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는 다시 피어나고

스승의 날 헌시

by 별꽃서리

https://youtu.be/2w76vHIKLjc?si=NLlVuj5C_BidWQFj


마지막 꽃잎이 땅에 닿던 날

오래도록 그 붉음을 응시했습니다

작은 온기마저 바람에 묻히고

촉촉한 이슬조차 잎새를 떠나는 순간

모든 것이 끝난 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잊혀졌던 가지 끝 어딘가

어렴풋한 빛이 머물고

보이지 않는 숨결

진 자리마다 은밀히 스며듭니다


세상에 드러나지 않는

아주 여린 새살처럼

기억 속 한 뼘 땅에서

망설이며 움트는 연둣빛

아직은 연약한 설렘


상처를 덮은 흙의 온도와

봄을 예감하는 빗물의 무게가

조용히 우리를 일깨워

언젠가 문득

장미는 잎을 펴고 꽃으로 말을 겁니다


이별도

고요도

모두 흙이 되어 버린 자리에서

장미는 다시 피어나고

조금 더 깊은 사랑

섬세한 영혼으로

우리 안의 봄을 불러 냅니다


- 이미경 교수님께


실버복지학과 2학년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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