓰기 전에 해야 할 일이 하나 생깁니다. 어떤 구조로 쓸지 먼저 정하는 거지요. 저는 글을 쓰기 전에 이 글은 어떤 구조인가를 한 줄로 적어봅니다. 오늘 글은 "경험-의미-메시지" 구조다, 혹은 "문제-이유-해결" 구조다, 이렇게 적어두면 쓰는 중에 방향을 잃지 않습니다. 쓰다가 흔들린다 싶을 때 그 한 줄을 보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구조가 자연스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틀에 맞추다 보면 글이 딱딱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건 초기에 다들 겪는 과정입니다. 새 신발이 처음에 발에 안 맞는 것처럼, 구조도 처음에는 어색합니다. 그런데 몇 번 써 보면 익숙해집니다. 익숙해지고 나면 구조가 짐이 아니라 날개가 됩니다. 구조가 글을 대신 끌고 가주니까요.


구조는 글쓰기를 기계적으로 만드는 틀이 아닙니다. 독자가 글을 따라오기 쉽게 길을 내는 것에 가깝습니다. 길이 있으면 걷기 쉽습니다. 길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풍경도 도달하기 어렵습니다. 구조는 독자를 위한 길입니다. 그 길을 내는 것이 글 쓰는 사람의 역할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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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대가 탄탄한 글은 읽는 사람이 글의 흐름을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끝까지 읽게 됩니다. 건물을 지을 때 설계도가 꼭 필요합니다.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작가", 집을 짓는 사람입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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