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인생을 위하여
오늘은 아버지와 어머니 모시고 병원 다녀오는 날입니다. 아버지는 재작년에 허리 수술을 받으셨고, 어머니는 지난 2년에 걸쳐 골반과 허리 큰 수술을 두 차례 하셨습니다. 다행히 수술은 모두 잘 되었고 상처도 많이 아물었습니다. 완전히 아물 때까지 외래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집을 나설 때, 아버지와 어머니의 표정이 좋지 않았습니다. 병원 가는 걸 싫어합니다. 나이 많은 사람이 병원 좋아할 리 없겠지요. 괜시리 마음이 쓰였습니다.
이제 병원에 그만 가면 안 되겠냐. 제가 화를 낼 게 뻔하기 때문에 두 분은 아주 조심스럽게 말을 꺼냅니다. 저도 그냥 집에 있으면 편합니다. 하지만, 혹시라도 무슨 이상이 있다면 조기에 발견해야 큰 문제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가야지요. 오늘만, 오늘만 같이 가세요.
오전 10시부터 두 시간 동안 '책쓰기 무료 특강' 진행했습니다. 50명 예비 작가님들과 함께 했지요. 두 시간 강의는 두 시간 달리기만큼 칼로리가 소모되는 일입니다. 최선을 다해 몰입하고 나면 힘이 쪽 빠집니다.
강의를 하는 동안 집에 계신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올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도 염려되는 마음 때문에 강의에 집중할 수가 없을 겁니다. 비교 대상은 아닙니다만, 아버지 어머니 못지않게 수강생도 소중합니다.
생각이 딴 데 가 있으면 집중할 수가 없습니다. 강의할 때는 부모님 걱정을 하고, 부모님과 병원에 갈 때는 수강생들이 마음에 걸릴 테지요. 염려와 걱정만 가득하고 실제로 무엇 하나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겁니다.
부모님과 병원에 갈 때는 두 분에게만 집중합니다. 그 무엇도 제 마음을 흔들 수 없습니다. 강의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수강생이 전부입니다. 적어도 두 시간 동안은 대통령이 와도 제 강의를 방해할 수 없습니다.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요? 지금입니다. 지금이라는 시간이 가장 소중합니다. 지금 눈앞에 있는 사람이 가장 중요합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가장 귀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늘 과거나 미래에 대한 생각으로 지금을 놓치며 살아갑니다.
지금을 놓치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늘 후회가 가득합니다. 그때 이렇게 했으면, 그때 저렇게 할 것을...... 이 모든 후회와 한탄이 지금을 살지 못해서 일어나는 감정입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지금에 집중하면 삶은 더 좋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후회가 줄어들고 자신감이 넘칩니다. 몰입했다는 생각 덕분에 스스로도 만족스럽습니다. 인간은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할 수 없습니다. 두 가지 생각을 동시에 할 수도 없습니다. 지금, 지금 마주한 사람, 지금 하고 있는 일. 딱 그것만 생각하는 것이죠.
자기계발 많이 합니다. 생각이 과거나 미래에 가 있으면 백날 자기계발 해 봐야 헛수고입니다. 나아질 게 없으니까요. 세상에 사소한 일은 없습니다. 별 것 아닌 인생도 없고요. 그저 '나의 삶'만 존재할 뿐이죠. 나의 삶이란, 지금뿐입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